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리시고 싸매시고”

<에스겔 20:40~49>

 

 

스페인의 자유교육철학자이며 사상가인 ‘프란시스코 페레(1859~1909)’가 쓴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Don’t hit Children even with flowers.)』는 책이 있습니다. 어린이들에게는 어떠한 억압도 해서는 안 되며 그것이 ‘사랑의 매’일지라도 물리적 정서적 폭력을 행해서는 안 된다 라는 교육철학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언젠가부터 학교에서 체벌이 금지되고 있고, 부모가 훈육의 목적으로 자녀를 때리지 못하도록 하는 민법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법적으로 자녀 체벌조차도 원천금지 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왜냐하면 아동 학대 가해자의 77%가 부모이고, 한 달에 약 3명의 아이가 학대로 인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회적 분위기가 이렇다보니깐 이런 교육철학을 부모들이 어설프게 받아들여서 어린 자녀들이 식당에서 뛰고, 소리를 지르고, 울고… 그렇게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데도 전혀 아이를 재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는 건강하지도 않고 성숙하지도 않은 감정과 정서를 갖고 있는 부모들이 어린 자녀들에게 감정적으로 체벌하거나 폭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자녀를 체벌하는 것까지 금지를 시키려 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잠언 23:13절, 14절에서

“아이를 훈계하지 아니하려고 하지 말라 채찍으로 그를 때릴지라도 그가 죽지 아니하리라. 네가 그를 채찍으로 때리면 그의 영혼을 스올에서 구원하리라”

 

채찍이라고 하니깐 좀 너무 심한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의 강조점은 자녀들이 잘못이 있을 때 훈계와 체벌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것을 통해서라도 자녀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만 있다면 체벌도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미성숙한 부모의 잘못된 방식의 체벌은 지양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는 ‘공의(公義)와 사랑’이라고 하는 두 가지 속성이 있습니다. 이것을 쉽게 풀어서 말하자면 ‘때리시고 싸매시는 하나님이시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잘못된 길로 가거나 범죄 했을 때 공의의 하나님은 우리를 징계하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랑의 하나님은 실수하고 범죄 한 자녀를 불쌍히 여기셔서 그들에게 은혜와 긍휼을 베푸시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그 공의와 사랑의 하나님의 모습이 나타나 있습니다.

오늘 본문 40절에서 44절은 사랑의 하나님을 보여주고 있고, 45절부터 49절까지 에서는 공의의 하나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BC 605년 바벨론의 1차 침공이 있었고, BC 597년에 2차 침공이 있었는데, 그 1차와 2차 침공으로 인해 남유다의 왕들과 백성들은 바벨론에 비참하게 포로로 잡혀갔습니다. 그리고 BC 586년에 바벨론의 3차 침공은 남유다의 멸망의 날입니다.

그런데 에스겔 20장이 기록되던 시기는 BC 591년이었습니다. 그러니깐 앞으로 5년 뒤에 남유다왕국의 예루살렘 성은 바벨론 군대에 의해 무너지고, 성전은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파괴될 것이고, 모든 유다 백성들은 포로로 잡혀가게 되는 것입니다.

 

47절 말씀을 보시면

“남쪽의 숲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내가 너의 가운데에 불을 일으켜 모든 푸른 나무와 모든 마른 나무를 없애리니 맹렬한 불꽃이 꺼지지 아니하고 남에서 북까지 모든 얼굴이 그슬릴지라”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남유다를 향해 그 땅에 큰 재앙이 닥치게 될 것을 예언하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남유다의 멸망을 의미하는 예언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40절부터 44절까지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게 되지만, 언젠가 그들을 다시 거룩한 산 예루살렘으로 포로에서 귀환하게 하셔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백성을 삼으시켔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돌아와서 자신들의 죄를 회개하고, 그 죄와 악을 미워하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44절을 보시면,

“이스라엘 족속아 내가 너희의 악한 길과 더러운 행위대로 하지 아니하고 내 이름을 위하여 행한 후에야 내가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리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악한 길과 더러운 행위가 있었지만 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와 은혜를 베푸실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사야 30장 26절을 보시면,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의 상처를 싸매시며 그들의 맞은 자리를 고치시는 날에는 달빛은 햇빛 같겠고 햇빛은 일곱 배가 되어 일곱 날의 빛과 같으리라”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로 인해 진노하셨고, 우리를 징계하셨지만 그 상처를 싸매시고 어루만지시고 고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로부터 징계를 받아 여러 가지 고난 속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그대로 버려두지만은 않으시고,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셔서 상처를 싸매시고 고치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며, 때리시고 싸매시는 하나님의 은혜인 것입니다. 우리의 잘못된 태도와 행위들을 버리고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하루되시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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