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48:26~35>
민주주의 정치에서 항상 대립각을 세우게 되는 것은 ‘진보와 보수 혹은 좌파와 우파’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도 ‘민주당과 공화당’이 오랫동안 그렇게 대립해 왔고,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민주당과 한국당’이 그런 정치적 이념과 성향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진보 혹은 좌파는 기존의 구조를 빨리 깨 버리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가자는 성향이고, 보수 혹은 우파는 기존의 구조를 왜 버리느냐? 유지하고 지킬 것은 지켜나가되 필요에 따라 조금씩 변화해 나가자는 성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민주주의의 강점 중에 하나가 진보와 보수가 서로 싸우는 겁니다. 왜냐하면 이 땅 위에 있는 정치체제 중에 완벽한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진보와 보수가 서로 싸워가면서 엎치락뒤치락 정권도 잡아보고, 국민들도 그 아래에서 생활도 해보고, 여러 가지 정치 실험도 해보면서 더 나은 국가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좌파든 우파든 정권을 잡았다고 세상권세를 다 얻은 것처럼 권력을 휘두르고, 상대 진영과 사람을 무시하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몇 년 만 지나면 그 상황은 또 뒤집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내가 당한 것처럼 똑같이 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 어떤 권세를 잡았다고 교만하면 안 될 것입니다. 지금 잘 나간다고 교만하게 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치를 당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사람 앞에서 늘 겸손한 마음으로 살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모압에 관한 예레미야의 예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압이 패망하게 된 원인이 이 교만과 깊이 연관되어 있는 것입니다.
26절 말씀을 보시면,
“모압으로 취하게 할 지어다 이는 그가 여호와에 대하여 교만함이라 그가 그 토한 것에서 뒹굴므로 조롱거리가 되리로다”
술에 만취한 사람이 비틀거리면서 길거리에 토하고, 또 그 토한 것 위에 쓰러져 뒹구는 모습을 보며 사람들이 그를 조롱하는 모습을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만약 그런 모습을 비디오로 찍어서 나중에 그 사람에게 보여준다면 그게 얼마나 부끄럽고 수치스럽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하나님께서 모압에게 그런 심판을 내리시겠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가 여호와에 대하여 교만”했기 때문입니다. 모압은 북이스라엘과 유다왕국과 달리 풍요하고 평안했습니다. 전쟁 포로로 잡혀가는 일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고난과 심판 속에 있었던 이스라엘을 조롱하는 일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27절을 쉬운성경 번역에서는 “모압아, 너는 이스라엘을 비웃었다. 마치 이스라엘이 도둑질하다가 붙잡힌 것처럼 말하고 머리를 흔들며 이스라엘을 조롱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29절, 30절을 보시면,
“우리가 모압의 교만을 들었나니 심한 교만 곧 그의 자고와 오만과 자랑과 그 마음의 거만이로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그의 노여워함의 허탄함을 아노니 그가 자랑하여도 아무 것도 성취하지 못하였도다”
이 구절들에 보면 모압의 교만이 얼마나 대단했었는지, 비슷한 단어를 여러 차례 반복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모압의 교만, 심한 교만, 그의 자고와 오만과 자랑과 그 마음의 거만”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가 교만했다’라고만 말씀하셔도 될 것을 이토록 여러 차례 비슷한 단어와 표현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은 모압의 교만과 오만과 거만함이 하늘을 찌를 듯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늘의 주인이신 하나님 앞에서 교만한 사람은 사람 앞에서는 당연히 교만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교만이라는 것은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교만하다는 것은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분의 말씀을 무시하는 겁니다. 듣지 않는 겁니다. 자기 생각만 옳고, 자기 뜻대로만 살아가는 사람이 하나님 앞에 교만한 사람인 것입니다.
그러나 주 앞에서 교만한 사람은 모압과 같이 심판과 패망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길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의로운 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길은 패망으로 가는 길이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결국 모압은 대적의 공격을 받아 ‘성읍을 떠나 바위 사이에 숨어 살게 될 것’입니다(28절).
포도 수확을 했지만 그것을 탈취하는 자들이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32절).
농부들이 수확한 포도를 즐거워하며 포도주 틀에서 즙을 짜던 모습을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될 것입니다(33절). 그들의 땅은 황폐해질 것이고(34절),
그들의 우상인 그모스 산당에서 제사하는 이들이 끊어지게 될 것입니다(35절).
모압은 그들의 교만으로 패망케 될 것입니다. 교만하여 이웃 이스라엘의 재난을 조롱하던 그들 역시 수치를 당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십시오. 그냥 머리만 숙이는 게 겸손이 아닙니다. 그 분을 인정하십시오. 삶의 자리에서 항상 주의 뜻과 주의 말씀을 앞세우십시오. 하나님 앞에 겸손한 사람이 사람 앞에서도 겸손할 수 있습니다.
교만은 패망의 지름길일 뿐입니다.
오늘도 겸손한 마음으로 사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