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21~34>
언젠가 제가 20여명의 성도들을 데리고 싱가폴에 비전 트립을 갔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인천에서 비행기가 이륙해서 몇 시간 동안 날아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우리 팀원 중에 한 분이 통증을 호소하는 겁니다. 급히 제가 그 성도한테 가보니 이마가 터질 것처럼 볼록하게 부풀어 있었던 겁니다. 우리 성도님도 놀라고, 저 역시도 어찌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가고 있었으니 중간에 내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승무원이 급히 방송을 통해서 승객 중에 의사 선생님이 있는지 찾았습니다. 그 때 누군가가 급히 이쪽으로 오면서 “제가 의사입니다.”라고 말하면서 우리 성도님을 진찰해 줬습니다. 우리 성도님이 약간의 감기기운도 있으셨던 거 같고 그래서 이비인후과 계통에 문제가 있는 거 같다고 처방을 하고, 항공기에 비치되어 있었던 간단한 비상약을 먹게 했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싱가폴에 도착해서 병원을 가보는 게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싱가폴에 도착하자마자 병원부터 가서 치료 받는 것으로 싱가폴 일정을 시작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그 이후에는 괜찮아지셔서 일정을 소화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그런 일이 있으니깐 얼마나 당황했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 비행기 안에 의사 선생님이 함께 타고 있어서 간단히 진찰하고 처방까지 해 주니 그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마태복음 9장 12절, 13절에서
“예수께서 들으시고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의사에 비유하고 계십니다.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필요 없지만 병든 자에게는 필요한 것처럼, 예수님은 죄인을 불러, 그 죄의 병을 고쳐 주시고, 회개케 하셔서 그를 새 사람 만들어 주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나의 좋은 치료자가 되십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의 공생애 초기 사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바닷가에서 어부였던 베드로와 안드레, 요한과 야고보 형제를 불러 주님은 제자로 삼으셨습니다.
그들과 함께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사람들을 가르치셨는데, 듣는 이들 모두가 예수님의 교훈에 깜짝 놀랐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일반 율법학자들인 서기관들의 가르침과는 완전히 달랐던 것입니다. 22절에 의하면 “그가 가르치시는 것이 권위 있는 자와 같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서기관들은 여러 학자들의 가르침과 주장을 배운 데로 그대로 반복할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로고스(말씀) 자체이시기 때문에 성경을 그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사람들에게 가르칠 수 있으셨던 것입니다.
그 때 그 회당 안에는 귀신 들린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24절을 보시면,
“나사렛 예수여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우리를 멸하러 왔나이까 나는 당신이 누구인 줄 아노니 하나님의 거룩한 자니이다”
어떤 사람들은 귀신들림과 정신병을 같은 것으로 보기도 하는데, 적어도 이 부분에서만큼은 그렇지 않습니다. 둘 다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내면적이며 정신세계와 영계에 속한 것이기 때문에 비슷해 보일 수는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 귀신들린 사람은 예수님이 누구신지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 사람은 정신병자나, 정신분열자가 아니라 성경 기록 그대로 귀신들린 자였던 것입니다.
25절, 26절을 보시면
“예수께서 꾸짖어 이르시되 잠잠하고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하시니, 더러운 귀신이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키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오는지라”
예수님께서 그 귀신들린 자 속에 있는 더러운 귀신을 꾸짖으시니 귀신이 큰 소리를 지르며 나왔다는 것입니다. 회당 안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은 깜짝 놀랐고, 그 소문은 갈릴리 사방으로 퍼져나갔습니다.
그리고 30절과 31절에는 베드로의 장모가 열병에 걸려 누워 있었는데 예수님께서 그 집에 들어가셔서 손을 잡아 일으켰더니 열병이 떠나가고 그 여자가 예수님을 섬기는 장면이 나와 있습니다. 그 소문은 사방으로 퍼졌고, 저물어 해 질 때에는 모든 병든 자, 귀신 들린 자를 사람들이 예수님께 데려왔다는 것입니다.
34절을 보시면
“예수께서 각종 병이 든 많은 사람을 고치시며 많은 귀신을 내쫓으시되 귀신이 자기를 알므로 그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시니라”
오늘 본문에는 예수님께서 말씀을 가르치시고, 병든 자를 치료해 주시고, 귀신들을 내쫓으시는 사역을 하셨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 중에 하나가 우리를 치료하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어떤 사람은 육체적인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고, 정신적인 문제, 영적인 문제, 가정의 아픔과 상처, 인생의 여러 가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로 인해 고통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나의 좋은 치료자가 되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가시는 곳마다 하나님의 치유가 나타났습니다. 회당에 가시면 그곳에 있었던 귀신들린 자가 치유 받았고, 베드로의 집에서는 열병에 앓아누웠던 베드로의 장모의 병을 치료해 주셨습니다. 또한 예수님의 그 은혜를 사모하는 이들이 예수님께서 계신 곳에 나아오면, 그들 역시 치유 받았던 것입니다. 의사가 있는 곳에 치료가 있듯이, 예수님을 모신 곳에는 하나님의 치유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가 있다면 예수님을 마음에 모시십시오. 여러분의 가정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면 예수님을 그 가정에 모시십시오. 여러분의 인생에, 여러분의 자녀에게, 여러분의 생업의 현장위에 예수님을 초대하십시오. 예수님은 나의 좋은 치료자 되심을 믿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