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드(Hesed)

시편 117:1~2 

어제 밤에 어떤 책을 잠시 보는데, 거기에 그런 내용이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미국의 어떤 목사님이 쓰신 책인데, 그 목사님의 어머님이 70세에 루게릭병으로 고통 받다가 천국에 가셨다는 겁니다.
그런데 루게릭병이라는 게 의식과 오감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근육이 약화되거나 마비가 오기 시작하고, 언어장애도 오게 됩니다. 그리고 보통은 발병하고 3~4년간을 견디다가 사망하게 된다고 합니다.
3~4년을 투병하지만, 특별한 치료법도 없고 환자에게는 점점 고통이 심해지고, 그 환자를 간호하며 지켜보는 가족들에게도 그것은 큰 고통입니다.
그런데 그 목사님의 어머니가 그렇게 투병하는 중에 아버님이 끝까지 옆에서 간호하면서 어머님의 마지막 임종까지 지키셨다는 겁니다. 그리고 결혼생활 45년이 마쳐지는 그 순간까지 사랑으로 마감을 했다는 겁니다.
청춘 남녀가 만나 서로 사랑하고, 결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에도 그 사랑이 변치 않으며 그 사랑을 지켜가는 것이 어쩌면 더 중요한 것입니다. ‘끝까지 사랑하는가? 어떤 상황 속에서도 서로 사랑하는가?’가 결국 그 사랑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증거라 하겠습니다.

사람의 사랑은 변하기도 하지만,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변함이 없는 신실한 사랑입니다.

시편117편은 성경 속에 가장 짧은 ‘장(Chapter)’입니다. 두 구절이 전부인 이 시편은 ‘찬양시’입니다. 1절 말씀을 보시면
너희 모든 나라들아 여호와를 찬양하며 너희 모든 백성들아 그를 찬송할지어다

시인은 교회 다니는 사람, 예수 믿는 사람만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나라(All Nations)’ 그리고 ‘모든 백성(All People)’이 하나님을 찬양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것을 우리는 크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당시 유대민족에게는 ‘선민사상’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 선택받은 특별한 나라와 백성이라는 사고가 확고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의 입술을 통해서 ‘모든 나라, 모든 백성이 하나님을 찬양해야 한다’라는 말이 나왔다는 것이 대단한 선포였던 겁니다. 왜냐하면, 우주를 초월하시는 하나님이 유대민족의 입술로만 찬양 받으시는 ‘좁은 하나님’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모든 민족, 모든 나라, 모든 백성이 찬양해도 그 하나님의 광대하심을 다 찬양할 수 없을 것입니다.

시인이 그렇게 모든 나라, 모든 민족, 모든 백성이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는 이유를 2절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향하신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크시고 여호와의 진실하심이 영원함이로다. 할렐루야.

NIV 영어본문에는 이 구절 앞에 ‘For(왜냐하면)’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습니다. 모든 나라, 모든 민족, 모든 백성들이 찬양해야 하는 이유가 뭐예요? 두 가지죠?

첫째는 ‘우리에게 향하신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크시고’ 라는 겁니다. 여기서 ‘인자’는 히브리어 ‘헤세드’입니다. 이 헤세드를 영어번역에서는 ‘love(사랑)’으로 번역했는데,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헤세드는 시편에서 자주 언급되는 표현입니다. 이것은 ‘자기 백성을 끝까지 지키시는 하나님의 언약적인 사랑’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는 겁니다. 변하지 않는 겁니다. 우리의 여러 가지 상황들과 부족함에도 하나님은 끝까지 우리를 사랑하시는 겁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헤세드’입니다.
세상에서는 우리가 부족하고 자격이 미달이면 버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헤세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랑해 주시는 은혜를 말합니다. 그래서 찬양해야 한다는 겁니다.

둘째는, ‘여호와의 진실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이 구절을 쉬운성경에서는 원어적인 의미를 살려서 ‘여호와의 신실하심이 영원히 지속되기 때문입니다’라고 했습니다. 변하지 않는 사랑으로 사랑해 주시고, 그 사랑과 은혜가 영원히 지속된다는 겁니다.

얼마나 고맙습니까? 우리를 사랑하시되 끝까지 변하지 않고 사랑하시는 겁니다. 은혜를 베풀 되 영원히 지속적으로 은혜를 베푸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과거에만 우리에게 은혜를 주셨던 분이 아니라, 오늘 우리가 하루를 지낼 때에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지속적으로 헤세드의 사랑을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그 하나님을 찬양하고 노래하는 복된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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