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3:20~21
20 우리 가운데서 일하시는 능력을 따라,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더욱 넘치게 주실 수 있는 분에게,
21 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이 대대로 영원무궁하도록 있기를 빕니다. 아멘.

사자성어 중에 ‘배은망덕(背恩忘德)’이란 말이 있습니다. 한자어로는 ‘배반할 배(背)’, ‘은혜 은(恩)’, ‘잊을 망(忘)’, ‘덕 덕(德)’자를 쓰고 있어서, ‘누군가에게 받은 은혜와 덕(호의)을 잊어버리고 배반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이 ‘감사할 줄 안다’는 것은 ‘은혜를 안다’는 말과 같습니다. ‘은혜’라는 건 내가 ‘무엇인가를 거저 받은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내가 지금 무엇인가를 누리고 있는 것이 내가 잘나서, 내 능력으로 된 것이 아니라, 부모님이 계셔서, 동료가 있어서, 선생님이 있어서, 친구가 있어서… 가능했기에 은혜인 것이고, 감사의 제목인 것이라는 겁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파우스트』 같은 작품을 쓰며 독일 고전주의 문학의 부흥을 이끈 ‘요한 볼프강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는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인간은 감사할 줄 모르는 인간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죄와 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과 같은 고전을 쓴 러시 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Fyodor Mikhailovich Dostoevsky, 1821~1881)’ 는 인간을 가리켜 “감사할 줄 모르는 두 발 달린 동물”이라고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사람이라면 ‘감사할 줄 알아야’ 하고, 이 모든 것에 누군가의 호의와 도움과 사랑과 ‘은혜가 녹아져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성경을 통해 한 해 동안 첫 추수를 마친 상반기 작은 추수감사절인 <맥추감사절>을 지키게 하셨고, 하반기에는 한 해 전체를 돌아보며 감사하는 <추수감사절>을 말씀하셨습니다. 오늘은 한 해 동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를 기억하며 교회에서는 <추수 감사 주일> 로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한 해 동안 하나님께 감사할 만큼 눈에 보이는 대단한 것을 이루지 못해 기운이 빠진 분도 계 실 겁니다. 어떤 분들은 거듭된 실패와 좌절로 인해 ‘과연 내가 앞으로 잘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는 분들 도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시고 있을까요?

1.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라
바울 서신인 [에베소서]는 ‘성경적인 교회는 무엇인가?’를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 성경입니다. 이렇게 이방인과 유대 인이 차별 없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인 교회를 이루 었다는 것을 1~2장을 통해 설명하고, 3장 14절 부터 오늘 본문인 21절까지 옵니다. ‘사도 바울의 에베소 교회를 향한 기도’가 나
20절을 보시면,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 하는 모든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가 다 같은 기도가 하지만, 기도한다고 해서 그 기도 아닙니다. 여러 우상을 섬기는 종교에서 도 기도라는 게 있고, 심지어 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무신론자나 무종교인들도 위급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었을 때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기도하기도 합니다. ‘무신론자들 가 운데 30퍼센트 정도는 가끔 기도 한다’는 논문이 발표된 적 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이 구절에서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 시는 능력대로…”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 문장의 단어 가 운데 ‘역사’라는 말의 헬라어는 ‘에네르구메넨(ενεργουμενην)’이 란 단어를 사용하는데, 이 말에서 영어의 ‘에너지(Energy)’라는 말도 나왔고,

