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1

“믿고 도전하라”

<창세기 13:15~18> 

– 40일 특새 : 갑절의 은혜를 구하라(14) –

 

 

제가 2012년 6월에 개척에 대한 부르심을 처음 받고, 7월에는 그 장소가 필리핀 세부에 한인교회 개척이라는 미션으로 주어졌습니다. 그런데 교회개척이라는 부르심도 저는 감당하기 어려운데, 아무 준비도 되어 있지 않던 저에게 외국에 나가서 교회를 개척하라는 미션은 더더욱 부담스러운 말씀이었습니다. 또 필리핀 세부라는 곳에는 전혀 연고가 없었고, 저는 단 한 번도 필리핀 땅을 밟아본 적도 없었고, 영어도 못하고, 선교사로서 훈련을 받아본 적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분명 하나님께서 저에게 말씀하셨고, 저는 그 이후 수개월 동안 그 부르심이 정말 나를 향한 부르심인지에 대해서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기도시간을 정말 많이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두려웠습니다. 사람이 자신이 있으면, 자기에게 어떤 능력이 있으면 두렵지도 않을 겁니다. 하지만 자신도 없었고, 또 대단한 능력을 갖고 있지 않았던 저는 수개월간 두려움과 싸워야 했습니다.

그런데 단 한 번도 하나님께서 ‘네가 좀 착각한 거 같다. 너 아니다. 너 가지마라’라고 단 한 번도 말씀하지 않으시는 겁니다.

그리고 기도할 때마다 ‘내가 너와 함께 할 테니, 믿음으로 가라. 믿음으로 도전하라. 거기서 소망의 복음을 전하라. 마음이 상한 자들을 치유하라. 그 땅에 내 교회를 세워라.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그 작은 자가 천을 이루고 그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룰 것이다…’ 계속해서 이런 말씀들을 주시는 겁니다. 기도 중에도, 설교를 들을 때에도, 말씀을 읽을 때에도, 책을 읽을 때에도, 길을 걸어갈 때에도 필리핀 세부에 한인교회개척사명에 대해서 계속 제 안에 확신을 주시고, 그것에 대한 부르심의 확신을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2012년 7월부터 여기에 가족들과 들어오는 2013년 2월19일까지 그 확신을 계속 반복해서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주님께서 주신 확신을 갖고 이곳에 와서 한인교회를 개척하게 된 것입니다. 어떤 확신이냐면, 교회 개척사역이 잘될지 잘 안 될지 어떻게 될지는 전혀 예측할 수 없었지만,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하신다는 그 확신만큼은 분명했습니다. 주님께서도 그 기간 동안 제게 확신을 계속 심어주셨던 것입니다.

그런 확신이 아니었다면 겁도 많고, 소심했던 제가 여기서 교회를 개척한다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19세기 영국의 철학자이자, 정치경제학자로서 많은 책들을 저술한 ‘존 슈튜어트 밀(John Stuart Mill, 1806~1873)’은 이렇게 말합니다.

 

“믿음을 가진 1명은 흥미만 있는 99명과 맞먹는다.”

 

믿음과 확신을 갖고 있는 한 사람이 흥미만 있는 수많은 사람들보다 낫다는 겁니다. 결국 역사는 믿음과 확신을 가진 한 사람에 의해서 새롭게 쓰여 지기 때문인 것입니다. 믿음과 확신이 없이는 도전할 수 없고, 도전한다고 해도 그런 사람들은 승리할 가능성이 없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17장 20절에서

“너희가 만일 믿음이 한 겨자씨만큼만 있으면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기라 하여도 옮길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믿음이 겨자씨만큼만 있어도 산을 옮길 수 있다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에게 불가능은 없다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어떤 환경이나, 재정적 능력이나, 내 실력이나, 나를 도와 줄 사람이나, 어떤 조건들이 아니라 그 일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필요한 것입니다. 또한 나는 부족할 지라도 우리를 도우실 하나님, 전능하신 주님에 대한 절대 믿음을 갖고 있다면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1. 언약의 말씀을 붙들어라

 

 

