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3:12~22>
세부는 도로가 좋지 않고, 공원도 없고, 너무 덥기도 하고… 그렇다보니 넓고 좋은 빌리지에 살지 않고서는 운동 할 곳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운동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면서도 운동을 거의 하지 않고 사는 거 같습니다.
그러다 우리교회에 3개월여 전에 형제들 중심으로 바이크선교회가 생겼습니다. 저도 일주일에 한두 번 형제들과 함께 라이딩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지는 거 같아 좋습니다. 함께 즐겁게 모이다보니 여러 가지 에피소드도 많이 생기는 거 같습니다.
우리 바이크 선교회에 50대 두 사람이 있는데, 저 하고 뒤늦게 합류하신 집사님 한 분이 계십니다. 우리 집사님이 처음 평지를 저희와 함께 타고, 다들 시간이 맞지 않아 30대 집사님 한분과 함께 두 번째 라이딩을 고지 600m의 탑스(Tops)를 어쩌다보니 자전거로 올라가셨다고 합니다. 워낙 경사가 높기 때문에 누가 거기 자전거 타고 올라가야 한다고 하면 고개가 그냥 저어지는 그런 곳입니다.
그런데 우리 집사님이 정상 가까워 갈 때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고비를 넘기시면서 30대 집사님에게 “사람이 감당할만한 시험을 허락하신다 하셨는데 그 말씀이 이해가 됩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자전거로 탑스를 못 올라갈 줄 알았다는 거죠. 50대 나이에 그 정상까지 자전거로 갈 수 없을 거라 생각하셨다는 거죠. 그런데 해보니깐 되더라는 겁니다.
고린도전서 10:13절에 보시면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우리 집사님께서 도저히 정복 못할 거 같았던 그 정상을 정복해 가면서 이 성경구절이 떠올랐던 겁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시험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 앞에 어떤 시련과 시험 그리고 도전해야 할 무엇이 있어도 내가 감당하지 못할 건 없다는 말씀입니다. 믿음으로 도전하면 얼마든지 감당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땅에는 거인족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미 그 땅에 오랫동안 주인 노릇하던 원주민들이 있었고, 이스라엘 백성이 그들을 상대하기에 스스로 메뚜기처럼 느껴질 정도로 자신들이 보잘 것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것을 주시지 않는 것입니다. 감당할 만하니깐 내게 주셨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가나안 7족속 중의 대표적 족속인 아모리 사람들과의 전투(헤스본 왕 시혼, 바산 왕 옥)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 12절부터 17절까지는 그 땅을 이스라엘의 르우벤, 갓 그리고 므낫세(반) 지파에 분배했습니다. 그들은 많은 가축들이 있었고, 그 땅이 그 가축들을 목축하기가 좋은 땅이었기 때문입니다.
18절을 보시면,
“그 때에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땅을 너희에게 주어 기업이 되게 하셨은즉 너희의 군인들은 무장하고 너희의 형제 이스라엘 자손의 선봉이 되어 건너가되”
하지만 르우벤과 갓과 므낫세 지파가 자신들의 땅을 가나안 정복전쟁이 끝나기도 전에 미리 분배받았다고 해서 앞으로 이 정복전쟁에서 그들만 빠져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모세는 그들이 일찍 기업을 받았으니 도리어 그들이 이스라엘 군대의 선봉이 되어 전쟁에 나가야 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특혜라면 특혜일 수 있는 상황에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더욱 더 헌신적이어야 공동체에 덕이 되고 은혜가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누군가 특혜를 받는다 생각하면 그 공동체는 분열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1절 말씀을 보시면,
“그 때에 내가 여호수아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두 왕에게 행하신 모든 일을 네 눈으로 보았거니와 네가 가는 모든 나라에도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행하시리니”
모세는 이제 여호수아를 후계자로 준비시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후계자는 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의 마음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때문에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바로 직전에 여호와께서 헤스본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에게 행하신 일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여호수아가 이끌고 나가는 이스라엘 앞에 이와 같이 행하실 것이라는 것입니다. 여호수아 1장을 보면 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가 얼마나 많이 긴장하고 두려운 마음을 가졌었는지 짐작해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가 감당할 만한 것을 주시고 있는 것입니다.
22절 말씀을 보시면,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친히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라 하였노라”
하나님은 우리가 감당할 만한 꿈과 비전과 사명과 미션을 주시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주시는 복인 것입니다. 그것들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 앞서 싸우실 것입니다. 내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으로 우리는 넉넉히 싸워 이겨낼 것입니다. 올 해 우리 앞에 주어진 꿈과 비전과 사명과 미션 앞에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감당할 만한 것을 주셨고, 그것은 우리에게 복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