‘능력’이란 단어의 헬라어는 ‘듀나민(δυναμιν)’ 에서 ‘다이너마이트(Dynamite)’같은 단어도 나온 겁니다. 그러니 깐 하나님의 역사와 능력은 다이너마트와 같은 폭발적인 에 너지라는 의미 가 이 문장에 담겨 있는 것입니다.
커다란 바위들로 가득한 큰 산을 깍거나, 터널을 뚫을 때 다이너마이트 같은 폭약은 필수입니다. 곡갱이와 삽으로 심 지어 포크 레인이나 불도저 같은 중장비로도 불가능한 바위 산을 뚫는 가장 좋은 방법 은 그 산의 큰 바위들 중간중간에 다이너마이트를 꽂아놓고 한번에 ‘쾅’하고 터뜨리면, 그 단 단하던 커다란 바위산에도 균열이 생기고 결국 불가능할 거 같던 큰 산도 뚫을 수 있는 것 입니다.
여러분 앞에 도저히 뚫을 수 없을 거 수 없을 거 같은, 절대 돌파할 같은 문제의 큰 산이 버티고 있다 할 지라도… 믿음의 기도는 다이너마이트와 같은 폭발적인 에너지로 여러 분의 인생에 새로운 역사를 써 가는 것 입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 그가 그들을 위해 기도할 때, 그냥 막연히 기도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기도의 능력을 믿었습니다. 그는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의 역사와 능력을 믿었습니다. 그는 큰 산과 같은 어떤 문제라도 믿음의 기도는 다이너마이트와 같은 폭발적인 에너지로 돌파가 일어날 것을 믿었던 것입니다. 모든 민족과 인종과 사람들과 종교에서 기도하지만, 살아계신 하나님의 역사와 능력을 믿고 기도하는 이들은 복된 사람들인 것입니다.
때문에 신명기 4장 7절에서 모세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가 그에게 기도할 때마다 우리에게 가까이 하심과 같이 그 신이 가까이 함을 얻는 큰 나라 가 어디 있느냐”
우리가 믿음의 기도를 드릴 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 역사와 능력으로 나타나는 것 입니다. 여러분이 곤란한 일을 당하고 있을 때,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해야 하는데 도울 사람이 아무도 생각나지 않고 여러분을 ,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 할 사람이 없다면… 그것만큼 불행한 인생이 어디에 있습니까?
그런데 기뻐하십시오. 우리에겐 도움을 요청할 확실한 분 이 계십니다. 우리에겐 모든 역사와 능력으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 순간 우리에게 가까이 오시는 아버지가 계시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복음주의 작가 우리 하나님 이자, 21세기 대표적인 기독교 변증가인 ‘팀 켈러(Timothy James Keller, 1950~2023)’ 목사님의 『팀 켈러의 기도(PRAYER)』라는 책에서
“기도는 경이요, 친밀감이며, 고단한 씨름이지만 본질에 맞닿은 길이기도 하다. 그만큼 중요하거나, 힘겹거나, 풍요하거나, 삶을 바꿔 놓을 만한 일은 어디에도 없다. 기도만큼 위대한 일 은 결단코 없다”
여러분의 힘으로 도저히 불가능할거 같은 상황들을 만 났을 때, 알 수 없는 불안과 걱정도 두려움에 휩싸일 때, 그러나 오직 하나님의 능력으로만 가능하다는 믿음이 일어난 다면 기도의 자리로 나아오십시오. 하나님의 능력을 굳게 신뢰하십시오. 기도만큼 위대한 일은 없습니다.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내 삶에 개입해 주실 것입니다.

2. 주님은 더 좋은 것을 주신다
우리가 한 해를 돌아볼 때, 어떤 것은 잘된 일이 있기도 하지만, 어떤 일들은 내 생각과 계획대로 되지 않은 것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 ‘주님, 이렇게 저렇게 해 주세요. 나에겐 저게 꼭 필요해요. 꼭 저걸 주셔야 해요’라고 기도합니다. 그렇게 기도했지만 내 기도대로 되지 않았을 때, 우린 크게 낙심하게 됩니다.
그런데 기도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믿음이 하나 있는데, 그 것은 ‘주님은 더 좋은 것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20절 말씀을 다시 한번 읽겠습니다.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 하는 모든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
이 구절에서 사도 바울은 ‘내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에 더 넘치도록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확신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사도 바울의 이 믿음을 가지십시오.
우리는 내 계획대로, 내 생각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정말 더도 덜도 말고 딱 그대로 응답될 때 ‘기도 응답 받았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응답받지 못하는 기도는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무엇을 놓고 기도할 때, 우리 모두가 가장 바라는 것 은 주 님의 ‘Yes’라는 응답일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는 아직 때가 아니기 때문에 ‘Wait(기다려)’라는 응답도 있는 것입니 다. 그리고 또 어떤 경우는 주님께서 보실 때 , 그 기도 그 대로 응답하시는 것이 도리어 우리에게 해로울 수 있기 때 문 에 ‘No’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깐 Yes라 는 응답이 있고, Wait라는 응답도 있고, No라는 응답도 있기 때문에 응답받지 못하는 기도는 없다는 것입니다.
욥기 23장 10절에서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지금 당장의 현실만 바라보지 마십시오. 우리가 간절히 기도해도 때로는 ‘조금 더 기다려라’고 지체 하시고 , 때로는 ‘너는 원하지만 이건 네게 해가 될 뿐이다.’라고 거절하시는 것도 있습니다. 그 이유를 우리가 다 알 수는 없지만, 주님 께서 나를 단련하시는 이 과정을 통해 우리가 가장 순수하 고 깨끗한 순금과 같은 보물이 될 것 을 믿으십시오.
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로마서 8장 28절에서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 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말씀하셨습니다. 결국은 하나님께서 이 모든 상황들과 환 경들과 심지어 고난까지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고 , 우리에 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신다 는 것입니다.

