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11:5>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결혼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남자와 여자가 연애를 하는데 결혼은 안 하겠다고 한다면 그 남녀는 진짜 사랑하는 게 아닐 것입니다.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언제든지 그 애정이 식으면 헤어질 준비를 하는 것일 수도 있고, 결혼이라는 것으로 구속받지 않겠다는 것일 수도 있고, 부부로서의 법적인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겠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저희 부부도 청년 시절 2년 반 정도 연애를 했는데 그 기간 동안 얼굴을 안 본 날이 열흘도 안 되는 거 같습니다. 요즘 같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생활 패턴을 생각하면 ‘어떻게 그렇게까지 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는 매일 얼굴을 보고 싶었고, 매일 함께 밥도 먹고, 데이트도 하고… 그 때 제가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택시비와 데이트 비용으로 돈이 참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돈이 아깝지 않을 만큼 우리는 서로를 아끼고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27년 전에 우리는 섬기던 교회에서 부부로서의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부부가 되었다는 것은 ‘이제 나의 배우자 외에 다른 남자나 여자를 사랑하지 않겠다. 오직 내가 사랑하는 사람만을 기쁘게 해 주겠다’는 의미이며, 그런 성스러운 약속인 것입니다. 그 결혼식을 통해서 오직 한 남자의 아내로서, 오직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정절을 지키며 살기로 결단하는 것입니다. 만약 이 정절에 관한 약속이 깨지면 그 부부생활을 계속 이어가기가 쉽지 않은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우리를 신랑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로 비유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럼으로 우리에게는 하나님 외에 누군가를 혹은 무엇인가를 더 좋아하는 것은 영적 간음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진짜 믿음이 있다 라고 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사랑하며, 그 분만을 기쁘시게 하기로 결단하는 마음인 것입니다.
오늘 본문 5절 말씀을 보시면,
“믿음으로 에녹은 죽음을 보지 않고 옮겨졌으니 하나님이 그를 옮기심으로 다시 보이지 아니하였느니라 그는 옮겨지기 전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 하는 증거를 받았느니라”
에녹은 죽음을 보지 않고 천국으로 옮겨진 최초의 사람이었습니다. 에녹이 죽음을 보지 않고 천국에 옮겨진 것은 특별한 상징이 있는 거 같습니다.
‘죽음’이란 것은 인간이 범죄 한 이후에 인류에게 주어진 가장 큰 형벌입니다. 그런데 에녹은 창세기 말씀에 의하면 하나님과 300년 동안 동행하다가 누구나 당할 수밖에 없는 그 죽음의 형벌을 받지 않고 천국에 갔다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큰 영광입니까?
또 다른 의미 하나는 에녹은 인류의 큰 재앙과 환란을 보지 않고 천국에 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에녹이 65세 때 ‘므두셀라’라는 아들을 낳게 되는데, 이 때 에녹에게 어떤 특별한 영적 경험이 있었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에녹이 65세부터 300년 동안 하나님과 동행했기 때문입니다. 그 때 과연 에녹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유다서 1:14절에 보시면,
“아담의 칠대 손 에녹이 이 사람들에 대하여도 예언하여 이르되 보라 주께서 그 수만의 거룩한 자와 함께 임하셨나니”
에녹은 선지자도 예언가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65세 때 므두셀라라는 아들을 낳을 때 하나님께서 인류를 심판하실 사건을 미리 환상으로 보게 된 것입니다. 때문에 에녹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고, 거리로 뛰쳐나가 그 엄청난 재앙을 전하기 시작했었던 것입니다.
유다서 1:15절에
“이는 뭇 사람을 심판하사 모든 경건하지 않은 자가 경건하지 않게 행한 모든 경건하지 않은 일과 또 경건하지 않은 죄인들이 주를 거슬러 한 모든 완악한 말로 말미암아 그들을 정죄하려 하심이라 하였느니라”
하나님께서 모든 경건하지 않은 이들을 전 세계적인 홍수로서 심판하시게 될 것을 에녹은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 시기도 어느 정도 알았던 것으로 보여 지는데, 므두셀라라는 아들의 이름의 뜻(‘창던지는 자’)에 특별한 의미를 두어 지었던 것입니다. 당시 고대 사회에서 ‘므두셀라(창던지는 자 : 장수)’가 죽으면 그 부족은 추장 혹은 가장 힘이 센 장수를 잃기 때문에 다른 부족의 침입으로 멸족하게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에녹은 자신이 낳은 아들 므두셀라가 죽는 날 세상에 상상치 못할 엄청난 재앙이 임하게 될 것을 알았던 것입니다.
창세기 5:1절과 2절을 보시면
“에녹은 육십오 세에 므두셀라를 낳았고, 므두셀라를 낳은 후 삼백 년을 하나님과 동행하며 자녀들을 낳았으며”
에녹이 65세 때 므두셀라를 낳았는데 그 때부터 300년 동안 하나님과 동행하며 자녀들을 낳았다는 것은 그가 어디 산 속에 들어가서 살았던 것이 아니라, 그도 우리와 똑같은 일상의 삶을 살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그가 65세 경험한 영적 체험 때문에 그는 더 이상 그 전과 똑같은 삶을 살 수가 없었고, 그 때부터 300년 동안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았던 것입니다.
그러니깐 그 때의 영적 체험으로 인해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것을 오늘 본문인 히브리서 11:5절에서는 “그는 옮겨지기 전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 하는 증거를 받았다”라고 하셨는데, 그 때부터 에녹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인생의 목적이 된 것입니다. 그렇게 매일 매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았고, 무엇을 하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삶의 목적이 되다 보니 어느 순간 그는 하나님과 동행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믿음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든 그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라면 여러분은 믿음의 사람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곧 여러분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이 시대의 에녹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