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1

“어떻게 부모님을 섬겨야 하나”

<룻기 1장 15~18절>

[영상말씀]

http://youtu.be/bsfkCKrsS6g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대한민국 지폐는 천원, 오천원, 만원 그리고 오만원 이렇게 4개인데, 우리나라 5천 년 역사 속에 어쩌면 가장 중요한 인물들의 얼굴이 들어가 있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지폐 네 장에는 네 사람의 얼굴이 인쇄되어 있는데, 그중에 어머니와 아들 관계가 있습니다.

조선시대 학자인 ‘율곡 이이(李珥, 1537~1584)’와 그의 어머 니인 ‘신사임당(師任堂 申氏, 1504~1551)’입니다. 아들 율곡 이이는 5천원 권에, 어머니 신사임당은 5만원 권에 그 화상이 들어 가 있습니다. 율곡 이이는 학문적 소양이 깊었던 어머니 신사
임당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고, 매우 효심이 깊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율곡 이이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천하의 모든 물건 중에는 내 몸보다 소중한 것이 없다. 그런데 이 몸은 부모가 주신 것이다.”

이 세상에 자기 스스로 존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스스로 있는 자’라고 하셨고, 우리 모든 사람은 부모님을 통해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된 것입니다.
부모님은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몸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리스의 철학자인 ‘소크라테스(Socrates, BC.470~399)’는

“내 자식들이 해 주기 바라는 것과 똑같이 네 부모에게 행하라”

고 말하면서, 부모를 공경하고 효도를 하는 것이야말로 사람으로서 가장 중요한 도리이며, 그 모습을 내 자식들이 그대로 배우고, 내게 그대로 행하게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십계명을 보면, 1~4계명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지켜야 할 계명들이 기록되어 있고, 5~10계명은 인간관계 속에서 지켜져야 할 계명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 첫 번째 계명(5계명)이 “네 부모를 공경하 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집 밖에 나가서 다른 사람들한테는 잘하는데, 집 안에 들어와서 가족들한테 못하
고, 부모한테 함부로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특별히 크리스천들이 그런 태도로 산다면 그것은 바른 신앙생활을 하는 게 아닙니다. 그것은 이율배반적이고, 모순이고, 위선적인 신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잘 섬기는 사람은 부모를 공경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어떻게 부모님을 섬겨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1. 하나님께서 맺어주신 관계이다

엘리멜렉이란 사람은 유다 베들레헴에서 조상의 조상 때 로부터 살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땅에 큰 흉년이 들자 재산을 다 정리해서 가족과 함께 ‘모압’이란 나라로 이민을 떠나게 됩니다. 외국에 이민을 오는 분들은 그래도 경제적으로 약간의 여유가 있는 분들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낯선 타국에서 새롭게 정착하려면 적잖은 정착금이 들기 때문입니다.

엘리멜렉 가정도 유다 베들레헴에서 그래도 꽤 풍족한 삶을 살았었습니다. 하지만 흉년의 때에 더 잘살아보려고 아내인 ‘나오미’ 그리고 두 아들을 데리고 외국 이민의 길을 선
택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땅에서 가장이었던 엘리멜렉은 일찍 죽고 맙니다. 미망인인 나오미는 모압 땅의 며느리들을보고 두 아들과 함께 모압 땅에 머물렀는데, 어느 날 두 아들마저 갑자기 죽고 말았습니다.

갑자기 집안의 모든 남자들이 죽자 나오미는 남아 있던 재산마저 다 쓰고 생계가 당장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모국인 이스라엘에 기근이 끝나고, 다시 풍요로워졌다는 소식을 듣고, 친척들이 있는 고향 땅으로 돌아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젊고, 임신도 해 본 적이 없는 모압의 젊은 두 며느리들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나오미는 두 며느리에게 친정으로 돌아가 지내다가 좋은 남자를 만나 새 인생을 살도록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시어머니인 나오미의 제안을 들은 첫째 며느리는 울면서 시어머니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친정인 모압 땅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15절을 보시면,

“나오미가 또 이르되 보라 네 동서는 그의 백성과 그의 신들에게로 돌아가나니 너도 너의 동서를 따라 돌아가라 하니”

