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6:34~27:14>
우리나라 여자빙상 쇼트트랙 간판스타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최민정 선수(1998년생)입니다. 그 후 부상과 슬럼프가 있었다고 하는데, 올해 1월 캐나다에서 있었던 4대륙 쇼트트랙대회에서 금메달 5개를 휩쓸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지금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쇼트트랙 월드컵5차 대회 1500m에서 또 금메달을 땄다고 합니다. 가히 우리나라 쇼트트랙 간판이고, 세계 최고의 선수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의 영광스러운 모습만 보고 부러워할 수도 있겠지만, 최민정 선수는 여섯 살 때부터 피겨를 탔으니 정말 오랜 세월 한 우물만 판 사람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의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영광은 그녀가 지난 17년 동안 얼음판 위에서 흘린 땀에 대한 보상인 것입니다.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중에 하나인 손흥민 선수도 그 아버지 손웅정 감독의 혹독한 훈련을 아주 어릴 때부터 받아왔고, 지금까지도 그 훈련은 계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적어도 20년 이상 축구공을 찼다는 말입니다.
피겨 퀸인 김연아 선수 역시 7살 때부터 피겨스케이트를 탔고, 14년 뒤에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던 것입니다.
누군가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꾹 참고 인내하다 보면 기회가 스스로 모습을 드러낸다.” 인내하지 않는 사람에게 기회라는 것이 오지는 않습니다. 빨리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눈에 보여 지는 어떤 성과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 인내하지 못하고 포기하는 사람에게는 결코 기회라는 것이 오지 않는 것입니다. 실패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은 그 기회 바로 전에, 그 성공 바로 직전에 포기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성경 속에는 얼마나 많은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들이 있습니까? 그런데 어떤 사람은 그 말씀을 믿고 인내하며 결국 그 축복의 주인공이 됩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 언약의 성취를 기다리지 못하고, 그 기도의 응답을 기다리지 못하고 포기해 버리기도 합니다.
이삭의 두 아들인 쌍둥이 형제 에서와 야곱은 너무나도 다른 성향의 사람이었습니다. 형인 에서는 와일드하고 사냥을 잘 하고 정말 남성적인 성향이 강했기 때문에 아버지 이삭은 에서의 그런 면을 좋아했습니다. 반면 야곱은 형인 에서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성향이었던 거 같은데,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고 어머니 일을 잘 돕는 딸 같은 아들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고대 족장시대에는 장자의 축복이란 것이 있었습니다. 큰 아들은 다른 아들이 받는 기업(유산)의 두 배를 받게 되어 있었습니다. 때문에 쌍둥이 형제라도 몇 초 만에 먼저 나온 사람이 장자의 축복을 받는 것입니다.
하지만 에서는 그 축복에 대해 가볍게 생각했던 거 같습니다. 반면 동생 야곱은 몇 초 만에 장자와 차자로 갈린 게 늘 억울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형인 에서가 사냥 후에 집에 돌아와 너무 배가 고팠을 때, 야곱은 꾀를 내어 팥죽 한 그릇과 에서의 장자의 명분을 거래하자고 했습니다. 에서는 “내가 죽게 되었으니 그 장자의 명분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리요(창세기 25:32)”라고 하면서 야곱에게 그 장자의 명분을 팔고 팥죽 한 그릇을 먹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것을 히브리서 12장 16절에서 “음행하는 자와 혹 한 그릇 음식을 위하여 장자의 명분을 판 에서와 같이 망령된 자가 없도록 살피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에서는 장자의 명분을 가벼이 여겼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 창세기 26장 34절과 35절을 보시면,
“에서가 사십 세에 헷 족속 브에리의 딸 유딧과 헷 족속 엘론의 딸 바스맛을 아내로 맞이하였더니, 그들이 이삭과 리브가의 마음에 근심이 되었더라”
에서가 태어날 때부터 갖게 된 장자의 명분과 장자로서의 축복을 가볍게 생각했던 것처럼, 그는 가나안 땅의 헷 사람의 딸들을 아내들로 맞이하게 됩니다. 에서는 가나안의 이방 사람들의 풍습을 따르고, 그 문화 속에 젖어들어 여호와 신앙을 가진 사람으로서 구별된 삶을 살지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때문에 이삭과 리브가에게는 그런 장자의 모습이 근심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언약의 후손으로서의 축복에 대해서 소홀히 생각했기 때문에 혈통적으로도 가나안 이방인들과의 혼혈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야곱은 쌍둥이 동생으로 태어났지만 장자의 축복에 대해 사모하는 마음이 늘 있었습니다. 리브가가 쌍둥이를 임신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큰 자가 작은 자를 섬기리라”는 말씀을 하셨었습니다. 리브가는 쌍둥이 형제 중에 하나님께서 누구를 높이실 것인지를 믿고 있었고, 아브라함의 언약과 축복의 계승자가 에서가 아니라 야곱이란 사실을 믿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쩌면 어머니 리브가로부터 야곱은 그 사실을 듣고, 그 약속의 말씀을 끈질기게 붙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경홀히 여기는 중에도 야곱은 집요하게 그 장자의 축복을 사모하는 모습을 성경을 통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성경 속에 나와 있는 언약과 축복에 대해서 가벼이 생각하는 겁니다. 그래서 신앙생활도 절실하지 않고, 거기에 크게 마음을 두지 않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그 약속의 말씀을 믿는 것입니다. 때로는 더딘 거 같고, 어떤 경우는 응답될 거 같지 않은 막막함이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야곱처럼 그 말씀을 신뢰합니다. 그 약속의 말씀에 집중합니다. 그 언약을 붙듭니다. 집요하게 그 영적 축복을 사모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야곱이 그 영적 축복의 계승자가 된 것과 같이 그 약속의 말씀을 붙드는 사람이 하나님의 축복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100% 신뢰하십시오. 그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인내하는 사람은 반드시 그 축복의 날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