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1:22~34>
우리나라의 신학생들 같은 경우 재정적으로 넉넉한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등록금 낼 때가 되면 다들 어려워합니다. 학교 입장에서도 다음 학기 등록금을 못 내고 있는 신학생들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학생들 모두에게 장학 혜택을 줄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학교에서도 학생들의 학비를 갖고 학교를 운영해야 했기 때문에 등록금 납부에 대해 재촉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신학교 다닐 때 학교 일을 맡고 계신 교수님 한 분이 이런 상황이 답답하셨는지 학생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던 적이 있습니다. ‘여러분, 혹시 학비가 계속 밀리고 있으면 하나님께서 나를 막고 계신 것은 아닌지, 이 길이 내 길이 아닌 건 아닌지 한 번 고민해 보세요.’ 라고 하시는 겁니다.
처음에 이 말씀을 들을 때는 ‘교수님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꿈을 꺽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에 살짝 섭섭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목회자로 생활하면서 원칙이 하나 있는데, ‘하나님께서 형통케 하시지 않으면,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자’는 겁니다. 뭔가 내가 아직 준비되어 있지 않을 수도 있고, 하나님께서 원하시지 않을 수도 있고… 어쨌든 여러 가지 이유들로 인해서 하나님께서 형통케 하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39장 2절에서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므로 그가 형통한 자가 되어 그의 주인 애굽 사람의 집에 있으니”
하나님께서 요셉과 함께하셔서 요셉이 형통한 자가 되었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여호수아 1장 5절에 보시면,
“네 평생에 너를 능히 대적할 자가 없으리니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니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니”
하나님께서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이 여호수아와 함께 계셔서 어디를 가든지 승리케 해 주시겠다는 말씀인 것입니다.
사무엘상 18장 14절에서는
“다윗이 그의 모든 일을 지혜롭게 행하니라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계시니라”
여호와께서 다윗과 함께 하시므로 다윗이 그 모든 일을 지혜롭게 행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사무엘하 8장14절에서는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셨더라”는 말씀도 있습니다.
때로 우리에게 시련과 고난의 때들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실 때 그 분께서 함께하시는 그 증거들로서 형통함과 승리가 있다는 것을 성경은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통해서도 하나님은 세상 앞에 당신의 영광을 나타내시고, 믿는 자들을 통해 영광을 받으시기 때문인 것입니다.
오늘 본문 22절 말씀을 보시면,
“그 때에 아비멜렉과 그 군대 장관 비골이 아브라함에게 말하여 이르되 네가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이 너와 함께 계시도다”
창세기 20장에 보면 아브라함이 그랄 왕 아비멜렉이 두려워서 사라를 자기 누이라고 속인 사건이 나옵니다. 아브라함은 그 때 불신자였던 아비멜렉 왕 앞에 부끄럽게도 책망을 받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보호하시고 도리어 아비멜렉에게 도움을 받게 하십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그랄 지역에서 정착해 살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수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아비멜렉이 이렇게 보니 아브라함이 하는 일마다 너무 잘 되는 겁니다. 그의 가축은 점점 늘어나고, 그의 종들도 점점 늘어나 아브라함은 그 지역에서 무시 못 할 큰 부족이 되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아브라함이 아비멜렉을 두려워했지만, 이제는 아비멜렉이 아브라함을 두려워하고 있는 상황으로 변한 것입니다.
아비멜렉은 군대장관 비골과 함께 아브라함에게 와서 “네가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이 너와 함께 계시도다”라고 말하면서 서로 불가침 조약을 맺자고 하는 것입니다. 불신자인 아비멜렉이 보기에도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함께하시는 것을 느꼈던 것입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에게 함부로 대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연약하고 부족한 사람이었고, 실수도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아브라함과 하나님은 함께해 주셨습니다. 그랬더니 아브라함은 복의 사람이 되어, 손대는 일마다 형통케 되었습니다. 불신자들조차 인정할 만한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제가 우리 교회를 위해 늘 기도하는 제목 하나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셔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보여주는 교회가 되게 해 주옵소서”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가진 것 없고, 큰 능력도 없지만 하나님께서 함께하실 때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거 될 것입니다. 우리 교회 뿐 아니라 우리 교회에 속한 우리 성도들의 삶을 통해서도 여전히 하나님께서 살아계심은 증명될 것입니다. 여러분 지금 우리의 여러 가지 상황들로 인해 불안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나와 함께하십니다. 하나님은 나를 통해 당신이 여전히 당신을 믿고 의지하는 자들에게 역사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이심을 나타내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