당시 고대 사회에서는 각 부족 혹은 각 민족의 수호신이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나오미가 둘째 며느리인 룻에게도 “보라 네 동서는 그의 백성과 그의 신들에게로 돌아가나니너도 … 돌아가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16절을 보시면,

“룻이 이르되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둘째 며느리 룻은 시어머니를 떠날 마음이 전혀 없었습니다. 이 구절에서도 ‘어머니’라는 단어도 여섯 번에 걸쳐 나오고 있는 것으로 봐서, 룻은 시어머니인 나오미와 떨어질 수 없는 굳건하고 특별한 관계임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어머니인 나오미가 어디를 가든지, 그곳이 이스라엘 땅이라도 그곳에 가고,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고 심
지어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라고도 고백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7절도 보시면,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는지라”

며느리 룻은 죽음이 갈라놓기 전까지, 그런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오기 전에는 어머니를 따라가겠다고 굳은 결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그걸 어긴다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라는 말을 하고 있듯이, 룻은 시어머니와 자신의 관계가 혈연적으로 피 한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맺어주신 관계>라는 사실을 확신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세상에 수십억의 사람들이 있지만, 우리가 아는 사람은 제한되어 있고, 그 아는 사람들 중에 나와 좀 더 특별한 관계로 묶여 있는 사람들은 더 적은 소수입니다. 그러니 그들
은 내게 정말 더 귀한 존재들인 것입니다. 결혼을 통해서도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청춘 남녀가 부부가 되는데, 어쩌다 보니 내가 결혼한 게 아닙니다. 세상에 우연은 없습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와 주관 가운데 우리는 특별한 관계가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만나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지만 특별히 부부로 한 몸을 이루게 된 사람들에게 제가 권면을 드리자면, ‘미리 이혼하고 헤어질 수도 있다’라고 여지를 두지마세요. 물론, 인생이 어찌 내 뜻대로 되겠습니까? 이혼하려고 결혼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나는 절대 이혼은 없다’라고 못 박아 두는 사람과 ‘나는 이혼할 수도 있어’라고 여지를 두는 사람이 각각 자기 배우자하고 크게 다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어떤 사람이
그 관계를 잘 회복할 수 있겠습니까? 당연히 전자의 사람입니다. 내게 이혼은 없으니깐 어떻게든 그 관계를 회복하려고 애를 쓰는 겁니다. 그러나 이혼 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두고 있으면, 그 관계를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더 쉽게 들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맺어주신 관계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얼마 전에 어떤 부부와 얘기하다 보니깐, 이분들이 정말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녀가 없던 이 부부가 한 보육시설에 방문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곳은 수많은 영아, 유
아, 어린이 고아들을 돌보는 시설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낯선 이 부부에게 와락 와락 안기며 사랑을 갈구하는 모습에 그렇게 눈물이 나더랍니다.

그래서 그곳을 다녀온 뒤 남편은 3일간 매일 울기만 하고, 부인은 일주일 동안 매일 울며 지내다가 자꾸 눈에 밟히던 한 아기를 입양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그 딸이
얼마나 예쁜지, 너무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이름도 지어주고, 하나님께서 자신들에게 보내신 천사라고 생각하고 믿음으로 너무 예쁘게 잘 양육하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 맺어주신 관계인 것입니다.

여러분이 자연적인 방법으로 출생을 했다고 해서 그게 우연인 거 같습니까? 에베소서 말씀에 의하면 하나님은 우리를 태초부터 예정하셨다고 하셨는데, 여러분이 아프리카에서 태어났을 수도 있고, 북한에서도 태어났을 수도 있고, 유럽에서 태어났을 수도 있지만, 한국인 부모님 아래에서 출생하게 된 것이 그냥 우연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생물학적으로 생각해봐도, 보통 정상적인 정자의 숫자는 6천만 마리에서 2억 5천만 마리라고 합니다. 그 2억5천만 마리가 각각 다 태아가 될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그 2억 5천만 마리 중에 하나가 선택 받아 오늘 이 자리에있는 여러분이 된 것입니다. 이런 게 어찌 우연일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부모님과 여러분 역시 하나님께서 맺어주신
관계라는 것입니다. 얼마나 귀한 관계입니까?

