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평탄치 않을 때…”

[이야기 ‘샘’] 

김제환목사(세부광명교회)

 

‘징기스칸(Genghis Khan, 1155~1227)’은 역사상 가장 넓은 몽골제국을 만들었던 대단한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나라는 여자와 어린아이까지 다 합해봐야 전인구 200만 명밖에 안 되는 작은 나라였습니다. 당시에는 일부다처제도가 있었고, 자녀를 많이 낳았었기 때문에 여자와 어린아이들의 숫자가 그 중에 훨씬 많았을 것이고, 그렇다면 2백만 명 중에 실제로 전쟁터에 나갈 수 있는 인원은 그리 많지 않았다는 얘깁니다. 그러니 대부분이 유목민이었으며, 군사도 많지 않은 그런 조건에서 세계 최대의 영토를 차지한 제국을 건설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징기스칸의 유년시절은 결코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몽골의 한 부족장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그가 9살 때 관계가 좋지 않았던 다른 부족에 의해 아버지가 독살되고, 그와 그의 가족들은 그 부족의 또 다른 경쟁자에 의해 그 부족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아버지가 죽고 같은 부족에서 쫓겨난 어린 징기스칸은 극심한 가난 속에서 풀뿌리를 먹으며 숨어 지내야 했었습니다. 그의 성장기는 결코 평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아브라함 링컨(Abraham Lincoln, 1809~1865)’은 미국의 16대 대통령으로 남북전쟁을 종식함으로 미국을 통일하고, 흑인노예제도를 폐지시키고, 지금까지도 미국 역사상 가장 존경 받는 대통령으로 추앙받는 위대한 인물입니다.

그러나 그의 성장기 역시 결코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링컨의 아버지는 약 242만sq.m(600 acre)의 어마어마한 땅에 농장들과 여러 부동산과 가축들을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그 지역의 가장 부유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링컨이 7살 때 그 집은 파산하게 되는데, 잘못된 토지재산 소유권으로 인해서 그들의 모든 땅을 잃게 됩니다. 그리고 그가 아홉 살 때 사랑하던 어머니가 죽음을 맞게 되고, 링컨은 새어머니 밑에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누나는 21살의 나이에 아이를 낳다 죽게 되고, 링컨 역시 수많은 실패와 파산 등등으로 시달리며 살았습니다. 그의 삶도 평탄치 않았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발명품을 남긴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Thomas Alva Edison, 1847~1931)’은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가 받은 정규교육은 초등학교 3개월이 전부입니다. 집안이 너무 가난했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기차에서 사탕과 신문 판매원으로 생계를 이어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호기심이 많았던 에디슨은 그 기차 화물칸에서 실험을 하다가 불을 내고 맙니다. 그래서 상급자들로부터 구타를 당하고 쫓겨나게 되는데, 그 때 맞은 에디슨의 귀는 고장 나게 되고, 평생 청각 장애를 갖고 살아야 했습니다. 그의 삶도 안정적이고 평탄한 삶은 아니었습니다.

 

어느 의과대학에서 교수가 학생들에게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여기 한 부부가 있는데, 남편은 치명적이고 전염성이 있으며 당시 불치병이었던 매독에 걸려 있고, 아내는 심한 폐결핵에 걸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정에 아이가 넷 있었는데 한 아이는 얼마 전에 병으로 죽었고, 남은 세 명의 아이들도 결핵으로 누워있어 살아날 가망이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이 심한 폐결핵에 걸려 있던 부인이 지금 다섯째를 임신했습니다. 의사가 될 여러분은 이 상황에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그랬더니 한 학생이 손을 들고 “안타깝지만 낙태수술을 해야 합니다.” 그랬더니 교수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방금 자네는 베토벤을 죽였네.”

왜냐하면 이 불행한 환경 가운데서 태어난 다섯 번째 아이가 위대한 음악의 성자 베토벤이었던 겁니다. 가장 위대한 음악가였던 베토벤 역시 출생부터가 평탄치 않았던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평안하고, 안락하고, 걱정 없이 풍요한 삶에서 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러나 평탄하지 않고, 어려움도 많고, 고난과 시련이 많은 인생을 살게 되면 ‘왜 나만 이런 삶을 살아야 하는가? 왜 나만 이렇게 힘들고 어렵게 살아야 하는가?’하는 불평과 원망의 말이 나오는 겁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삶이 평탄하지 않고, 굴곡이 많고, 시련과 연단이 많다는 것은 그 만큼 여러분들은 남들이 경험하지 못한 인생의 특별한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 과정을 잘 통과한 사람은 어느 순간부터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되고, 남들이 느끼지 못하는 것을 느끼고, 남들이 생각해내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고, 남들이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고 있는 위대한 성경 속의 인물들이 있는데, 요셉은 열일곱 살의 나이에 배다른 형들에 의해 이집트에 노예로 팔려갔었고, 다윗은 거인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국민영웅이 되었었지만, 그 이후 20대 시절 내내 그를 죽이려고 하는 왕의 창을 피해 도망 다녀야 했었고, 다니엘은 10대 시절 조국의 멸망을 보고 전쟁포로로 바벨론에 붙잡혀 가야 했었습니다. 이들이 과연 평탄한 삶을 살았습니까? 남들과 정말 다른 굴곡 많은 삶을 산겁니다.

그러나 이집트(애굽)에 노예로 팔려갔던 요셉은 애굽의 국무총리가 되어 기근으로부터 가문을 살리고, 더 나아가 이스라엘 민족을 그리고 애굽을 당대 최강대국으로 만든 인물이 됩니다. 결코 평탄한 20대 시절을 보내지 못한 다윗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지금까지 사람들의 존경을 사고 있습니다. 또한 다니엘은 바벨론과 메데 그리고 페르시아에 이르기까지 제국의 총리와 고위관료가 되어 성경적으로 큰 공적을 쌓은 인물이 되었습니다. 결코 평탄하지 않고 굴곡 많은 삶을 살았지만, 이들은 모두 성경 속에 가장 위대한 인물들로 쓰임 받았던 것입니다.

평범함은 포기해도 좋습니다. 보장된 안락한 미래도 포기해도 좋습니다. 지금 이 굴곡 많고, 평탄치 않고, 위험스럽기까지 한 이 순간들을 잘 통과한다면 여러분은 역사 속에 또 다른 위대한 인물들로 기록되게 될 것입니다. 지금의 평탄치 않은 이 시간은 내 인생을 가장 멋지게 만들어가는 과정일 뿐이고, 나는 새로운 생각과 관점과 가치와 경험과 능력을 키워가는 훈련의 기간이 될 것입니다. 기억하십시오. 인생이 평탄치 않은 당신은 또 다른 역사의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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