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90:1~12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하시는 분들, 특별히 세일즈와 관계된 일을 하시는 분들의 경우에 영업하러 나갈 때 아주 고급승용차를 몰고 나가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 사업을 시작하면서 돈도 많이 쓰고, 형편이 그렇게 넉넉하게 시작하는 분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비즈니스를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은 고급승용차라는 인식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영업하러 나갔는데 털털거리는 작고 낡은 승용차를 몰고 나가면 거래처 사람들이 ‘저 사람 사업 잘 안되나? 저렇게 사업 잘 안 되는 사람하고 거래를 해야 하나? 믿고 이 일을 맡길 수 없겠는데?’ 이렇게 생각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형편이 어려워도 고급승용차를 마련한다는 겁니다. 그럼 그런 겉모습을 보고 ‘믿고 일을 맡긴다’는 겁니다.
이렇게 세상에서는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이 좀 강해보이고, 뭔가 좀 있어 보여야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사람들이 찾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는 거 같습니다. 이런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라고들 말합니다.
세상은 강한 자에게는 머리를 숙이고, 약한 자 위에서는 군림하려고 하는 악한 습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교황처럼 그런 멋진 모습으로 한국 땅을 밟아야 사람들이 환영하는 겁니다. 하지만, 나사렛 목수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올 경우에는 환영받지 못하는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그런 태도와 자세는 결코 지혜롭지 못한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모든 교만함을 내려놓고, 우리의 연약함을 인정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겁니다.
모세가 이 시편을 쓸 때가 이스라엘 백성들과 광야 40년간의 기간을 거의 끝마쳐질 시기였습니다. 모세는 가나안 땅을 앞에 두고 민족을 위해 탄식하며 본 시편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신명기 31:27절에 보시면
내가 너희의 반역함과 목이 곧은 것을 아니나 오늘 내가 살아서 너희와 함께 있어도 너희가 여호와를 거역하였거든 하물며 내가 죽은 후의 일이랴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광야 40년의 기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하지만, 모세는 백성들의 수도 없는 반역과 교만함(목이 곧은 것)을 경험했던 겁니다. 하나님의 얼굴을 대면했던 모세가 있을 때도 그랬는데, 모세가 죽은 이후에는 얼마나 더 심각한 상황이 되겠는가? 하는 걱정 가운데 본 시편이 기록된 것입니다.
우리도 조금 뭔가 일이 잘된다 싶으면, 하나님을 찾지도 않고, 기도하지도 않습니다. 뭔가 손에 쥐고 있는 카드가 있으니깐 목을 곧게 세우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그거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한 순간에 불어버리시면, 한 순간에 빈손이 되는 겁니다.
시편90편 3절~11절까지의 말씀이 인간의 능력과 생명이 하나님 앞에 덧없음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3절) 사람은 티끌로 돌아갑니다.
-(4,5절) 인간이 천년만년 살 것 같지만, 밤에 자고 일어나면 그 밤이 다 지난 것처럼, 눈을 감았다 뜬 것처럼 한 순간이라는 겁니다.
-(6절) 꽃이 피는 듯 하다가 저녁이면 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7절에서 ‘주의 노(怒)에’, ‘주의 분내심에’ 9절에서 ‘주의 분노 중에’ 11절에서 ‘주의 노여움의 능력을’, ‘주의 진노의 두려움을’ 이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진노하셔서 모든 것을 거둬 가시면 그 모든 것들이 한 순간일 뿐이라는 겁니다. 심지어 10절에서 말씀하시고 있는 것처럼 우리가 70, 80세를 살아도 활 끝을 떠나 날아가는 화살과 같은 것이 우리 인생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12절 말씀입니다.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우리 인생이 하나님 앞에 얼마나 보잘 것 없고, 한 순간 뿐인지를 깨닫게 해 달라는 겁니다. 그 짧은 인생을 살더라도 하나님 앞에 겸손하게 우리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그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살아야 하는 겁니다. 또 1절에서 ‘주여 주는 대대에 우리의 거처가 되셨나이다’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주님 안에 거하며 사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인생이라는 겁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연약함을 인정하는 것이 지혜인 것입니다. 그것을 인정해야 교만하지 않고, 주님의 은혜를 구하며 살게 되고, 날마다 주님 안에 거하는 삶을 살게 되는 겁니다. 뭔가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그 주님의 품을 떠나 자기 마음대로 살게 되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이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의 안식처 되신 주님 안에 거하는 하루가 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