우리가 오늘 새벽과 어제 새벽 두 번에 걸쳐서 14절과 15절 말씀을 나눴습니다. 아브라함은 롯이 떠나간 이후 막막한 상황 속에 던져졌습니다. 그는 아람의 하란 땅에서 가나안 땅으로 가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가나안 땅에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그곳에는 이미 강대한 부족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아브라함은 정착할 곳을 찾지 못해 방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애굽까지 갔다 왔고, 다시 가나안 땅에 돌아왔어도 상황은 달라진 것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너 있는 곳에서, 동서남북을 바라보라”고 말씀하셨던 겁니다. 다시 그 땅을 바라봐봐야 답은 없었습니다. 상황은 똑같고, 아브라함은 가나안 부족들의 텃세에 밀려 또 이리저리 방황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우리는 생활 속에서 늘 남들과 비교하며 살아가다보니깐 하나님께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주신 은사와 달란트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다섯 달란트 가졌는데 나는 한 달란트뿐이라고, 다른 사람은 큰 자본을 갖고 시작하는데 나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다고, 다른 사람은 의지할 만한 든든한 배경이 있는데 나는 누구도 날도와 줄 사람이 없다고, 다른 사람은 가진 게 많은 데 나는 가진 게 없다고… 그렇게 시간과 인생을 낭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브라함이 롯을 보고 부러워만 하고 있으면 그가 아브라함이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성경을 통해 이미 잘 알고 있듯이 롯이 들어간 소돔은 유황불에 멸망했고, 롯은 결국 빈손으로 그 땅에서 도망 나와야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그 땅에서 하나님의 약속과 축복의 조상이 되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모든 환경 속에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축복이 숨겨져 있음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나의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복을 볼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남들이 가진 것만 보고 비교하고 부러워만 하면서 인생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분명 우리 각자에게 은혜를 베풀고 계십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자리에서 동서남북을 바라보듯이 계속 꿈과 비전을 포기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15절 말씀을 보시면,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이 그 땅을 믿음으로 바라보게 될 때 그 땅을 그와 그의 자손에게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브라함을 향한 하나님의 언약입니다. 지금 아브라함이 바라보고 있는 그 땅의 주인은 가나안 원주민들입니다. 그런데 언젠가 그 소유권이 바뀌게 될 때, 아브라함이 그 땅의 주인이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있는 자리에서 그리고 동서남북을 바라보고 있다면 이제 세 번째로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그것은 ‘언약의 말씀을 붙들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할 수 있다’라는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우리 안에 있는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여러 가지 최선의 노력을 할지라도 우리는 연약한 인간입니다. 때문에 우리에게는 분명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는 한계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을 하셨다면, 그는 거짓이 없으신 하나님으로서 우리에게 그 약속을 반드시 이행하실 분이신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가 우리의 힘만으로 부족하기에 전능하신 하나님의 그 언약의 말씀을 붙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세 번에 걸쳐 언약의 말씀을 주시고 있습니다.

15절에 보시면, “보이는 땅을… 주리니”라고 되어 있구요.

17절에도 역시 땅에 관한 언약으로 “내가 그것을 네게 주리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리고 16절에서는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게 하리니”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지금 아브라함에게는 단 한 평의 땅도 없고, 그와 그의 부인 사라는 나이가 점점 들어가는데 단 한 명의 자녀도 없는 상태입니다. 오래토록 그들에게는 아이가 생기지 않는 불임의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땅도 주실 것이고, 자녀도 없는 그들에게 땅의 티끌처럼 많은 자손을 주시겠다는 약속의 말씀입니다.

지금은 막막하지만, 아무것도 손에 잡히는 것 없지만 이 언약의 말씀을 붙들라는 것입니다. 그 언약의 말씀을 붙들고 아브라함이 믿음의 조상이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주시는 언약의 말씀이 있는데, 그것이 너무 엄청난 것처럼 느껴지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언약을 붙드는 이들마다 그 약속의 성취도 보게 될 것입니다.

 

2. 믿음으로 그 땅을 밟으라

14절부터 18절까지의 아브라함 이야기는 4가지 핵심주제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우리가 목요일 새벽에 나눈 말씀과 같이 ‘네가 서 있는 곳에서’라는 것입니다. 다른 걸 바라보지 말고 지금 우리에게 주신 이 환경 속에 있는 하나님의 계획과 축복을 보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동서남북을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비전을 확장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비전이 확장되는 이들에게 그 비전의 성취도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꿈이 큰 사람에게 큰 꿈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언약의 말씀을 붙들어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힘과 능력으로는 아무리 해도 안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면 홍해도 갈라지는 것입니다. 그런 언약의 말씀을 붙들어야 우리가 승리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믿음으로 그 땅을 밟아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음이 있다고 하면서 행함이 없다면 그것은 야고보서 말씀에서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죽은 믿음인 것입니다. 믿는다면 이제 행함으로 옮겨야 할 차례인 것입니다. 이것이 비전이 이루어지는 과정입니다.

 

17절 말씀입니다.

“너는 일어나 그 땅을 종과 횡으로 두루 다녀 보라 내가 그것을 네게 주리라”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을 북쪽부터 남쪽까지 그리고 동쪽부터 서쪽까지 두루 다녀보는 겁니다. 거기에는 가나안의 강대한 부족들이 살고 있고, 아브라함은 아주 작은 부족에 불과합니다. 그 넓은 땅을 아브라함이 갖게 된다는 것은 다니면 다닐수록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밟는 땅을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믿는 겁니다.