모압의 며느리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와 피 한 방울 섞인관계가 아니었고, 민족도 서로 다른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관계를 이어주는 룻의 남편이며 나오미의 아들도 죽었으니,
더 이상 둘의 관계는 아무 관계도 아닐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룻은 그 관계를 귀히 여겼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맺어주신 관계임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어쩌다 보니
‘이런 부모님을 만났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부모이신 것입니다.

2. 신앙 안에서 부모를 공경하라

우리와 부모님과의 만남도 하나님께서 맺어주신 관계로 시작되었다는 것처럼, 우리의 모든 관계도 하나님의 섭리와 주관 속에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부모님과의 만남도, 배우자와의 만남도, 친구와 동료와의 만남도 하나님의 섭리안에서 시작되었다면, 모든 관계의 기초가 ‘하나님 안에서 시작할 때 그 관계가 바로 설 수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을 떠나서는 그 관계에 여러 가지 문제와 부작용들이 생길수밖에 없다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부부의 관계도 부부가 하나님 안에 있을 때, 더 좋은 관계로 세워져 갈 수 있습니다. 부수 사이에 항상 예수 그리스도가 계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렇게 서로를 향해 분노와 미움과 다툼이 있을 수가 있겠습니까? 아내 외에 다른 여성과 바람을 필 수가 있겠습니까?

‘예수 그리스도’라고 하는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라고 하는 푯대를 함께 바라보고 있으니, 같은 마음과 같은 뜻을 갖고 살아가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부부 중에 누군가가 예
수님을 떠난 마음과 가치와 뜻을 갖고 있으니 서로 마음이 나뉘어 지는 겁니다.
친구와 동료 등 이웃과의 관계도 항상 예수님이 중심이된 관계로 맺어가 보십시오. 주님께서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하셨는데, 내가 어찌 내 이기심과 욕심과 탐욕으
로만 살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의 사랑으로 섬기고, 이해하고, 너그럽고, 넉넉한 마음을 갖게 되지 않겠습니까? 모든 이기심은 예수님이 중심에 있지 않고, 내가 내 마음의 왕좌
에 앉아 주인 노릇 하기 때문에 생기는 마음인 것입니다. 예수님이 계시면 그럴 수가 없는 것입니다.

교우들과의 관계도 항상 예수님이 중심에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우리 성도들에게 서로 ‘언니, 동생, 형님, 아우…’ 이런 거 하지 말라고 늘 강조합니다. 세부에 사시는 여
러분은 이미 많이 경험하셨을 거 같습니다. 언니 동생 하고, 서로 이름 부르고, 쇼핑도 같이 가고, 맨날 만나 밥 먹고 커피 마시고… 그렇게 좋은 의남매 지간이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그러다가 한순간에 원수처럼 지내는 일을 제가 정말 자주 봤습니다.

하지만, 우리 성도들 사이에 항상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도록 해 보십시오. 언니 동생 사이에는 서로 너무 가깝다 보니, 예수님이 들어가실 틈이 없어 보일 때도 있습니다. 가
깝게 지내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예수님 안에서 서로 사랑하고, 섬기고, 존경하고, 이해하고, 돕고, 기도해 주라는 것입니다.

제가 제 아내보다 세 살이 더 많은데 종종 존대말을 하기도 하고, 카톡이나 문자를 주고받을 때는 거의 100% 높임말을 씁니다. 왜냐하면 그래야 서로를 조금이라도 존중해 주는 마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말이 습관이 되고, 그러다 보면 말을 함부로 막 하기도 하고, 그러다 서로 마음이 상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기분이 나쁘기도 하고… 그러다
언니 동생 하며 지내던 사이가 원수도 되고 그러는 겁니다. 성도들 간에도 나이가 어리든 많든 서로 존중해 주세요.

에베소서 6장 1절을 보시면,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하나님께서 맺어주신 관계로 우리가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 안에서’ 그리고 ‘신앙 안에서 부모를 공경해야 하는 것’입니다.

