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통제권”

<잠언3:5~8>

요즘 인터넷의 네티즌들은 미국을 가리켜 ‘천조국’이라고 부릅니다. 저는 처음에 이게 무슨 말인지 잘 몰랐는데, 나중에 알아보니깐 미국의 한해 국방예산이 한화로 천조원에 이른다고 ‘천조국’이라고 부르는 겁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천조원까지는 아니고, 약700조원($6000억) 정도 됩니다. 엄청난 규모입니다.

국방비 예산 2위가 중국이고, 우리나라가 10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2위부터 15위까지 국방비를 다 합하면 미국의 국방비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또 16위부터 전세계 모든 나라 국방예산을 합해도 미국의 예산에 전반도 못 미친다고 합니다. 그러니깐 농담으로 ‘<미국 & 세계>가 전쟁을 해도 미국이 이길 수도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국방력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정도에 이르는 겁니다.

1950년 한국전쟁이 났을 때, 남한은 그 전쟁을 이길 힘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북한에게 나라를 완전히 빼앗길 뻔했습니다. 다행히 미국을 비롯한 연합군의 개입으로 지금의 평화를 누리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그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전지작전통제권(Wartime Operational Control)’을 미국이 갖고 있습니다(2015년 12월까지 합의). 그러니깐 전쟁이 났을 때, 미군의 작전에 우리가 따르는 겁니다. 어쩌면 이런 것이 국가와 국민으로서 자존심이 상하는 문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힘이 없는데 괜한 자존심 부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될 수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용기를 내서 손을 내밀어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것이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 지혜로운 선택인 것입니다.

5절 말씀을 읽어보시겠습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여기서 우리 자신의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라고 말씀하시고 있는데, 명철을 영어단어로는 ‘understanding’이라고 합니다. 번역하면 ‘이해, 지력(知力)’이란 뜻입니다.

무엇인가를 우리가 학습하게 되거나, 어떤 상황을 보게 될 때 그것은 우리의 머리로 이해되어야지만 그것이 내 것이 됩니다. 이해되지 않으면 또는 납득되지 않으면 우린 그 지식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해되는 것은 ‘옳은 것’이고, 이해되지 않는 것은 ‘그른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이해되면 따르지만, 이해되지 않으면 따르지 않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신앙생활하면서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서 이해되면 믿고, 이해되지 않으면 마음에 또는 자신의 인생 속에 그것을 안 받아들이는 겁니다. 믿지 못하고, 순종하지 못하고, 자신의 인생도 그 믿음의 진리에 던지지 못하는 겁니다. 이해될 때까지 순종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모든 것을 다 이해하고, 다 알 수 있을까요? 우리가 알면 얼마나 아나요? 내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해서 어려운 수학문제가 답이 없는 것일까요? 내가 이해할 수 없다고 해서 진리가 아닌가요? 과연 우리의 이 작은 머리로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이해할 수 있나요?

조금 공부했다고, 책 좀 봤다고, 세상적인 지위가 있다고, 나름대로 똑똑하다고 하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지식은 아주 일부분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욥기 38:2절 말씀에서
“무지한 말로 생각을 어둡게 하는 자가 누구냐?”

라고 스스로 지혜롭다 하는 자들을 책망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내 지혜와 지식과 경험과 판단과 같은 것들을 내려 놓는 것이 믿음의 시작인 것입니다. 나의 이해와 지력을 내려놓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 믿음인 것입니다.

오늘 본문 5절 말씀에서는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여”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보통은 자기의 명철에 모든 판단의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마음으로 하나님을 신뢰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의 작전통제권을 하나님께 이양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그만한 능력이 되어서 나를 통제할 수 있다면 내가 해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정도의 능력이 없습니다. 하나님께 우리의 작전통제권을 넘겨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6절에서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하셨습니다. 우리의 인생길을 이끌어 주시는 겁니다. 가이드 해 주시는 겁니다. 옳은 길로 인도해 주시는 겁니다.

7절에서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지 말지어다 여호와를 경외하며 악을 떠날지어다”라고 말씀하시고 있는데, 그것 자체가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고, 자기의 명철(이해, 지력)을 여전히 믿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인간의 교만이구요. 그것은 죄악이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던 모든 것들을 내려놔야 합니다.

그러면 8절에서 “이것이 네 몸에 양약이 되어 네 골수를 윤택하게 하리라” 우리의 육체적인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는 말씀인데, 스스로 모든 것을 다 생각하고, 모든 것을 다 하는 게 얼마나 스트레스 받는 일입니까? 그런데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매뉴얼에 따라, 하나님의 가이드에 따라 살아가면 얼마나 편합니까? 그래서 육체적인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능력이 없으면서 자존심 내려놓지 못하고 내 인생의 작전통제권을 내가 쥐고 마음대로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호와를 신뢰하고(5절), 범사에 그를 인정하고(6절),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지 말 때(7절)… 주님께서 우리의 길을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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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노트>

1.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2. 감동되거나 깨달은 말씀은 무엇입니까?

3. 오늘 이 말씀을 어떻게 적용하시겠습니까?
(실천하기, 구체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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