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37:1~9
1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에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
2 그 중의 버드나무에 우리가 우리의 수금을 걸었나니
3 이는 우리를 사로잡은 자가 거기서 우리에게 노래를 청하며 우리를 황폐하게 한 자가 기쁨을 청하고 자기들을 위하여 시온의 노래 중 하나를 노래하라 함이로다
4 우리가 이방 땅에서 어찌 여호와의 노래를 부를까
5 예루살렘아 내가 너를 잊을진대 내 오른손이 그의 재주를 잊을지로다
6 내가 예루살렘을 기억하지 아니 하거나 내가 가장 즐거워하는 것 보다 더 즐거워하지 아니할진대 내 혀가 내 입천장에 붙을지로다
7 여호와여 예루살렘이 멸망하던 날을 기억하시고 에돔 자손을 치소서 그들의 말이 헐어 버리라 헐어 버리라 그 기초까지 헐어 버리라 하였나이다
8 멸망한 딸 바벨론아 네가 우리에게 행한 대로 네게 갚는 자가 복이 있으리로다
9 네 어린 것들을 바위에 메어치는 자는 복이 있으리로다

이스라엘은 BC 1406년경에 가나안 땅에 입성하면서 건국되었는데, 바벨론 제국의 BC 605년, 597년 그리고 586년 이렇게 1~3차에 걸친 침략으로 인해 BC 586년 예루살렘 성은 무너졌고, 이스라엘은 멸망했고, 백성들은 모두 포로로 끌려가 제국 전역에 흩어져 살아야 했습니다. 당시 바벨론 제국 백성들은 주로 유프라테스강 유역에 몰려 살았기 때문에 전쟁포로로 끌려온 이스라엘 백성들 역시 유프라테스 강 유역에서 노예로 비참하게 지냈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인 [시편 137편]은 ‘슬픔의 노래’라고 할 수 있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와 슬퍼하며 예루살렘을 그리워하며 기록된 시편으로 보여집니다.
시편 137편 1절을 보시면,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에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
유프라테스 강과 그 강의 여러 지류들에 바벨론 사람들은 몰려 살았고, 이스라엘 백성들도 그들의 노예로 살아가면서 물을 길으러 또는 빨래를 하러 등등의 일 때문에 강가로 자주 오고 가다 보니 동족들을 그 강가에서 마주칠 일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렇게 동족들을 만날 때마다 그들의 처지가 하염없이 서글펐을 것입니다.
저와 우리 성도들도 필리핀이란 나라에서 살고 있는데, 만약에 우리나라가 멸망해서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이 되어 어쩔 수 없이 필리핀에서 살아가고 있다면 너무 서글플 것 같습니다. 여기서도 우리가 ‘한국 사람이다’라고 하면, ‘North Korea? 또는 South Korea?’ 이렇게 물어보는데, 대한민국이 멸망했다고 하는 엄청난 사건이 있었다면, 이곳 필리핀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보겠습니까? 우리 또한 문뜩문뜩 절망적인 마음이 올라올 거 같습니다.
2~4절을 보시면,
“그 중의 버드나무에 우리가 우리의 수금을 걸었나니, 이는 우리를 사로잡은 자가 거기서 우리에게 노래를 청하며 우리를 황폐하게 한 자가 기쁨을 청하고 자기들을 위하여 시온의 노래 중 하나를 노래하라 함이로다. 우리가 이방 땅에서 어찌 여호와의 노래를 부를까”
흥미로운 장면이 나오는데, 바벨론 사람들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기쁨을 청하고 자기들을 위하여 시온의 노래 중 하나를 노래하라’고 시켰다는 겁니다.
이것은 마치 인종차별과 같은 조롱이었던 것입니다. 당시 고대 사회에서는 신분제가 명확했기 때문에 바벨론 제국의 시민들은 비천한 노예들인 이스라엘 백성들을 조롱하고 모욕하는 일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어이~ 히브리 노예들, 너희들이 믿고 의지하는 여호와의 노래와 찬양 한 번 불러 봐라. (하지만, 그 신이 너희를 우리 손에서 지켜주지 못하지 않았냐?)’는 식으로 조롱했던 것입니다.
바벨론은 세계 최초의 대제국을 건설한 강대한 나라였습니다. 그에 비해 이스라엘 특별히 남유다 왕국은 인구도 땅도 강원도만 한 아주 작은 나라와 민족이었습니다. 바벨론이 제국을 건설했을 그 당시까지 세계 역사상 그렇게 크고 강대한 나라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 나라가 멸망하고, 아주 작은 나라와 민족인 이스라엘이 다시 회복될 희망이 보였겠습니까? 아주 작은 희망조차 보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강변에 옹기종기 모여있던 이스라엘의 포로들은 절망과 좌절의 슬픔에 젖어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편 126편 1~2절에서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려 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 그 때에 우리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우리 혀에는 찬양이 찼었도다 그 때에 뭇 나라 가운데에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다 하였도다”
우리는 성경의 역사를 통해서 이스라엘에게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았을 때, 하나님께서는 큰일을 행하신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벨론 포로에서의 해방과 자유’라고 하는 그 꿈과 같은 일을 행하셨습니다.
나는 오늘날에도 하나님께서 동일하게 살아서 역사하실 것을 믿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실 때, 정말 꿈과 같은 일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마치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 강변에서 슬퍼하고 있던 이스라엘과 같이 지금 당장의 현실은 내게 더 이상 어떤 희망도 보이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인생 속에도 그 꿈꾸는 것 같았던 하나님의 역사가 반드시 일어날 것입니다.
때로 우리의 인생에 더 이상의 어떤 희망도 보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 강변에서 절망 중에 오직 하나님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듯이, 우리가 인생의 가장 밑바닥까지 가게 될 때, 우리는 전능하신 하나님 살아계신 하나님만을 바라보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우리가 품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 기대와 기도를 결코 외면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기억해야 할 한 문장: 우리가 인생의 가장 밑바닥까지 가게 될 때, 우리는 전능하신 하나님 살아계신 하나님만을 바라보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우리가 품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 기대와 기도를 결코 외면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오늘의 묵상: 상황은 희망이 없지만, 믿음으로 주님을 바라보며 묵상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