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04:1~35
저는 예수 믿고 나서부터 좀 바쁘게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이 너무 좋았고, 교회에서 보내는 시간이 좋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교회 안에서 이일 저일 제가 떠맡았던 일이 많았습니다.
20대 초반에 예수 믿고 몇 년이 지나지 않았을 때, 교회에서 청년회 회장을 비롯한 여덟 아홉 가지의 사역을 맡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교회 커피 자판기를 관리하는 관리부장까지 맡고 있었습니다. 교회 갈 때마다 자판기 청소하고, 동전을 세서 선교 재정으로 넘기고, 커피, 설탕, 종이컵을 채워 놓고… 하루에 맡고 있는 사역을 다 마치면 주일날 단 십여분도 앉아있지 않고 봉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 교회를 개척하기 전에 있었던 교회에서도 역시 많은 사역들을 맡아서 했었습니다. 저는 손이 느려서 무슨 일이든 빨리 하는 법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뭐든 좀 더 시간을 필요로 할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에게는 늘 일이 쌓여 있는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러 가지 많은 사역을 하는 것은 좋은데, 능력과 시간은 한계가 있고 일은 많다보니깐 어떤 일들은 완벽하게 해 내지 못하는 겁니다. 구멍도 생기고, 실수도 하게 되고, 또 미처 챙기지 못해 난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었습니다.
오늘 본문 시편104편을 보시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많은 일들을 하셨는지 모릅니다.
본문 24절 말씀을 보시면
여호와여 주께서 하신 일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주께서 지혜로 그들을 다 지으셨으니 주께서 지으신 것들이 땅에 가득하니이다
하나님께서 하신 일들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 모든 일들을 하시고, 전세계를 움직이시는데 조금의 실수도 오차도 없는 겁니다.
1~10절 말씀에서는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실 때, 특별히 빛과 하늘과 땅과 바다와 골짜기와 샘물을 만드신 것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지혜의 한 부분을 옅 볼 수 있는 것이 9절 말씀에 땅과 바다를 지으시고 그것이 땅으로 넘쳐 흘러오지 않게 하셨다는 겁니다.
주께서 물의 경계를 정하여 넘치지 못하게 하시며 다시 돌아와 땅을 덮지 못하게 하셨나이다
어떤 사람은 이것을 과학적인 이론으로 설명하려 할 겁니다. 그런데 그 중력이 작용하도록 창조설계를 하신 분이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호주나 뉴질랜드는 우리 입장에서 보면 지구에서 남반부에 있기 때문에 거꾸로 서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사는 사람은 누구도 그렇게 느끼고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나님의 창조는 이렇듯 놀랍습니다.
10절에서는 골짜기에서는 샘물이 솟아나 골짜기를 따라 흐르게 하신다는 겁니다. 하필이면 산 속의 깊은 골짜기에서 샘이 터지고 그것이 아래로 흐르게 하실까요?
11절 말씀에 보시면, ‘각종 들짐승에게 마시게 하시니 들나귀들도 해갈하며’ 라고 되어 있습니다. 샘물은 들짐승을 위해 흐르고, 12절에서 새들도 그 가에서 목을 축입니다.
시편104편 전체 내용이 이런 흐름으로 되어 있습니다.
-(13절) 땅이 열매를 맺게 하시고
-(14절) 가축을 위한 풀, 사람을 위한 채소가 자라게 하시고
-(15절)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포도주와 기름과 양식을 주시고
-(17절) 새들에게는 집을 주시고
-(18절) 산양과 너구리의 피난처를 주시고
-(20~23절) 밤과 낮을 주셔서 들짐승들은 밤에 먹이를 찾고, 사람들은 낮에 활동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일들과 지혜가 놀라울 뿐이라는 겁니다.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중에 거주하는 모든 생명체들에게 먹을 것을 주시고, 집을 주시어 살게 하시는 분이시라는 겁니다.
그래서 그 하나님을 찬송한다는 겁니다(31~34절).
그런데 갑자기 어울리지 않는 말씀이 나옵니다. 35절 말씀을 읽어보실까요?
죄인들을 땅에서 소멸하시며 악인들을 다시 있지 못하게 하시리로다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할렐루야
갑자기 ‘악인을 소멸하신다’는 말씀이 나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때로 악인으로 인해 어려움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시편104편의 하나님의 놀라운 창조와 섭리들을 말씀하시다가, 마지막 절에서 갑자기 이 구절이 들어가 있는 것은 ‘세계를 창조하시고, 섭리하시고, 경영하시는 하나님께서 의인들이 계속 억울한 일을 겪도록 하지 않으신다, 악인들을 벌하시고 소멸하실 것이다’라는 것을 말씀하시는 겁니다.
하나님은 창조주로서 세계를 지금도 경영하시고 있는 것입니다. 창조주의 세계경영 안에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도 섭리되어 지고, 경영되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오늘 하루도 승리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