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8:31~37>
제가 필리핀 세부에 교회를 개척해서 2년 6개월쯤 되었을 때에 교회에 큰 시험이 있었습니다. 많은 성도들에게도 아픔의 시간이었고, 저희 목회자 부부에게도 깊은 상심과 눈물의 시간이었습니다. 필리핀에 한인교회를 개척하는 것이 쉬울 것이라고 생각은 안 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때 참 많이 상심했고, 분명 사명에 따라 세부에 왔는데 그 사명을 다 감당하지도 못했는데 자꾸 연약한 생각들이 저를 사로잡기도 했었습니다.
그 어려움들이 있은 지 한 달여 후에 마음을 좀 진정시키고 제가 10년간 섬겼던 교회의 담임목사님께 기도제목과 함께 이메일을 보내드렸었습니다. 자주 연락 안 하는데, 교회의 여러 가지 상황들에 대해서도 궁금해 하실 것도 같고 해서 오랜만에 글을 올렸습니다. 사실은 교회를 개척한 초보 목사가 어디에다 하소연할 때도 없고, 지혜도 부족하고 해서 교회 개척 후 있었던 이런저런 일들과 함께 기도부탁을 드렸던 겁니다.
목사님께서 답장을 주셨는데, 거기에 이렇게 써 있었습니다.
“힘드셨겠습니다. 두 분 힘내세요. 우리는 승리가 보장된 싸움을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두 분 편에 계십니다.”
그 때 이 말씀에 제가 얼마나 큰 용기와 힘을 얻었는 지 모릅니다. 분명 지금 너무 치열한 영적 싸움을 하고 있고, 이러다 비참하고 부끄러운 결과물을 들고 초라하게 결말을 맞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두려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싸움은 승리가 보장된 싸움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편에 서 계시기 때문에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31절 말씀을 보시면,
“그런즉 이 일에 대하여 우리가 무슨 말 하리요 만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
이 구절에서 바로 그 말씀을 하시고 있습니다. “만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 하나님께서 우리 편에 서 계신 겁니다.
때문에 37절의 결과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하나님께서 우리 편에 서 계시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입니다. 때문에 그로 말미암아 우리는 이 모든 일에 넉넉히 이기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계십니까?
(1)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고 내어주셨다(32절)
(2)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하셨다(33절)
(3) 택하신 자들을 의롭다 하셨다(33절)
(4)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신다(변호하신다, 34절)
(5) 우리를 사랑하신다(35,37,39절)
–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35)
–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37절)
–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39절)
율법은 끊임없이 우리를 정죄하는 것입니다. ‘너는 죄인이다. 너는 자격이 없다. 죄의 삯은 사형이다…’ 율법은 선한 것이기에 그 모든 말씀은 틀리지 않습니다. 율법을 통해서 우리는 죄인이란 사실을 선명하게 깨닫게 됩니다. 율법에 의해 우리는 고발당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구원의 길을 열어 놓으신 것입니다. 분명 우리는 죄인이고, 자격이 없으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代贖)을 통해 의롭다하심을 받게 된 것입니다(32, 33절). 자격이 없는 우리를 하나님께서 이렇게 사랑해 주신 것입니다.
35절을 보시면,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하나님의 사랑은 단지 죄의 구원에 관한 영역에만 제한되어 있지 않습니다. 환난이나 곤고(육체적인 속박, 바울의 투옥)나 박해나 기근(굶주림)이나 적신(헐벗음)이나 위험이나 칼로부터 하나님께서는 바울을 돌보셨다는 것입니다. 복음을 전하면서 수많은 고난을 겪었지만 그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바울을 돌보시고 구원하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이 확신하기는 38절과 39절에서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그 어떤 것도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결코 나를 끊어버릴 수가 없는 것입니다. 종종 우리를 두렵게 하고 염려케 할 만한 상황들이 벌어지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변함없이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십시오. 하나님은 내 편에 계십니다. 우리는 승리가 보장된 싸움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넉넉히 이기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