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23:8~10>
“그런데 내가 앞으로 가도 그가 아니 계시고 뒤로 가도 보이지 아니하며, 그가 왼쪽에서 일하시나 내가 만날 수 없고 그가 오른쪽으로 돌이키시나 뵈올 수 없구나.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욥기23:8~10)“
요즘 전 세계 곳곳에서는 불안하고 안타까운 소식들이 들려옵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그로 인해서 한인유학생들과 교민들은 여러 가지 불안함에 거주국을 떠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필리핀도 예외는 아닙니다. 특히 우리교회 성도들 대부분은 한국에 베이스를 두고 있기 때문에 원래는 5월, 6월 학기가 마치면 돌아갈 성도들도 조금 서둘러 한국행을 택하기도 합니다.
필리핀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행정명령에 따라 대중집회가 금지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지난 주일부터 온라인예배로 급히 전환했고, 교회의 모든 소그룹 모임도 잠정 중단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쇼핑몰과 상가들, 식당들까지도 문을 닫았기 때문에 어디 갈 때도 없고, 어쩔 수 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에 머무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성도들은 교회 공동체 모임이 중단되었기 때문에 각 가정에서 자녀들과 함께 매일 가정예배를 드리며 이 고난의 시기가 속히 지나가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구약 성경의 욥은 고난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많던 전 재산을 한 순간에 다 잃었습니다. 자녀들 10명이 불의의 사고로 한 자리에서 모두 죽었습니다. 몸에는 악성 피부질환 난치병으로 인해 살이 찢어지고 피가 나도록 기왓장으로 긁어야만 견딜 수 있었습니다. 아내는 욥의 믿음을 조롱하고 저주하며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욥의 곤경을 들은 친구들이 그를 위로하러 왔다가 도리어 욥을 정죄하며 그에게 정신적으로 더 큰 스트레스를 주고 있었습니다.
욥의 이 고난이 끝날 거 같지 않았습니다. 그가 앞으로 가도 뒤로 가도 주님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욥이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욥23:10)”고 믿음으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도 그는 주님을 예배하는 참된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상황이 좋으면 하나님을 예배하고,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하나님을 원망하고 믿음을 떠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상황을 예배하는 것’입니다. 환경과 상황을 예배하는 것도 우상숭배입니다. 지금의 이 상황들이 언제 좋아질지 지금은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믿는 것은 어떤 상황이 아니라, 이 모든 역사의 배후에 계시며 우리를 사랑하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우리를 부르신 곳에서 어떤 상황에도 예배하는 참된 예배자의 삶을 살아가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