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18:1~4
우리나라는 ‘한강의 기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며,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경제 성장을 이룬 나라입니다. 30~40년 전 우리가 보고 있는 필리핀 빈민가의 모습이 우리나라의 변두리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빠른 경제 성장에는 ‘높은 교육열’과 한민족 특유의 ‘성실함’ 그리고 ‘무한경쟁의 사회 구조’가 큰 역할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한국이 정말 편리한 나라가 되긴 했지만, 평안한 나라는 아닌 것 같습니다. 편리함이 곧 평안은 아닙니다. 오히려 한국민들의 정신세계는 ‘조급증’과 ‘불안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또는 1년이라도 뒤처지는 것 같으면, 학생들이나 성인들이나 뭔가 불안해서 자꾸 쫓기는 것 같은 생활을 합니다. 그래서 늘 빠르게 움직이고, 밤을 새워가며 공부를 하고, 일을 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들보다 빨리빨리 뭔가를 이뤄놔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미래에 대해 불안한 마음을 떨쳐내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믿음 안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은 환경으로 인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믿음이 그 마음을 다스리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어떤 환경과 조건 속에서도 감사하며, 기쁨과 소망 가운데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어제 우리가 시편117편을 통해서 ‘인자(Love, 헤세드 hesed)’에 대해서 말씀을 나눴었습니다. 헤세드는 시편에 자주 언급되는 표현이고, 이것은 ‘자기 백성을 끝까지 지키시는 하나님의 언약적인 사랑’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인자하심(헤세드)을 믿는 사람들은 어떤 환경과 조건 속에서도 감사하고, 찬양하고, 기쁨과 소망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내 생각과 내 시간의 스케줄 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불안해하거나 조급해 하지 않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언제나 가장 좋은 것들을 내게 주시는 분이신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내가 원하는 환경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내 손에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곳에 가지 못할 수도 있고, 내가 원하는 만큼 재정을 갖지 못할 수도 있고, 내가 그렇게 원했던 그 일이 체결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헤세드(인자)’를 믿는다면 어떤 환경 속에서도 감사하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1절 말씀에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하나님께 감사하라’는 이 말씀에 어떤 전제가 붙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일 있을 때 감사하라, 형통할 때는 감사하라’라는 전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냥 시편118편이 시작하면서 바로 ‘여호와께 감사하라’라고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이유가 뭐예요?
-(1절)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2절)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3절)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4절)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1절부터 4절까지 똑같이 반복적으로 말씀하시는 겁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라는 겁니다. 이 사실을 믿으라는 겁니다. 억지로 감사하고, 억지로 찬양하라는 게 아닙니다. 이 사실을 믿으면 얼마든지 감사할 수 있다는 겁니다.
어떤 사실입니까? ‘하나님의 인자하심(헤세드)이 영원하다’는 겁니다. 이것을 쉬운성경에서는 ‘주의 사랑은 영원합니다’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인자, 헤세드)은 변하지 않고 영원하다는 겁니다.
지금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들과 조건들 속에 갇혀있다 할 지라도, 나를 영원히 사랑하시는 그 하나님께서 나를 그대로 버려두지 않으실 겁니다. 내가 원하는 ‘이것’을 안 주셨더라도, 하나님은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더 좋은 ‘저것’을 주시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나를 영원히 사랑하세요. 환경은 나를 외면하고, 사람들은 나를 배신하고, 모든 것들이 내게 고개를 돌린다 하더라도, 나를 영원히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언제나 내 편이신 것입니다. 나를 사랑하고, 나를 축복해 주시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어떤 환경 속에 있습니까? 헤세드를 믿음으로 감사하며 찬양하는 하루가 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