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0:1~18>
지난 주 우리나라의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었는데, 후보가 여럿이어서였는지 모르지만 전체 40%가 약간 넘는 득표율로 당선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국민의 10명 중에 6명은 새로운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고 있고, 집권당이 국회의원 300석 중에 약 120석을 차지하고 있어 여소야대의 정국에서 국정을 운영하기가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대통령 선거 직후 실시한 첫 주간 집계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을 잘 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74.8%였으며 잘못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6%였다고 합니다. 그러니깐 선거 때는 개인이 지지하는 여러 후보로 나뉘어졌던 생각들이 새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런 통계가 나타났다는 겁니다. 그런데 지난 3월8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반 조사’의 찬성 여론이 77%였는데, 탄핵 정국의 국민 여론이 이번 조사에 그대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문재인이란 대통령 후보를 40%만 지지했습니다. 하지만, 정권이 교체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대세를 차지했던 겁니다. 어떤 능력 있는 후보보다 국민의 열망이 이번 선거의 결과로서 나타난 겁니다. 이것이 민주주의 공화국 즉, 국민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나라에서 국민의 힘을 꺽을 수 있는 또 다른 권력이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겁니다.
민주주의 공화국에서 국민의 열망과 의지는 그 나라의 정권도 바꿀 수 있는 겁니다. 대통령도 바꿀 수 있는 겁니다. 때문에 현재의 대통령도 국민의 뜻을 거스른다면 언제든지 국민이 그를 내릴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대통령보다 국민이 가장 큰 권력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꼭 기억해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인생 가운데 ‘하나님의 의지’라는 것이 작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잠언19장21절에서는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만이 완전히 서리라”
우리 사람들이 이렇게 저렇게 하려고 하지만, 결국 하나님의 뜻대로 성취되어간다는 겁니다. 인생을 살아갈수록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없음’을 종종 느낍니다. 내 뜻대로 되지는 않지만,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대로 즉, 하나님의 의지에 따라 내 인생이 이끌려 가고 있다는 사실을 믿으십시오.
로마서9장18절에서는
“그런즉 하나님께서 하고자 하시는 자를 긍휼히 여기시고 하고자 하시는 자를 완악하게 하시느니라”
우리가 하나님 안에 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긍휼히(불쌍히) 여기고 계시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부족해도, 실수가 많아도, 여전히 변화되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으로 우리를 붙들어 주시고, 우리의 인생을 하나님의 의지에 따라 이끌어 가고 계신다는 놀라운 사실을 믿으십시오.
오늘 본문인 창세기 20장에서는 아브라함의 믿음의 절정기라고 할 수 있는 99세 때 있었던 특별한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은 창세기 12장에서 아브라함이 애굽에 내려갈 때 아내인 사라를 누이동생이라고 속임으로 바로 왕에게 사라를 뺏길 번한 사건과 비슷한 사건이 25년만에 또 일어난 겁니다.
이번엔 가나안 땅의 남부 지방의 그랄 왕 아비멜렉에게 뺏길 번했습니다. 사라의 나이가 89세였고, 그녀가 중년을 지나 노년기에 접어들었을 나이였을 텐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었는지 처음엔 잘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이 종들만 약 2천명 그 이상을 거느린 큰 부족장이었기 때문에 그랄 왕 아비멜렉이 아브라함의 누이동생과 정략적 결혼을 해서 동맹을 맺으려고 했던 것으로 이해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그런데 아비멜렉이 사람을 보내서 사라를 데려오게 했는데, 그 날 밤 꿈에 하나님께서 아비멜렉의 꿈에 나타나셔서 남편이 있는 여자를 데려온 그가 죽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주셨고, 사라와의 결혼을 막으셨습니다.
그리고 7절입니다.
이제 그 사람의 아내를 돌려보내라 그는 선지자라 그가 너를 위하여 기도하리니 네가 살려니와 네가 돌려보내지 아니하면 너와 네게 속한 자가 다 반드시 죽을 줄 알지니라“
저는 이 부분을 보면서 얼굴이 화끈 거렸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선지자’라고 불신자인 아비멜렉에게 소개해 준 겁니다. 요즘 말로 하면 ‘그는 목사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런데 성직자라는 사람이 불신자 앞에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입니까? 자기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 아내를 여동생이라고 속이는 짓을 했으니 창피한 일인 겁니다.
이 사건은 아브라함의 믿음의 절정기라 할 수 있는 99세 즈음에 있었던 일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교회도 열심히 다니고, 자신도 하나님을 정말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어느 날 불신자 앞에 크게 창피당할 만한 일이 생긴 겁니다. 우리가 믿음이 좋다고 하지만, 우리 누구도 자신할 수 없습니다. 사람은 약합니다. 그래서 한 순간에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화를 내거나, 다투거나, 죄에 빠지거나…, 믿음의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그게 우리 사람이예요. 그래서 우리는 죽는 그 순간까지 겸손해야 하고,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한 겁니다.
그런데 여기에 하나님의 의지가 있는 겁니다. 하나는 아브라함을 복의 근원이 되게 하신다고 하셨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 가정을 지키시는 겁니다. 실수가 많지만 그 죄의 순간에 아브라함을 붙들어 주시는 겁니다. 또 다른 하나는 사라를 통해 약속의 자손을 주시겠다고 하셨는데, 아비멜렉이 끼면 하나님의 계획에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하나님은 나를 향한 당신의 계획을 반드시 이루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