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05:1~11>
자전거라는 탈것은 균형 감각이 아주 필수적인데, 핸들을 잡고 페달을 밟으면서 앞으로 갈 때, 시선을 땅바닥에 두면 금세 균형을 잃고 넘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익숙해졌을 때는 그래도 좀 괜찮긴 합니다. 하지만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 꼭 기억해야 할 것이 한 가지 있는데, 그것은 시선을 자기가 가고자 하는 정면을 바라봐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야 넘어지지 않고 앞으로 잘 갈 수가 있는 겁니다. 오히려 넘어 질까봐 자꾸 바닥을 보게 되면 이내 균형을 잃고 비틀비틀하다 넘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시선을 두고 있는 곳을 향해 나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에 가치를 두고, 무엇을 바라보면서 사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무엇을 많이 보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장차 살아갈 미래가 혹은 직업이 결정될 수 있는 것입니다.
영적인 영역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을 구하고 찾고 바라보는 사람들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은혜를 맛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아닌 헛된 우상을 구하고 찾는 사람은 결국 그것으로부터 무엇인가를 얻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무엇이냐가 중요할 것입니다.
시편 105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왔을 때, 이스라엘의 역사를 회상하며 귀환한 백성들에게 ‘이제는 이렇게 살아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1절과 2절을 보시면,
“여호와께 감사하고 그의 이름을 불러 아뢰며 그가 하는 일을 만민 중에 알게 할지어다. 그에게 노래하며 그를 찬양하며 그의 모든 기이한 일들을 말할지어다”
과거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 하나님께서 얼마나 놀라운 일들을 행하셨는지를 기억하고, 그것을 찬양하고, 세상에 널리 알리라는 것입니다.
2절에서 “그의 모든 기이한 일들을”이라고 되어 있는데, 5절과 6절에서도 비슷한 표현이 있습니다.
“그의 종 아브라함의 후손 곧 택하신 야곱의 자손 너희는 그가 행하신 기적과 그의 이적과 그의 입의 판단을 기억할지어다”
여기서는 “그가 행하신 기적과 그의 이적과 그의 입의 판단을 기억할지어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1절부터 7절까지 말씀하시고 있는 내용은 과거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하던 모든 과정 속에 있었던 놀라운 기적들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애굽에 내린 열 가지 재앙으로 출애굽이 시작되게 되었고, 홍해를 가르시고, 반석에서 물을 내시고,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이시고,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40년간 광야에서 그들을 인도하시고, 먹이시고, 돌보시고, 훈련하셨던 그 역사를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7절에서 “그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이시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게 되었던 겁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조상들은 그 축복 속에서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고, 가나안 땅의 우상들과 세상의 정욕에 따라 살아갔었던 겁니다. 그들은 주님만 바라보지 않고, 가나안의 우상들에게 유혹되어 그것들을 바라보며 살았던 것입니다.
대표적인 두 우상은 바알과 아세라였고, 바알은 ‘풍요의 신’으로 물질적 욕망을 채워주는 신이었고, 아세라는 ‘다산(多産)의 신’ 즉 성적욕망을 채워주는 신이었던 것입니다. 그 때로부터 지금까지 모든 인간의 죄의 문제는 거의 이 두 가지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요즘 뉴스에서 소개되는 거의 대부분의 부정적 소식들은 물질적 욕망과 성적 욕망으로 벌어진 일들입니다. 인류에게 가장 오래된 우상인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로 그 우상을 향해 시선이 집중되어 있었던 것이고, 그리고 그것을 통해 그런 욕망들을 채우고 누리는 듯싶더니, 그 죄로 인해 나라가 망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시편105편의 시인은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백성들을 향해 더 이상 그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3절과 4절을 보시면,
“그의 거룩한 이름을 자랑하라 여호와를 구하는 자들은 마음이 즐거울지로다. 여호와와 그의 능력을 구할지어다 그의 얼굴을 항상 구할지어다”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자에게 즐거움이 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남유다 왕국이 망할 때 활동했던 눈물의 선지자 예레미야는 예레미야 29:12~14절에서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 이것은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나는 너희들을 만날 것이며 너희를 포로된 중에서 다시 돌아오게 하되 내가 쫓아 보내었던 나라들과 모든 곳에서 모아 사로잡혀 떠났던 그 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라 이것은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하나님을 구하고, 찾고, 기도하는 이들은 가장 비참한 포로 상태에 있을지라도 그들을 다시 돌아오게 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약속의 땅인 가나안의 주인이 되게 하실 것이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십시오. 그 분에게 모든 것이 다 있습니다. 그를 구하고 찾는 이들이 하늘로부터 임하는 복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나는 오늘 무엇에 집중되어 있습니까? 나의 시선은 어디에 고정 되어 있습니까? 이제 눈을 들어 주님의 얼굴을 구하시는 복된 하루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