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5:1>
– 40일 특새 : 갑절의 은혜를 구하라(19) –
초신자 분들이 처음 교회 나오셔서 겪게 되는 일이 있습니다. 교회를 안 다니다가 교회 나온다는 게 쉽지 않은 일입니다. 어쩌면 주변에서 그 사람을 위해서 10년 20년… 오랫동안 기도해 주신 분들이 있었을 겁니다. 초신자가 그렇게 어렵게 교회에 나왔는데 다행스럽게도 이 분이 은혜를 받고, 교회가 점점 좋아지고, 성경이 궁금해지고, 믿음도 갖고 싶어지고, 이제 하나님 안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보려는 마음도 갖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가장 시기하고 싫어하는 존재가 있는데 ‘사탄(Satan)’ 즉 ‘마귀’인 것입니다. 때문에 사탄은 여러 가지 방해물과 시험거리들을 그 초신자 앞에 놓기도 합니다. 교회 갈려고 하면 갑자기 배가 아프기도 하고, 자녀가 아프기도 하고, 뜻하지 않은 긴급 상황들이 생기기도 하고, 여러 가지 우환이 자꾸 겹치는 겁니다.
그러면 초신자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내가 교회에 괜히 나온 건가? 한 집안에 종교가 두 개면 안 좋다고 하는데 부모님은 불교신자인데 내가 기독교라서 우환이 오는 건가? 교회를 그만 다녀야 하나…?’ 이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겁니다.
마태복음 13장 20절, 21절을 보시면
“돌밭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즉시 기쁨으로 받되, 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시 견디다가 말씀으로 말미암아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날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요”
돌밭에 뿌려진 씨와 같이 믿음의 뿌리가 얕기 때문에 신앙생활 중에 오게 되는 여러 가지 시험에 쉽게 넘어진다는 것입니다. 초신자 때 이런 일들 앞에서 충분히 이런 영적인 혼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주인공인 아브라함 역시 초신자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신자 답지 않게 그는 정말 멋진 믿음의 결단이 있었습니다.
조카 롯과의 분쟁이 있었을 때에도 충분히 자신이 우선권을 주장할 수 있었는데 아브라함은 조카인 롯에게 우선권을 양보했습니다.
또 롯과 소돔 백성들을 구원하기 위해서 북방 4개국 연합군과의 생명을 건 전쟁에서 승리하고 거기서 얻게 된 전리품들과 전쟁포로들을 모두 소돔 왕에게 그대로 돌려주게 됩니다. 아브라함이 이긴 전쟁이었기 때문에 어쩌면 아브라함은 이번 기회를 통해 부족의 세를 몇 배나 더 크게 키울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신비로운 하나님의 제사장 멜기세덱의 축복을 받고, 세속적인 방법을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는 성공을 기꺼이 포기해 버렸던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 1절입니다.
“이 후에 여호와의 말씀이 환상 중에 아브람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
소돔 왕에게 모든 전리품들과 전쟁포로들을 돌려주고 뒤돌아 왔을 때, 환상 중에 하나님의 말씀이 아브라함에게 임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이 지금 아브라함의 심적 상태가 어떤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다는 것입니다. 전쟁에서 큰 승리를 얻었다면 승리에 고취되어 사기가 중천에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요? 그런데 부족장이었던 아브라함 입장에서 조금만 앞서 생각해보면 부족의 앞날이 걱정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북방의 연합군을 조직한 엘람 왕 그돌라오멜은 오랫동안 가나안 지역을 지배해 왔었던 강력한 군대와 나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작은 부족이었던 아브라함에게 깊은 밤 기습을 당해 그 전쟁에서 수치스럽게 패했던 겁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본국으로 돌아가서 패배감에 젖어 잠잠히 있겠습니까? 그들이 전열을 정비하고, 복수의 칼을 갈고, 더 많고 강력한 군대를 동원해서 아브라함 부족을 완전히 전멸시키기 위한 복수전을 준비하는 게 당연한 겁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이 전리품도 모두 소돔 왕에게 돌려줬고, 수많은 전쟁포로도 돌려줬습니다. 만약 아브라함이 전리품으로 얻었던 그 많은 재물과 사람들을 자신의 부족 안으로 부속시켰다면, 그의 부족은 몇 배로 더 커지고 강대해 졌을 것입니다. 주변의 웬만한 부족의 공격에도 대비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전쟁으로 죽거나 부상 입은 부하들도 많았을 것이고, 전리품들은 재물이든 사람이든 모두 소돔 왕에게 돌려보냈습니다. 그러면 아브라함의 부족은 이번 전쟁 이전보다 전력이 더 약화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부족장이었던 아브라함이 두려운 마음이 들었던 것은 당연한 겁니다.
그렇게 두려움 속에 있었던 아브라함에게 하나님께서 임하셔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시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두 가지 말씀을 덧붙이시는데,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고 하셨습니다.
방패는 막아주는 겁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이 걱정하고 있는 북방연합군의 재침공에 대해서 막아주시겠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상하고, 아브람도 예상하고 있는 것처럼 그들은 전열을 정비하고 다시 침공할 것이 당연했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맘먹고 작은 부족이었던 아브라함을 공격했을 때, 아브라함 부족은 전력적으로 상대조차 안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잔인하게 몰살 될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방패가 되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을 보호해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손주였던 야곱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가나안 부족에 의해 전멸될 위기가 있었는데, 반대로 하나님께서 가나안 부족들이 야곱 가문을 두려워하도록 만들어 야곱 가문은 안전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또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 되어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소돔 왕에게 모든 전리품을 다 돌려줬습니다. 아브라함이 재정적인 부분에서 하나님을 의지하기로 했습니다. 자신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께로부터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는 복을 바라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당장 현실의 상황 속에서 물질적인 부분에 두려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나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다(I am your very great reward)’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모든 필요를 공급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을 보호하시며, 그의 필요들을 공급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믿음으로 살기로 결단하고 때로는 여러 가지 시험에 빠질 수 있고, 두려움에 잠길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호하시는 방패가 되시고, 우리의 모든 필요를 공급해 주시는 진정한 공급자이심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믿음으로 결단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뒤의 삶을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믿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