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13:18~25>
우리 사회에는 ‘불가분리(不可分離)의 관계’ 즉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따로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그런 관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개인과 사회는 불가분리의 관계’에 속합니다. 한 개인이 없이 사회가 존재할 수 없고, 사회가 없이 개인이 존재할 수 없는 것입니다. 또는 우리나라의 ‘정치와 경제는 불가분리의 관계’에 있습니다. 왜냐하면 정치가 안정되고 발전되면 경제 또한 안정되고 발전되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대 석유부국이었던 남미의 베네수엘라는 땅에서 퍼 올리는 오일 머니를 통해 부패한 정권이 무상복지의 포퓰리즘 정책을 남발하다가 결국 경제가 파탄 나고, 국민들은 먹을 것을 찾아 베네수엘라를 탈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치와 경제는 불가분리의 관계에 있다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영적이고, 신앙적인 영역에 있어서 ‘목자와 양’ 즉 ‘목회자와 성도’ 역시 불가분리의 관계에 있습니다. 목자가 없이는 양이 안전할 수가 없고, 양이 없는데 목자가 존재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세계복음화를 위한 하나님의 꿈과 전략의 전초기지는 각 지역의 교회인 것입니다. 만약 각 지역에 교회가 없다면 로마서 10장14절 말씀과 같이 “그런즉 그들이 믿지 아니하는 이를 어찌 부르리요 듣지도 못한 이를 어찌 믿으리요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 주님의 교회를 통해 복음이 전해지고, 불신자가 복음으로 구원받고, 주의 백성으로 양육 받고 훈련 받아 또 다른 이들에게 복음이 전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세워가는 주님의 교회에는 양들의 목자인 목회자가 있고, 양들인 성도들이 있는 것입니다. 성도들이 없는데 목회자가 있을 이유가 없고, 목회자가 없으면 그 교회의 성도들은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태복음 26장31절에서 “기록된바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의 떼가 흩어지리라”하였습니다.
제가 갑상선암 수술 때문에 2017년 11월에 3주간 교회를 개척한 이후 처음으로 주일 강단을 비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다른 목사님께서 임시로 오셔서 설교해 주셨지만, 하나님께서 우리교회 성도들의 목자로 저를 세워주셨기에 3주간 우리 성도들은 목자 없이 지내야 했습니다. 누가 아파도 심방 와 줄 사람이 없고, 여러 가지 말씀으로 양육 받고 때로는 위로해 주고, 기도해 줄 목자가 없었던 겁니다. 그 때 제가 마음에 굳은 결심을 했는데 ‘앞으로 우리 성도들을 위해서라도 내가 건강해야 겠다’라는 겁니다. 나 한 사람이 누워있으니 우리 성도들을 영적으로 돌봐 줄 사람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3주간이 아니라 만약 좀 더 길어져 장기화 되어 진다면 어떻겠습니까? 우리 교회 성도들 중에 믿음이 연약한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목회자가 없으니 더 심각히는 교회가 공중분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18절, 19절 말씀을 보시면,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라 우리가 모든 일에 선하게 행하려 하므로 우리에게 선한 양심이 있는 줄을 확신하노니, 내가 더 속히 너희에게 돌아가기 위하여 너희가 기도하기를 더욱 원하노라”
히브리서를 쓰고 있는 저자는 영적인 지도자인 ‘우리’ 혹은 ‘나’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23절에 보면 목회자였던 디모데가 감옥에 갇혔다가 풀려난 사실을 기록하고 있는데, 저자는 디모데가 오면 그와 함께 그 교회에 방문할 것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히브리서를 쓰고 있는 영적인 지도자인 저자와 신실한 젊은 목회자였던 디모데를 위해 성도들의 기도가 필요함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20절부터 21절까지는 영적 지도자였던 저자가 히브리서를 읽게 될 성도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21절 말씀을 『쉬운성경』으로 보시면,
“바로 이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필요한 모든 좋은 것들을 내려 주셔서, 여러분이 하나님의 일을 잘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 안에서 그의 기뻐하시는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 길이길이 영광이 있을 것입니다. 아멘.”
목회자는 그 교회 성도들을 생각하면서 하나님께서 그들 가운데 모든 필요한 좋은 것들을 내려주시길 기도합니다. 영적인 은사라든가, 기도의 능력이라든가, 사랑과 섬김과 봉사의 마음과 같은 내면적인 것들부터 건강과 물질과 환경과 같은 것들을 포함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하나님의 일을 잘할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목회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목회자와 성도) 안에서 그의 기뻐하시는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목회자와 성도 즉 교회를 통해서 주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는 뜻이 이루어져 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목자와 양 즉 한 교회의 목회자와 성도는 서로를 위해서 늘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목회자는 성도를 위해 자기가 회개할 자인 것처럼 안타까운 눈물로 성도의 믿음과 필요와 어려움을 위해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성도들 역시 여러분을 영적으로 이끌 목회자를 위해 늘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성도는 목회자의 기도를 통해 자라가고, 목사는 성도들의 기도로 새 힘을 얻는 것입니다. 그렇게 목회자와 성도는 하나님 나라를 위한 최상의 파트너요, 동역자로 서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