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23:1~12>
며칠 전에 우리교회 성도님 부부하고 잠시 얘기를 나누는데, 우리 성도님 부부가 우리교회에 오셔서 믿음이 예쁘게 잘 성장하고, 교회를 정말 사랑하고, 하나님을 정말 사랑하고, 얼마나 신실하게 잘 섬기고 계신지 모릅니다. 목회자는 그렇게 성도님들이 믿음이 잘 성장하고, 하나님과 교회를 사랑하는 모습으로 사시는 모습을 볼 때처럼 보람 있고 감사할 때가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부부를 격려해 드리기도 하고 칭찬해 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랬더니 우리 성도님이 그러시는 거예요. “저희가 변하지 않고 계속 잘 섬길 수 있게 기도해 주세요” 그러시는 겁니다. 지금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으로 충만하고 교회와 하나님을 너무 좋아하고 잘 섬기고 있는데 그 마음이 변치 않기를 그 성도님 부부가 소망하고 계셨던 겁니다.
그런데 제가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집사님, 변하셔야 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전보다 더 잘 섬기는 모습으로 계속 변하셔야 합니다.” 그랬습니다. 우리는 나이를 먹습니다. 그러면 육체적인 모습도, 인격적인 부분에서도 더욱 더 성장해 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신앙생활 역시 더 성숙하고, 더 헌신하고, 더 신실해져야 하는 게 정상적인 것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퇴보한다면 그게 비정상인 것입니다.
예수님의 공생애 당시 유대교의 종교적 분파 중에 바리새파 사람들은 유대의 경건주의 운동에서 시작된 분파였습니다. 때문에 그들은 전심으로 율법을 연구하고, 도덕적 윤리적으로 흠 없는 삶을 추구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율법을 613개 조항으로 세분해서 그 율법을 철저하게 지켰던 사람들입니다. 바리새인들은 전국적으로 약 6천명에 이르렀고, 그들의 종교 행위는 철저하고 완벽에 가까웠습니다. 우리도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만 바리새인들과 같이 이렇게 철저하게 신앙생활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때문에 성경을 필사(복사)한다든가, 율법을 가르치는 율법사와 랍비 같은 서기관들은 주로 레위 지파 사람 중에 바리새파에 들어간 사람들에게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어느 누구보다 철저히 율법을 준수했고, 백성들을 가르치는 성경교사와 율법교사의 역할을 했기에 그들은 자연스럽게 유대사회에서 존경받는 선생(종교지도자)의 위치에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3절을 보시면,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그들이 말하는 바는 행하고 지키되 그들이 하는 행위는 본받지 말라 그들은 말만 하고 행하지 아니하며”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의 가르침은 하나님의 말씀인 율법이었기 때문에 백성들은 그들의 가르침을 따라야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그들의 말하는 바는 행하고 지키라고 말씀하시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하는 행위는 본받지 말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언행불일치의 삶을 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분명 유다 백성들 중 어느 누구보다 율법과 영적인 생활에 열심을 내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에게 도대체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5절~7절을 보시면,
“그들의 모든 행위를 사람에게 보이고자 하나니 곧 그 경문 띠를 넓게 하며 옷술을 길게 하고, 잔치의 윗자리와 회당의 높은 자리와, 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과 사람에게 랍비라 칭함을 받는 것을 좋아하느니라”
5절 말씀에 보니깐 “그들의 모든 행위를 사람에게 보이고자 하나니…”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처음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그들의 경건함이 모든 백성들에게 모범이 되고, 그로 인해 그들은 백성들로부터 칭찬도 듣고, 자연스럽게 백성들을 가르치는 율법교사의 포지션을 갖게 되고, 그러니 백성들로부터 존경을 한 몸에 받았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점점 이들이 하나님 앞에서의 순수한 마음을 잃어버리고, 사람들에게 그들의 행위를 나타내고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변질되었던 것입니다. 자신이 경건한 사람이고, 칭찬 받아야 하고, 존경 받아야 하고, 대접 받아야 하는 위치의 사람이라는 교만한 마음이 굳어져 버렸던 것입니다. 주님께서 요한계시록 2장4절에서 한때 부흥했던 에베소교회를 책망하시면서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고 말씀하신 것과 같은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언제나 하나님 앞에서의 삶을 살아야지 사람을 의식하고,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려 하고, 사람들 앞에서 보여주려고 어떤 종교적 행위에 치우치기 시작하면 그의 영적 생활은 점점 변질되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왜 사람에게 뭔가를 자꾸 보여주려고 하나요? 높아지려고 하는 교만한 마음 때문인 것입니다.
그래서 11절, 12절 말씀에서
“너희 중에 큰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우리가 항상 명심해야 할 말씀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점점 자랄수록, 우리의 영적 온도가 높아질수록, 우리의 믿음이 더 성숙해 질수록, 신앙의 연차가 더 늘어갈수록… 그는 더 많이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교만한 마음에 스스로 자신을 자랑하고 높이려고 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를 낮추실 것입니다.
사람 앞에 보이려고 하지 마십시오. 하나님 앞에서 하셔야 합니다. 다른 사람은 여러분을 몰라 줄 수도 있지만, 하나님은 여러분이 얼마나 하나님을 사랑하는지 다 아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사람의 칭찬을 들으려 하지 않고,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 앞에서 섬기고 낮아질 때, 하나님은 그를 높이시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사람 앞에서 더 낮아지고 낮아진 모습으로 섬기기를 결단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