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3:1~8>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 청문회를 할 때든지, 국정감사를 할 때든지 여야 의원들끼리 서로 반말을 했다고 삿대질을 하며 싸우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유치한지 모릅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여러 가지 의혹을 해소하거나,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해야하는데 그 귀한 시간을 반말 했다고 서로 소리 지르며 싸우는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의 수준이 부끄러울 때가 있습니다. 반말부터 하는 사람의 인격에도 문제가 있고, 그것을 부드럽게 넘기지 못하고 싸우는 사람의 인격 역사 마찬가지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사람의 말이라는 것은 누군가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세워줄 수도 있지만, 누군가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종종 인터넷 상의 댓글 때문에 공황장애와 같은 정신질환에 시달리거나 심하게는 자살까지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문에 악성 댓글과 같은 것은 살인 병기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때 정치를 했었던 유시민 작가는 그의 책 『표현의 기술』에서 악플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그런 댓글은 누군가 나에게 쏜 화살입니다. 그걸 쏘지 못하게 할 방법은 없어요. 악플 때문에 화를 내거나 속상해 하거나 우울해 하는 것은 ‘악플러’가 쏜 화살을 주워서 스스로 자기 심장에 꽂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라는 겁니다. 그래서 그는 ‘(악플은) 무시가 최선의 대처법’이라고 말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여러분에 대해서 어떤 부정적인 말들과 비난의 말을 한다는 것은 단지 그들의 의견일 뿐이지 그 말들이 진실은 아닌 것입니다. 그들이 아무리 그렇게 말한다고 해서 내게 그대로 이뤄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들이 하나님은 아닙니다. 그들의 말이 성경은 아닙니다. 때문에 우리가 다른 사람의 말로 낙심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잠언 16장 32절에서는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
다른 사람의 말들과 여러 가지 불안정한 환경들 속에서 자기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면 그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말에 낙심하지 마십시오. 그들의 말에 휘둘리지 마십시오. 그들의 말이 여러분을 지배하도록 내버려 둘 필요가 없습니다. 여러분 주변에 떠도는 여러 부정적인 말들을 다스리십시오.
이처럼 우리가 우리의 감정을 다스리기 시작할 때 우리의 삶은 놀라운 변화들이 시작됩니다. 왜냐하면 더 이상 다른 사람의 말들과 여러 환경들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는 나의 길을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 1절과 2절을 보시면,
“여호와여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일어나 나를 치는 자가 많으니이다. 많은 사람이 나를 대적하여 말하기를 그는 하나님께 구원을 받지 못한다 하나이다.”
시편 3편의 시제를 보면 [다윗이 그의 아들 압살롬을 피할 때에 지은 시]라고 되어 있습니다. 다윗의 아들 중에 외모적으로 가장 멋지고 잘생긴 셋째 아들인 압살롬이 아버지 다윗을 대상으로 반역을 저질렀습니다. 수년에 걸쳐 세밀하게 그 반역을 준비했고, 백성들의 마음을 도둑질 했습니다. 어느 순간 백성들은 다윗보다 압살롬을 더 따르기 시작했고, 압살롬은 반란군을 조직해 왕국을 장악하게 됩니다.
수십 년간 모든 백성들과 이스라엘 군대는 다윗 왕을 따랐었습니다. 그런데 그들 모두가 다윗을 향해 등을 돌린 것입니다. 자기의 아들조차 아버지를 향해 반란을 일으켰으니 다윗의 그 상실감과 절망감은 얼마나 컸었겠습니까? 그런데 거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번엔 하나님께서 그를 구원해 주지 않으실 거야.’라고 저주의 말을 하는 겁니다. 그런 말들은 다윗을 더 힘들게 했습니다. 사람들로부터 버림받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하나님마저도 다윗을 버리신다면 그것은 더욱 절망적인 상황이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 때 다윗의 상황은 최악이지만, 그런 환경 속에서도 다윗은 자신이 변함없이 믿고 신뢰하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3절과 4절을 통해 고백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여 주는 나의 방패시요 나의 영광이시요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이시니이다. 내가 나의 목소리로 여호와께 부르짖으니 그의 성산에서 응답하시는도다”
사람들이 뭐라고 말하든 주님께서 방패가 되어주시고, 그를 다시 일으켜 영광을 회복시켜 주실 것을 믿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그 환란 속에서 부르짖을 때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응답하실 것을 신뢰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5절에서는 하나님께서 그를 붙들어 주시고 있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천만인이 다윗을 에워싸 죽이려 할지라도 그는 두려워하지 않겠다(6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결국 “구원은 여호와께 있음(8절)”을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고 죽는 것은 누군가의 말에 달려 있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손 안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이 여러분에 대해 무엇이라 말하든 그들의 말에 여러분의 믿음과 가치를 두지 마십시오. 그 부정적인 말들을 두려워할 필요도, 염려와 걱정 그리고 낙심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나님이 날 사랑하시고, 하나님께서 나를 붙들어 주시고, 주님께서 나를 구원하실 것을 믿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