저는 오늘 본문 아브라함 이야기의 이 4가지 핵심주제를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런 과정을 통해 당신의 뜻을 이루시는 것을 확신합니다.

우리교회가 1층 30여 평의 공간에서 4년간 생활했을 때, 그 안에 본당을 비롯해 어린이 예배실, 주방, 화장실, 목양실, 창고까지 있었으니 공간이 많이 협소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영어캠프 기간에는 여지없이 자리가 비좁고 서서 예배드리는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교회를 더 넓은 곳으로 이전하기에는 아직 우리교회가 재정적인 완전한 자립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고, 만약 옮긴다 해도 매달 더 많은 지출을 하기에는 교회도 부담스러운 상태였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더 넓은 장소로 교회를 이전하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1층 계약이 만료되는 2016년 교회 주제를 ‘믿음의 큰 그림을 그려라’는 걸 주셔서 그걸 붙들고 한 해 동안 기도했던 겁니다. 이것은 뭔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믿음의 큰 그릇을 준비시키시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주제는 ‘네가 믿은 대로 되리라’는 주제를 주신 것입니다. 우리의 상황은 어렵고, 능력은 부족하지만 우리가 믿으면 그대로 된다는 말씀인 것입니다.

그래서 어찌어찌하여 2016년 11월 즈음에 저기 새로 짓는 건물로 교회를 이전할까 하여 알아봤는데, 우리가 사용할 공간의 임대료가 터무니없이 비쌌습니다. 귀한 헌금을 그 엄청난 임대료로 지출한다는 것은 옳지 않게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새 성전 이전의 때가 ‘이 때가 아닌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몇 주가 흘러 늦은 밤 퇴근하여 걸어서 집으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도로 건너편으로 건너갔는데 갑자기 성령께서 저에게 ‘교회가 있는 건물을 바라보라’는 감동을 주시는 겁니다. 그래서 BDO은행 앞에 서서 우리교회가 있는 건물을 바라봤습니다.

그런데 3층에 커다란 공간이 보이는 겁니다. 저는 4년 동안 한 번도 이 건물의 위층을 올라가 본 일이 없습니다. 교회 문이 외부로 나 있었기 때문에 그 위층에 갈 일이 없었고, 거기는 늘 필리핀 사람들이 주로 올라 다니던 곳이었습니다.

그 때 다시 성령께서 제 마음에 ‘너 저기 한 번 올라가보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 출근하자마자 올라가 봤더니 지금 우리가 본당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렇게 좋은 공간이 있었던 겁니다. 물론 손은 많이 봐야했지만 교회 예배장소로 사용하기가 너무 좋은 공간이었고, 주인을 불러 임대료를 알아봤더니 1층보다 저렴한 겁니다. 그리고 그 이후 3층을 오르내리며 계속 기도했습니다. 그리곤 우리가 생각했던 것은 3층의 절반이었는데, 결국 3층 전체 405sqm를 우리가 모두 사용하게 된 겁니다.

그 때 우리교회는 재정적으로 자립이 되지 않았고, 크게 헌금할 사람도 없었고, 사실 우리가 이 큰 공간을 인테리어 한다는 것도 엄두가 나지 않던 때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모든 것들을 채워주신다는 것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나는 믿네』라는 찬양의 가사에 보면,

내가 겪는 시험이 어렵고 힘겨워도

내 주님보다 크지 않네

내 앞의 바다가 갈라지지 않으면

주가 나로 바다 위 걷게 하리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이 바라다 보이는 곳에 서 있었을 때, 얼마나 막막했겠습니까? 주님을 동서남북을 바라보라고도 하시고, 종과 횡으로 두루 다녀보라고도 하시는데… 사실 그 어디에서도 아브라함이 정착할 만한 곳을 찾기가 어려웠고, 이미 그 땅의 주인들이 있는 터라 더 절망만 될 뿐이었습니다.

내 능력이 부족합니다. 내 실력이 안 됩니다. 내 앞에 홍해바다가 가로막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속에 갇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 앞에 바다가 갈라지지 않으면 주님께서는 나로 바다 위를 걷게 하실 수도 있으신 것입니다. 우리는 환경을 의지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내 능력을 의지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믿음으로 사는 믿음의 사람들이란 사실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그 믿음이 세상을 이기는 것입니다. 그 믿음의 사람은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것입니다. 언약의 말씀을 붙들고, 믿음으로 약속의 땅을 밟는 우리 성도들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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