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길을 아시는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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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42:1~3

1 내가 소리 내어 여호와께 부르짖으며 소리 내어 여호와께 간구하는도다

2 내가 내 원통함을 그의 앞에 토로하며 내 우환을 그의 앞에 진술하는도다

3 내 영이 내 속에서 상할 때에도 주께서 내 길을 아셨나이다 내가 가는 길에 그들이 나를 잡으려고 올무를 숨겼나이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신조어 중에 하나인 ‘헬리콥터 부모(Helicopter parent)’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녀의 머리 위에 헬리콥터처럼 떠다니며 부모의 권위를 내세워 모든 일에 지나칠 정도로 간섭하려 드는 부모’를 말합니다. 어떤 부모들은 자녀에게 바라는 기대치가 크다 보니, 지나칠 정도로 자녀의 모든 것에 간섭하게 되는 겁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자녀들은 색칠놀이 책이 아니다. 당신이 좋아하는 색깔로 자녀들을 채우려 하지 마라” 우리 자녀들에게도 ‘인생’이란 선물이 주어졌고, 그들도 그 안에 있는 희로애락(喜怒哀樂)을 경험하며 자신의 인생을 살아내야 하는 겁니다. 기도해 주고, 응원해 주고 때론 적당히 지원해 주면서 자녀의 인생에 어떤 색깔이 채워지고 있는 지 묵묵히 지켜볼 필요도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헬리콥터 부모가 아니십니다. 우리에게 자유의지와 선택의 자유를 주셨지만, 언제나 우리를 주목하고 계시는 하늘의 아버지이십니다. 우리의 삶에 작은 성공과 큰 성공도 있겠지만, 때론 넘어지고 죄에 빠지기도 하는 연약함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과정을 통해서 가장 선하게 우리의 삶을 이끌어 가시는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로마서 8장 28절에서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하셨습니다. 우리 입장에서의 성공과 실패가 있을 뿐이지, 하나님은 그 두 가지의 상반된 결과물을 통해 하나님의 선한 뜻을 이루어 가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인생에 형통과 환난이 있을 수 있지만, 이 또한 하나님의 손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인도해 가신다는 것입니다.

시편 142편 1절과 2절을 보시면,
“내가 소리 내어 여호와께 부르짖으며 소리 내어 여호와께 간구하는도다. 내가 내 원통함을 그의 앞에 토로하며 내 우환을 그의 앞에 진술하는도다”

오늘 본문인 [시편 142편]의 시제는 [다윗이 굴에 있을 때에 지은 마스길 곧 기도]라고 되어 있습니다. 다윗이 굴에 있을 때는 사울 왕의 칼을 피해 도피 생활을 할 때를 가리킵니다.

이 시기는 다윗의 20대 시절입니다. 다윗의 10대와 20대 시절은 롤로코스터와 같은 시기였습니다. 어린 소년 목동이었던 10대 시절 블레셋의 장수 ‘골리앗’을 죽여 민족을 구한 영웅이 되었고, 그래서 어린 나이에 이스라엘 군대의 장관이 되고, 왕의 사위까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군인으로서 출전하는 전쟁마다 승리했습니다. 모든 백성들이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이 죽인 자는 만만이로다’라고 할 정도로 온 백성들에게 추앙받는 영웅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성공과 형통을 모든 사람들이 축하해 주고,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그때부터 사울 왕은 다윗을 시기하고, 군대를 동원해 다윗을 죽이려 들었고, 다윗은 민족의 영웅에서 이스라엘 백성의 공공의 적으로 그 신분이 곤두박질치게 된 것입니다. 그는 여전히 20대의 젊은이였습니다. 수십 년간 왕위에 앉아 있었던 사울 왕은 절대적 권력이었고, 다윗 편에 선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다윗의 유일한 의지는 오직 하나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부르짖고, 간구하고, 그 원통함과 억울함을 하나님 앞에 토로했던 것입니다. 여러분이 의지할 사람이 아무도 없고, 물질이나 환경조차도 의지할 만한 것이 없을 때, 그것은 영적으로는 ‘복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때부터 진정한 기도의 사람이 되어가고, 하나님께서 내 인생에 개입하시는 역사를 간증할 사람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3절을 보시면,
“내 영이 내 속에서 상할 때에도 주께서 내 길을 아셨나이다 내가 가는 길에 그들이 나를 잡으려고 올무를 숨겼나이다”

다윗이 아직 어리기까지 한 20대 시절 너무나 큰 환난을 겪게 된 것입니다. 자신은 왕에게 목숨 걸고 충성한 것밖에 없었는데,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왕은 다윗을 죽이려 했던 것입니다. 그 억울함과 분함과 원통함을 누가 다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얼마 전까지 다윗을 영웅으로 떠받들던 이스라엘 백성들마저 사울 왕 편에서 그를 잡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다윗은 이 구절에서 “주께서 내 길을 아셨나이다”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욥기 23장 10절에서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다윗의 고백은 욥의 고백과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사람과 환경과 물질을 의지하고 믿는 게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습니다. 때문에 지금 당장의 환경이 생각처럼 좋지 않아도 두렵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이 모든 과정을 통해서 나를 순금과 같이,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내일 무슨 일이 있을지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래에 무슨 일이 있을지 몰라 불안해하고, 두려워하기도 하고,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그 문제를 갖고 염려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길을 하나님께서 잘 알고 계십니다. 우리의 인생 속에 실패와 절망적인 상황도 있겠지만, 결국 우리를 가장 선한 길로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이 사실을 믿으십시오. 여러분은 반드시 승리를 얻게 될 것입니다.

기억해야 할 한 문장: 우리는 사람과 환경과 물질을 의지하고 믿는 게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습니다. 때문에 지금 당장의 환경이 생각처럼 좋지 않아도 두렵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이 모든 과정을 통해서 나를 순금과 같이,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묵상: 나의 길을 잘 아시는 주님께 내 삶을 의탁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