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6:1~6>
– 40일 특새 : 갑절의 은혜를 구하라(23) –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의 여자 피겨스케이팅 결선 경기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피겨퀸이라 불리는 우리나라의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이 유력한 경기였습니다. 그런데 해당 경기의 심판 중에 러시아 사람이 있었고, 누가 봐도 김연아 선수와의 실력차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소트니코바가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경기 직후 미국과 프랑스 등의 외신들이 앞 다투어 “피겨스케이팅 사상 가장 의문스러운 판정”이라는 기사를 내보내기 시작했습니다.
또 올림픽 피겨 2관왕의 레전드 카타리나 비트는 “이해할 수 없는 결과에 토론 없이 지나가선 안 된다”라고 러시아 심판의 편파판정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러시아의 도핑 스캔들이 터진 겁니다. 러시아는 동계올림픽이든, 하계올림픽이든 항상 1, 2위에 랭크되는 스포츠 강국입니다. 그런데 2010년 캐나다 뱅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종합11위’란 최악의 성적을 거둔 뒤에 국가 주도로 도핑 프로그램을 가동했고, 4년 뒤 러시아의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종합 1위에 올라섰습니다. 러시아 정부 주도로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복용하게 하고 공정한 경쟁을 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IOC는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에는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을 제한적으로 허락했습니다.
또 2018 우리나라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은 아예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이 금지되었습니다. 러시아는 정부주도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올림픽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이 스캔들 이후 러시아 스포츠의 국제적 위상과 신뢰도는 끝없이 추락하게 된 것입니다.
시편 84편 11절 말씀을 보시면,
“여호와 하나님은 해요 방패이시라 여호와께서 은혜와 영화를 주시며 정직하게 행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아끼지 아니하실 것임이니이다”
하나님은 정직하게 행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아끼지 아니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정직한 자를 버리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믿음으로 사는 이들에게 반드시 은혜를 베푸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자기가 생각한 대로, 자기가 원하는 시간에 빨리 그 일이 이뤄지지 않으면 마음이 조급해 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꾸 다른 방법을 찾습니다. 다른 방법 찾는 거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그 다른 방법이 잘못된 방법이라면 그것은 결코 옳은 선택은 아닌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 거주한 지 10년 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전에 아브라함이 애굽에 내려갔었던 적이 있었는데, 애굽에서 빠져 나올 때 그곳에서 하갈이라고 이름 하는 한 여종을 데리고 나와서 아브라함의 부인 사라의 시종이 되게 했습니다.
그런데 2절을 보시면
“사래가 아브람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내 출산을 허락하지 아니하셨으니 원하건대 내 여종에게 들어가라 내가 혹 그로 말미암아 자녀를 얻을까 하노라 하매 아브람이 사래의 말을 들으니라”
사라는 기다리고 기다려도 아이가 생기지 않자 임신을 포기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에게 자신의 여종을 첩으로 줍니다. 당시 고대근동 사회에서는 본부인이 아이를 갖지 못할 경우에 본부인의 여종을 통해 낳은 첫째 아이를 본부인의 양자로 들여 상속자로 삼는 관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있은 지 10년을 기다려도 아이가 생기지 않자, 사라는 당시 있었던 관습에 따라 아브라함의 대를 이을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아브라함 역시도 사라의 생각에 동의하게 됩니다.
하지만 4절을 보시면
“아브람이 하갈과 동침하였더니 하갈이 임신하매 그가 자기의 임신함을 알고 그의 여주인을 멸시한지라”
여종이었던 하갈이 임신하자 그 때부터 하갈은 자기 여주인을 멸시하기 시작합니다. 사라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5절을 보면 사라는 아브라함에게 “내가 받는 모욕을 당신이 받아야 옳도다”라고 하며 불평과 원망을 하기 시작했고, 아브라함은 6절에 보니깐 ‘당신의 여종이니깐 당신 마음대로 하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사라는 다시 하갈을 학대하고, 하갈은 그 학대를 견디다 못해 집에서 도망쳐 나오게 됩니다.
이렇게 아브라함의 집안은 전쟁터가 되어 버립니다. 사라와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이 시간이 흘러도 이루어지지 않자 조급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방법을 찾았던 겁니다.
사람들은 결과만 괜찮다면 수단과 방법 그리고 그 과정은 중요치 않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과정이 옳지 않다면 러시아의 도핑 스캔들과 같이 후에 반드시 부작용으로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그의 약속을 믿고, 믿음으로 인내하며 기다리다가 다른 방법을 찾게 되는 이유는 ‘나의 때’ 즉, 내가 생각하고 있는 그 시점에서 주님께서 이뤄주시지 않으면 마음이 조급해 집니다. 그러다 보니 하나님의 방법이 아닌 인간적인 방법과 세상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어떤 결과물을 빨리 보고 싶어지는 겁니다. 그런데 그것을 통해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도 아닐 뿐만 아니라 그것을 통해 또 다른 부작용들이 나타나는 것을 성경은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우리 생각에는 내가 생각한 시점에 그 일이 이루어져야 ‘최상’이라고 생각하지만, ‘나의 때 나의 방법’보다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진정한 최상, 최적이 되는 것입니다. 조금 늦어진다고 해서, 조금 더디다고 해서, 뭔가 상황이 내 생각과는 다르게 움직여진다고 해서 두려워하거나 염려하지 마십시오. 그럴 때마다 내 생각과 계획 그리고 내 방법을 내려놓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시길 바랍니다. 주님께서는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반드시 이루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