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9:24~38>
가야국의 왕족 출신으로서 신라 화랑의 우두머리이며, 신라가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키고 삼국통일을 이루는데 중추적 역할을 한 신라의 ‘김유신 장군(595~673)’을 잘 아실 것입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남달랐고, 15세 때 화랑이 된 것은 그의 인생의 전환점과 같은 사건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화랑에서 두각을 보였고, 열여덟 살에는 화랑의 우두머리인 국선(國仙)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삼국사기에는 김유신의 젊은 시절에 있었던 유명한 예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김유신이 천관(天官)이란 여인의 집에 자주 드나들자 어머니 만명(萬明)부인이 아들이 ‘왕과 부모에게 기쁨을 주기를 기대했는데 술과 여자에 빠져 있으면 어떻게 하느냐’하며 울며 타이르게 됩니다. 김유신은 만명 부인 앞에서 다시는 그 여자의 집에 가지 않겠다고 맹세를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김유신이 술에 취해 말에 오르자 말은 늘 하던 대로 눈에 익은 길을 따라 천관녀의 집으로 가게 됩니다. 그는 말 위에서 잠들었다가 잠을 깨 보니 말이 천관녀의 집에 자신을 데려다 놓은 것입니다. 이에 김유신은 칼을 빼어 말의 목을 베어 버리고 그 집을 떠났다는 것입니다.
김유신이라는 걸출한 인물이 젊은 날 자신의 잘못된 습관에 칼을 빼어 결단했기 때문에 삼국통일의 대업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그가 젊은 날 갖고 있었던 잘못된 습관을 그대로 두었다면 오늘 날 우리가 알고 있는 훌륭한 장수 김유신이라는 사람은 우리의 역사 속에는 없었을 것입니다. 사람은 어떤 습관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운명이 바뀔 수도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롯의 가정에 일어난 사건들은 그 습관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보여주는 성경의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4절, 25절 말씀을 보시면
“여호와께서 하늘 곧 여호와께로부터 유황과 불을 소돔과 고모라에 비같이 내리사, 그 성들과 온 들과 성에 거주하는 모든 백성과 땅에 난 것을 다 엎어 멸하셨더라.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았으므로 소금 기둥이 되었더라”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소돔과 고모라에는 유황과 불이 비와 같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5개월간 호주에는 호주 역사상 최악의 산불이 있었습니다. 그 산불로 인해 야생동물 10억 마리 이상이 죽었고, 대한민국보다 더 넓은 면적이 불탔고, 자동차 1억 대를 1년 내내 탔을 때 나오는 배출량인 4억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하늘에서 골프공만한 우박들이 떨어져 수많은 자동차들이 부서졌고, 인명 피해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필리핀의 따가이따이의 ‘따알(Taal)’화산의 폭발로 10~15km의 화산재와 가스 기둥이 만들어졌고, 그 일로 인해서 필리핀 중북부는 화산재로 뒤덮여 버렸습니다.
이런 일들을 통해 자연은 우리에게 뭔가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기도 하고, 세상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경고의 메시지도 있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우리 인간들은 얼마나 무력한지도 새삼 깨닫게 됩니다. 2천 년 전 로마제국 폼페이의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했을 때 엄청난 양의 화산재와 용암과 화산암은 폼페이라는 아름다운 고대도시를 삼켜버렸고, 18세기 들어서 발굴될 때까지 그 도시는 역사 속에 사라져 있었습니다. 이것이 우리 인간의 무력함인 것입니다.
소돔과 고모라에도 하늘로부터 유황과 불이 떨어졌다면 화산 폭발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어쨌든 그 재앙은 모든 백성들, 모든 곡식들, 모든 가축, 모든 집들을 삼켜버렸습니다. 또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이 있었음에도 불순종하여 뒤를 돌아보았던 롯의 아내는 소금 기둥으로 죽음을 맞게 됩니다.
생존자는 오직 롯과 두 딸들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롯의 두 딸은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우고 동침하여 임신하고 아이를 각각 나았는데, 그들이 모압과 암몬의 조상이 됩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모르는 세상의 후손을 남기기를 원치 않아서, 한 마디로 거룩한 후손을 남기기 위해서 아버지에게 술을 먹이고 아버지로부터 자식을 낳은 겁니다.
그런데 왜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게 해 정신 못 차리도록 취하게 만들었습니까? 근친상간 자체가 잘못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겁니다. 그러니깐 그 딸들이 갖고 있었던 가치와 개념이 얼마나 문제가 많았던 것입니까?
그런데 왜 이들이 이렇게 기본적인 도덕적 분별력도 없었을까요? 롯도, 롯의 아내도, 롯의 딸들도 소돔에서 살면서 그들의 문화에 젖어 살았고, 그 사회의 부패한 관습과 같은 것에 물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도의 정신적, 정치적 지도자인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 1869~1948)’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믿음은 생각이 되고, 생각은 언어가 되고, 언어는 행동이 되고, 행동은 습관이 되고, 습관은 가치가 되고, 가치는 운명이 된다.” 우리의 마음에 어떤 것이 있느냐? 우리의 믿음은 생각이 되고, 그 생각이 말로 나오고, 그 말들이 행동이 되고, 그 행동을 반복하면 습관이 되고, 그 습관들은 그의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를 말해주고, 그 가치관은 결국 그의 운명을 결정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같은 것을 계속 반복하면 그것은 습관이 됩니다. 그리고 그 습관은 그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운명은 정해진 것이라기보다는 그 사람이 그렇게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롯과 그의 딸들이 소돔에 살면서 잘못된 습관과 가치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것이 비극적인 그들의 운명이 된 것입니다.
여러분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어떤 습관을 반복하고 있는가? 를 묻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습관을 갖고 있습니까? 거룩함의 습관이 있습니까? 아니면 범죄의 습관이 있습니까? 그 습관은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 가고, 우리의 운명을 바꾸게 될 것입니다. 복이 될 습관을 가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