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샘’]
김제환목사(세부광명교회)
러시아의 ‘바실리 알렉세예프(1942~2011)’라는 슈퍼헤비급 역도선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매번 기록을 경신하며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사나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습니다. 그러던 중에 그의 기록행진이 499파운드에서 멈췄습니다. 알렉세예프도 여러 차례 도전하고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그리고 의사와 학자들도 “인간이 500파운드를 드는 것은 무리며 그것은 인간의 한계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500파운드의 한계”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사람 ‘알렉세예프’에게 그것은 한계였고, 자신이 세운 499파운드 그 이상의 기록을 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도 ‘여기가 내 한계인가 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알렉세예프는 1970년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역도대회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그 경기를 앞두고 한 심리학자가 그의 트레이너에게 “역기에 500파운드를 올리고 그에겐 499파운드라고 말하세요”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트레이너는 알렉세예프가 모르게 역기에 500파운드를 올리고, 그에게는 499파운드라고 말했습니다. 알렉세예프는 그 사실을 모른 채 자신이 갖고 있는 최고 기록 499파운드에 도전하는 줄 알고, 온 힘을 다해서 그 500파운드를 번쩍 들어 올리게 됩니다. 나중에 트레이너가 그 사실을 그에게 얘기했을 때, 그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 1970년부터 1977년까지 그는 세계 선수권과 유럽선수권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진적이 없었고, 그는 언제나 우승자의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7년 동안 세계 기록을 무려 80차례나 경신하게 됩니다.
그리고 알렉세예프가 ‘인간의 한계’라고 여겨졌던 ‘500파운드의 한계’를 깨드린 이후 그 500파운드의 한계를 경신한 선수들이 그 해에만 무려 6명이나 나왔다고 합니다. 알렉세예프 선수 이전에 500파운드를 든 선수가 없었던 이유는 “500파운드가 진짜 인간의 한계여서가 아니라, ‘그것이 한계이다’라는 잘못된 믿음 때문입니다” 우리의 머리 속에 ‘한계’ 또는 ‘불가능’이란 생각이 자리를 잡고 있으면, 그것은 마치 독초처럼 우리가 그 이상의 생각, 그 이상의 꿈과 비전을 갖는 것을 가로막게 됩니다. 그리고는 ‘너는 할 수 없어, 네 주제에, 그건 네게 불가능해, 그게 너의 한계야, 이제 그만 포기해…’ 이런 생각들과 믿음에 우리가 사로잡히게 만들어 버립니다. 잘못된 믿음입니다. 그 잘못된 믿음에 의해서 내 인생이 조정당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얼마 전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서 감동적인 드라마 같은 경기가 있었습니다. 그 어느 누구도 메달을 기대하지 않았던 우리나라의 스무살 박상영선수의 펜싱 에페(Fencing Epee) 결승전 경기였습니다. 상대는 올림픽에 다섯 번이나 참가한 헝가리의 ‘게자 임레’라는 선수였습니다. 그는 세계 랭킹 3위였고, 박상영선수는 세계랭킹 21위였습니다. 이 선수가 결승전까지 올라온 것이 기적이었습니다. 경기는 예상대로 헝가리선수의 압도적인 우세였고, 2라운드가 마칠 때까지 큰 점수차로 끌려갔습니다. 그런데 3라운드가 시작되기 전 1분의 휴식시간에 어린 우리선수가 시선을 앞에 두고 혼자말로 무엇인가를 중얼거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클로즈업 되었습니다. 그는 폐색이 짙어지는 그 상황에 “나는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었던 겁니다. 3라운드가 시작되자 14:10으로 헝가리 선수가 여전히 경기를 지배했고, 이제 상대선수는 1점만 더 내면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겁니다. 그런데 거기서부터 기적의 드라마가 시작된 겁니다. 우리 선수가 내리 5점을 득점하며 14:15로 대역전을 펼치며, 한국 펜싱의 에페부문 최초의 금메달을 따게 된 겁니다.
눈에 보여 지는 지금의 현실을 보고 ‘한계, 불가능’이란 말로 포기하지 마십시오. 그 잘못된 믿음에 내 인생이 조정당하도록 내버려 두지 마십시오. 성서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마가복음9:23)”라는 말이 있습니다. ‘할 수 있다’는 믿음만 있어도 이제 새로운 변화는 시작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