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5:25~34>
캘리포니아 의대 ‘노먼 커슨스(Norman Cousins, 1915~1990)’ 교수는 정신의학 및 생리행태학의 연구가입니다. 커슨스 교수는 사람의 심리 상태가 병을 일으키게도 할 수 있고, 예방과 치료도 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로스앤젤레스의 한 미식축구경기장의 음료수 자동판매대에서 청량음료를 사먹은 관중의 일부가 식중독 증세를 보였습니다. 스타디움 측은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장내방송을 통해 ‘청량음료를 사먹은 6명이 식중독을 일으켰고, 의사들이 이 사실을 확인했다. 청량음료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자 운동장 안은 갑자기 구토하는 사람과 졸도하는 사람들로 엉망이 되었고, 결국 2백 명의 관중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에야 귀가조치 되었습니다. 나중에 확인된 것이지만 청량음료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커슨스 교수는 사람의 심리상태가 질병까지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의 한 예라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커슨스 교수가 이렇게 말합니다.
“난치병을 앓고 있는 사람의 병명은 항상 두개다. 하나는 진단된 실제의 난치병이고, 다른 하나는 그로부터 생기는 ‘공포’라는 병이다”
요즘 우리가 살고 있는 필리핀에도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그런데 그런 마음의 공포는 오히려 병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3월12일에 경북 경산의 45세 여성 코로나19 확증환자가 자가 격리 11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집에서 충분한 휴식과 충분한 수면을 취한 것뿐인데 별다른 치료도 없이 완치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코로나19라 할지라도 경증환자들은 별다른 치료 없이도 완치될 수 있다 하니 우리가 코로나 전염은 항상 경계하고 조심하되, 너무 두려워하거나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회당장 야이로의 병든 딸을 치료하기 위해 그의 집으로 가는 중에 좋은 구경거리가 생긴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 주변에 몰려들어 에워싸 밀고 밀리며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는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아 온 한 여자가 있었던 것입니다. 자궁출혈증으로 보이는데 12년 동안 하혈이 멈추지 않는 여인의 고통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26절을 보시면,
“많은 의사에게 많은 괴로움을 받았고 가진 것도 다 허비하였으되 아무 효험이 없고 도리어 더 중하여졌던 차에”
이 여인은 12년 동안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 봤지만 소용이 없었고, 병세는 점점 더 중하여졌습니다. 여기서 12년은 실제적인 기간을 말하면서 동시에 12라는 완전수를 말하는데 ‘인간의 힘으로 도저히 불가능한 난치병’이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27절과 28절을 보시면,
“예수의 소문을 듣고 무리 가운데 끼어 뒤로 와서 그의 옷에 손을 대니, 이는 내가 그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을 받으리라 생각함일러라”
이 여인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그 군중들 틈에서 예수님께로 조금씩 비집고 들어갔습니다. 12년간 혈루병을 앓았으니 군중들 틈을 비집고 들어갈 무슨 힘이 있었겠습니까? 그런데 그녀의 절박한 믿음은 그걸 뚫고 예수님께로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이 여인은 예수님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치료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군중들 틈 사이로 손을 뻗어 예수님의 옷자락을 살짝 잡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순간 여인의 몸에서 흐르던 출혈이 멈추고, 병이 치료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30절을 보시면,
“예수께서 그 능력이 자기에게서 나간 줄을 곧 스스로 아시고 무리 가운데서 돌이켜 말씀하시되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시니”
예수님께서는 무리들 가운데서 돌이켜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라고 물으시는 것입니다. 그랬더니 제자들은 지금 무리가 에워싸 미는데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댄 사람이 한 둘이겠습니까? 라고 대답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을 댄 여자를 발견하고 이렇게 말씀합니다.
34절을 보시면,
“예수께서 이르시되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
오늘 본문에 열두 해를 혈루증을 앓던 여인이 예수님의 옷자락을 잡았고, 예수님을 에워싸 밀고 밀리던 군중들 중에서도 예수님의 옷에 손이 닿은 사람도 여럿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인에게는 난치병이 치료되는 기적이 일어났고, 군중들에게는 어떤 역사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를 예수님은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여인은 믿음으로 예수님의 옷자락을 잡았다면, 군중들은 그런 믿음이 없는 상태로 옷자락을 잡은 것입니다. 즉, 믿음으로 내민 손을 통해서는 기적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믿음으로 손을 내밀어 예수님의 옷자락을 잡는 그 순간 예수님으로부터 능력이 흘러갔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믿음은 예수님의 능력이 흐르는 통로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믿음으로 손을 내밀어 도전하는 것은 반드시 이루어 질 것입니다. 하지만 믿음이 없이 아무리 예수님의 옷자락을 잡을지라도 거기서는 아무런 능력이 나타나지 않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생각하고, 믿음으로 말하고, 믿음으로 행동하고, 믿음으로 도전하고, 믿음으로 사업도 하고, 믿음으로 공부도 하고, 믿음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겐 예수님의 능력이 흐르고 있음을 기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