정말 훌륭하고 멋진 부모님들도 계시겠지만,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여러분의 부모님이 한없이 고맙기만 하지는 않을수도 있습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에게 상처를 받은 분들도
있을 거고, 안 좋은 습관이나 태도와 같은 흠집난 인격적 유산을 물려받기도 했을 겁니다. 그리고 율곡 이이와 같은 아들을 길러낸 신사임당처럼 훌륭한 어머니로, 아버지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을 겁니다. 여러분의 부모님이 인격적인 결함도 있고, 부족함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 안에서, 신앙 안에서 부모를 공경하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 안에 들어가 주님의 마음을 느끼고 깨닫게 되면, 나의 부족한 모습이 너무나도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하는 겁니다. 전에는 내가 의롭고 꽤 괜찮은 사람처럼 교만했지만, 예수님 안에서 나를 보기 시작하면 얼마나 죄가 많은지 사도 바울과 같이 ‘죄인 중에 내가 괴수라’는 고백이 나의 고백이 될 때가 많습니다.

여러분이 부모님에게 섭섭하고, 불만스러운 것들이 있겠지만, 여러분이 부모가 되어서, 그리고 부모님의 나이가 되어서 나는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습니까? 아니, 잘하고 있습
니까? 좋은 부모가 된다는 거 쉽지 않습니다. 어쩌다 보니 세월이 흘러 나이도 먹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그러다 보니 엄마도 되고 아빠도 되어 있지만 여전히 나는 성인
아이와 같이 정서적으로는 부족함 투성이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제가 대여섯 살 때부터 부모님들이 가출을 하셨고, 우리부모님으로부터 돌봄을 받지 못하고 버려지다시피 해서 거의 고아처럼 성장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아무도 관심도 갖지
않았고, 돌보지 않았으니 초등(국민)학교도 밥 먹듯 빠졌고, 결석이 그렇게 많은데 제가 졸업한 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도시락을 제대로 싸 갔던 적이 없었고, 소풍이나 운동회때 도시락이 없어서 점심시간만 되면 돗자리 깔고 밥 먹는 아이들을 피해 곯은 배를 움켜쥐고 멀리 배회하다가 점심시
간 끝나면 반 친구들 있는 곳으로 돌아와 다시 달리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저는 불행한 성장기를 저에게 선물로준 그 부모님, 자식을 낳기만 하고 무책임했던 우리 부모님을 미워했습니다.

제가 부모님을 용서하고, 이해하고 그리고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 것은 예수님을 믿고서도 한참이 지나서였습니다. 제 나이 스물여덟 즈음에 딸아이를 낳게 되었는데,
저로서는 정상적인 가정도 처음이고, 아빠가 된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딸아이는 날개 없는 천사였습니다.

그즈음에 스바냐 3장 17절 말씀이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

내가 부족하고 연약해도 하나님 아버지께서 나를 보실 때 이러한 것처럼, 저 역시도 딸아이를 볼 때 이런 마음이 들었던 겁니다. 그러면서 우리 부모님 생각이 났습니다. ‘우리부모님도 나를 이렇게 바라보시며 예뻐하셨겠지, 내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 어떤 멋진 사람이 될지 꿈도 꾸시고, 기대도 많이 가지셨겠지…’ 그때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게 되고, 부모님을 향한 미움과 분노가 눈 녹듯이 사라지고, 우리 부모님을 용서하고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분, 제가 ‘주 안에’ 있지 않았다면,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았다면 저는 이 나이 먹고서도 늘 부모님에 대한 섭섭함과 미움과 분노를 안고 살아가고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하
지만, 예수님 안에서 생각하고, 바라보고, 살아가다 보니 모든 게 다 이해되고, 용서되고, 감사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주님 안에서 여러분의 부모님을 이해하고, 바라보셔야 합니다. 나의 모든 죄까지도 다 용서해 주시고, 한없이 기다려 주시는 주님의 사랑 안에서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을 바라보면 생각과 관점이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 우리 부모님들이 다 완벽할 수가 없으신 겁니다. 부족할 수도 있고, 여전히 인격적인 결함을 갖고 나이가 들어버리셨
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부모님을 사랑하고, 섬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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