<히브리서 11:23~31>
제가 처음 개척에 대한 비전을 받았을 때가 제가 부목사로 섬기던 교회에서 2012년 6월 3주간 진행된 특별새벽기도회였었습니다. 그 때까지 교회개척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도 그러니 준비한 것도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새벽기도회 주강사셨던 담임목사님께서 설교 중에 “교회 개척은 돈 갖고 하는 게 아닙니다. 기도의 싸움, 믿음의 싸움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돈이 아니라 믿음으로 교회는 개척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그 때 열렸던 특별새벽기도회는 목회자가 대상이 아니라, 우리 성도들을 위해 열렸던 집회였습니다. 그런데 왜 목사님께서 목회자 세미나에서 할 법한 그런 말씀을 수천명의 성도들 앞에서 하셨는지 알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때 그 말씀에 큰 도전을 받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부교역자로 사역을 하면서 자신의 진로에 대한 생각을 왜 안 해봤겠습니까? 그러나 개척이란 것은 쉽지 않은 일이란 것을 목사님들은 잘 압니다. 대부분이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는 분들이기 때문에 ‘개척 자금이 있어야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교회 간판을 걸어놓는다고 해도 짧은 시간에 교인들이 구름떼처럼 몰려오는 것도 아닙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가족부양에 대한 어쩔 수 없는 현실의 걱정들일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기도의 싸움, 믿음의 싸움이 아닌 현실에 타협하는 선에서 진로를 결정하는 경우가 저를 포함하여 우리 목회자들 가운데 있기도 합니다. 저는 목사님의 그 말씀 때문에 하나님 앞에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내가 믿음이 너무 없구나. 내가 어느 순간부터 너무나도 세속적인 사람이 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교회 개척을 위한 저를 향한 주님의 부르심(calling)에 응답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개척사역이 아무 연고도 없었고, 와 본 적도 없었던 필리핀 한인교회 개척으로 인도함을 받았는데, 그 이후 더 큰 부담과 두려움과 저는 싸워야 했습니다.
그래서 기도의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 때 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 중에, 기도 중에 응답하셨고, 매일 매일이 주님의 말씀으로 마음을 다지고, 믿음을 견고하게 하는 기간이었습니다. 두렵다가도 주께서 내 마음에 주신 언약의 말씀을 믿으면 다시 소망이 일어났습니다. 용기와 자신감이 솟아났습니다. 이처럼 믿음은 우리 안에 있는 모든 두려움들을 몰아내고, 하나님께 집중케 합니다.
23절 말씀을 보시면
“믿음으로 모세가 났을 때에 그 부모가 아름다운 아이임을 보고 석 달 동안 숨겨 왕의 명령을 무서워하지 아니하였으며”
애굽 내에 살았던 노예 종족인 이스라엘 백성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자 애굽 왕 바로는 그들의 유아들을 학살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왕의 명령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모세의 부모는 그를 향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느끼고 왕의 명령을 무서워하지 않고 믿음으로 그 아이를 석 달 동안 숨겨 양육했습니다.
지금도 중국의 1억의 크리스천들은 중국 중산당으로부터 심각한 박해를 받고 있지만, 그들은 두려워하지 않으며 자신들의 신앙을 지키나가고 있습니다. 이슬람권의 개종한 크리스천들과 인도의 힌두교권에서 개종한 크리스천들 역시 목숨의 위협과 박해와 살해를 당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신앙을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26절을 보시면,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수모를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으니 이는 상 주심을 바라봄이라”
모세 역시 그리스도를 위해 받는 수모와 고난을 포기하지 않고, 대신에 왕궁의 영화를 기꺼이 포기했습니다. 후에 난폭한 애굽 왕 바로를 두려워하지 않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 시켰습니다(27절). 홍해 앞에 선 이스라엘 백성은 믿음으로 홍해를 육지같이 건넜습니다(29절). 여리고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고 그 성을 칠일 동안 돌아 그 성을 무너뜨렸고(30절). 기생 라합도 왕이 보낸 군사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정탐꾼들을 숨겨줬습니다(31절).
히브리서 11장의 믿음의 사람들은 ‘믿음으로 나라들을 이기기도 하고, 사자들의 입을 막기도 하고, 불의 세력을 멸하기도 하고, 칼날을 피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더 좋은 부활을 얻고자 하여 심한 고문을 받되 구차히 풀려나기를 원하지 아니하기도 했고, 조롱과 채찍질과 옥에 갇히기도 했으며, 죽임을 당하기도 하고, 궁핍과 환난과 학대를 받기도 했습니다(33~37절)’
어떻게 이럴 수 있습니까? 하나님과 그 분의 말씀에 대한 믿음이 우리 안에 있는 모든 두려움을 몰아내는 것입니다. 현실은 우리를 종종 두려움에 몰아넣습니다. 물질적인 두려움, 실패에 대한 두려움, 질병과 가난과 고난과 시련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까지… 그러나 믿음의 사람들이 믿음으로 두려움을 이긴 것을 기억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도 그 믿음을 주신 것입니다. 내게도 그 믿음이 이미 있는 것입니다. 그 믿음을 활용하십시오. 내 안에 가둬놓고 써 먹지 못하면 안 됩니다. 이제 믿음으로 담대하십시오. 여러 두려움들이 여러분들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하십시오. “이런 사람은 세상이 감당하지 못할 것(38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