올해 부활절에 미국에서 개봉한 ‘킹 오브 킹스(The King of kings)’는 자본과 각본과 감독과 제작까지 순수 우리나라의 기 술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예수 영화 입니다. 이 애니메이션을 만든 분은 영화계에서 한창 커리어를 잘 쌓아 가던 ‘장성호 감독’이란 분입니다. 10여 년 전에 영화와 영화인들에게 너 무나도 실망스런 모습들을 보면서 예수님의 일대기에 대한 이 작품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설립된 지 100년이 넘은 애니메이션 왕국 ‘월트 디즈니(The Walt Disney Company)’가 장악하고 있는 미국에 한국의 애니메이션으로 도전장을 낸다는 것 자체가 정말 너무나 터무니 없고 무모한 짓이었습니다. 더더구나 ‘겨울 왕국’이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같은 이야기가 아닌, 예수님에 관한 종교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누가 그런 영화를 돈 주고 영화관 에 가서 보겠습니까?
그러니 누가 그런 영화에 투자를 하겠습니까? 그래서 제작 과정이 순탄치 않았고 , 특히 제작비 문제로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코로나 팬데믹과 겹치면서 모든 것을 포기 해야 하는 절망적인 상황에 다다랐습니다. 그래서 30년 가까이 자신이 설립하고 대주주로 있는 영화 관련 회사의 지 분을 팔아서 구멍난 제작비를 채워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장 감독의 지분을 사들인 회사에서 노후를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큰 금액을 제시하면서, ‘나머지 지분도 다 사 줄 테니 회사에서 나가라’고 했다는 겁니다. ‘그렇게 할 까…’하는 흔들리는 마음도 있었는데, 만약 그렇게 하면 지 난 8년 동안 고난 중에도 붙들고 있었던 그 예수 애니메이션 영화는 완성하지 못하고 역사 속에 사라질 게 예상되었습니다. 또 언젠가 죽어 주님 앞에 섰을 때 , ‘너 뭐하다 왔니?’라고 주님이 물으시면, ‘저는 제 지분 판 돈으로 노후를 편안하게 잘 먹고 잘살다가 왔습니다.’라고 말씀 드린다 생각 하니 ‘이건 아니다’ 싶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회사에 “내가 나의 지분을 포기할 테니 이 작품 의 권리를 나에게 다 달라”고 요구하고,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미완성의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 달랑 하나 들고, 30년 간 가까이 공들인 그 회사를 모두 포기하고 돈 한푼 안 받고 나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 더 큰 고난이있 었지만, 그 이후 2년 뒤에 완성을 했고, 무려 10년에 걸쳐 제작한 ‘킹 오브 킹스(The King of kings)’를 드디어 미국 시장에 개봉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그 누구도, 장 감독조차도 예상치 못한 폭발적인 반응 이 있었던 것입니다. 6년 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미국에 개봉한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최대의 관중과 수익을 올린 영화가 되었고, 미국의 각종 영화상을 휩쓸었었습니다. 그런데 ‘킹 오브 킹스’는 기생충의 기록을 단번에 앞지르면서 미국에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최대의 히트작이 되었고, 약 6천만 달러 (850~900억 원) 의 수익을 올렸다고 합니다. 분명 수없이 포기할 뻔한 힘들고 어려운 고난의 시간들이 있었지만, 어떤 분이 장성호 감독에게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장 감독님이 영화를 만들어 가는 동안 주님이 장 감독님을 만들어 가셨군요.”
장 감독님은 과거 자신은 크리스천이긴 했지만, ‘머리 속에 세상적인 다른 게 많이 들어 차 있었던 신자였다’고 고백합니다. 그런데 10년간 이 영화를 만들면서 비로소 참된 크리스천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장의 돈보다 더 크고, 더 귀한 것들을 응답의 선물로 주신 것입니다.
여러분, 주님은 더 좋은 것을 주실 것입니다. 오늘 하나님 앞에 자랑할 만한 대단한 무엇이 없어도, 내 계획과 생각과 일들이 실패했을지라도, 오늘 믿음으로 감사하십시오. 하나님은 내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부어 주실 것입니다.

-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라
- 주님은 더 좋은 것을 주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