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3:27~35>
우리가 필리핀에 처음 와서 한국과는 정말 다른 환경에 적응하며 살려다 보니 어려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처음에는 필리핀이라고 만만하게 보고 들어왔다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곳에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님을 경험하게 됩니다.
집은 어디에 어떻게 얻어야 할 지, 자동차는 어떻게 구입해야 할지, 아이들 학교는 어디를 보내는 게 좋을 지, 이곳에서 어떤 일을 하며 돈을 벌수 있는지, 인터넷 설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또 이곳이 다른 물가는 비싸도 인건비는 저렴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핼퍼 또는 직원들을 고용하는데, 그들을 어떻게 구해야 하고 그들을 어떻게 대해줘야 하는지… 모든 것들이 한국과 너무 다른 문화와 환경이라 처음에 ‘어떤 것이 좋고, 어떤 것이 옳은지, 이런 선택이 잘 한 것인지…’에 대해서 혼란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보다 조금 일찍 들어오셔서 잘 적응하며 살아가시는 분들이 우리에게는 세부 정착의 모델이시기도 합니다.
그런데 새로 오신 분들이 어떤 분들을 만나고, 어떤 분들을 세부 정착의 모델로 삼느냐에 따라서 그 분의 인생에 큰 영향을 받게 됩니다. 좋은 모델을 만났다면 다행이지만, 좋은 모델인 줄 알고 믿고 따랐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종종 있기도 합니다.
솔로몬은 오늘 말씀을 통해서 악한 자를 모델로 삼지 말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31절 말씀을 보시면,
“포악한 자를 부러워하지 말며 그의 어떤 행위도 따르지 말라”
우리 한국 분들이 이곳에서 저렴한 인건비로 핼퍼나 직원들을 고용해서 생활합니다. 그런데 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정말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서 고민될 때가 많습니다. 우리 한국 사람들이 정이 많아서, 직원들에게 이렇게 저렇게 잘 해주려고 하는데 오히려 그것이 어떤 피해로 돌아오게 될 때, 우리 한국 분들이 어떤 경계심을 심하게 갖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오래 사신 분들은 “쟤들은 잘 해주면 안 되고, 이렇게 저렇게 대해 줘야 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중에 어떤 부분은 정답일 수 있지만, 또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옳지 않은 말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사실 정답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한국 사람마다, 필리핀 사람마다 각각 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이냐?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다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매 순간마다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고, 하나님의 지혜가 필요한 거 같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좋은 모델’을 따라야 한다는 겁니다. 31절 말씀처럼 ‘포악한 자’와 그의 ‘악한 행위’들을 모델로 삼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어떻게 해요? 27~30절에 보시면
-(27절) 선을 베풀 힘이 있는데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외면한다
-(28절) 나에게 무엇인가 도와 줄 물건을 갖고 있는데, 안 도와준다(자비의 마음이 없다)
-(29절) 평안히 살고 있는 이웃을 해하려는 계획을 한다
-(30절) 나에게 특별한 피해를 준 것도 아닌데, 까닭 없이 다툰다
이런 난폭한 자를 모델로 삼으면 안 된다는 겁니다. 반대로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겁니까?
-(27절) 선을 베풀 힘이 있으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와 주어라
-(28절) 누군가에게 빌려주고 도움이 될만한 무엇을 갖고 있으면 자비의 마음으로 도와 주어라
-(29절) 평안히 살고 있는 네 이웃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라
-(30절) 까닭 없이 다른 사람과 다투지 마라
고 말씀하시고 있는 겁니다.
왜냐하면,
-(32절) 패역한 자는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나
-(32절) 정직한 자에게는 그의 교통하심이 있으며(쉬운성경 : 정직한 사람을 신뢰하신다)
-(33절) 악인의 집에는 여호와의 저주가 있거니와
-(33절) 의인의 집에는 복이 있느니라
-(34절) 그는(여호와) 거만한 자를 비웃으시며
-(34절)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시나니
-(35절) 지혜로운 자는 영광을 기업으로 받거니와
-(35절) 미련한 자의 영달함(어리석은 행위)은 수치가 되느니라
이제까지 세부의 이민생활에 있어 우리에게 좋은 모델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오늘 말씀과 같이 좋은 모델을 따랐으면 좋겠고, 또한 우리도 누군가에게 좋은 모델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제가 우리 성도들을 위해서 가장 많이 하는 기도가 이것입니다.
“우리 성도들이 이민교회의 좋은 믿음의 모델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 우리 성도들이 이 땅의 좋은 한인기업의 모델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 우리 자녀들이 세계적인 축복의 모델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 우리 교회가 이 땅의 영적 모델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
우리 성도들은 선한사마리아인이 되어서 이 땅의 미래를 바꾸는 영적 혁신자들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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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노트>
1.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2. 감동되거나 깨달은 말씀은 무엇입니까?
3. 오늘 이 말씀을 어떻게 적용하시겠습니까?
(실천하기, 구체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