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20:1~7
1 내가 환난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내게 응답하셨도다
2 여호와여 거짓된 입술과 속이는 혀에서 내 생명을 건져 주소서
3 너 속이는 혀여 무엇을 네게 주며 무엇을 네게 더할꼬
4 장사의 날카로운 화살과 로뎀 나무 숯불이리로다
5 메섹에 머물며 게달의 장막 중에 머무는 것이 내게 화로다
6 내가 화평을 미워하는 자들과 함께 오래 거주하였도다
7 나는 화평을 원할지라도 내가 말할 때에 그들은 싸우려 하는도다
오늘 본문인 시편 120편부터 시작해서 134편까지 총 열다섯 편의 시제를 보면,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성은 해발 800미터 고지에 있는 산성이었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 성전은 성의 주민들이 거주하는 곳보다 더 높은 ‘모리아 산’ 위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때문에 예루살렘 주민들이든, 전국의 이스라엘 사람들이든 성전에 가서 예배하기 위해선 그 높은 산꼭대기에 있던 예루살렘 성전을 바라보며 산을 올라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 시편들은 그렇게 성전에 예배하러 가던 순례자들이 그 성전에 오르며 암송하고, 부르던 찬양이었던 것입니다.
신학자들에 의하면, 오늘 본문인 시편 120편은 그 문체와 시의 내용으로 보아 ‘다윗의 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다윗이 사울을 피해 도망갈 때,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잠시 피해서 떡과 골리앗의 칼을 받았을 때, 그것을 목격한 사울 왕의 목자장인 도엑이 그 사실을 밀고 했고, 그로 인해 제사장 아히멜렉을 비롯한 그 가문의 제사장들 85명이 사울 왕에 의해 몰살당한 참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과 관계된 시편 52편과 오늘 본문은 같은 배경입니다.
시편 120편 2절을 보시면,
“여호와여 거짓된 입술과 속이는 혀에서 내 생명을 건져 주소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윗은 블레셋의 거인 장수 골리앗을 죽이고, 민족을 블레셋 족속으로부터 구원한 민족의 영웅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내가 영광과 축복 속에 있는 것을 싫어하고 시기하는 사람도 항상 있습니다.
다윗이 사울 왕의 미움을 받고 쫓겨 다니자, 권력자의 곁에 붙어 아첨하는 자들은 민족의 영웅 다윗을 향한 온갖 거짓말과 속이는 말로 사울 왕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일을 했던 것입니다. 그런 악한 자들의 거짓과 속이는 혀로 인해 아무것도 모르고 다윗을 도왔던 제사장 아히멜렉과 그의 가문 제사장 85명이 잔인하게 몰살당했던 것입니다. 그로 인해 다윗은 큰 충격을 받았고, 그 악한 아첨꾼인 사울 왕의 목자장 도엑을 향해 크게 분노했던 것입니다.
3절을 [쉬운 성경]으로 보시면,
“하나님이 너에게 무엇을 행하실 것 같으냐, 그 밖의 무엇을 더하실 것 같으냐? 오 거짓된 혀여!”
사울 왕은 절대 권력자였고, 그 권력자의 손과 발이 되어 주는 부역자들은 철저한 권력의 하수인으로서 사울 왕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에겐 윤리와 도덕과 양심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때문에 거짓과 속임이라는 것도 전혀 개의치 않았던 것입니다.
다윗은 그들을 향해 “하나님이 너에게 무엇을 행하실 것 같으냐, 그 밖의 무엇을 더하실 것 같으냐?”라고 묻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에 대한 답을 ✓ 시편 52편 5절에서 말하고 있는데, “그런즉 하나님이 영원히 너를 멸하심이여 너를 붙잡아 네 장막에서 뽑아내며 살아 있는 땅에서 네 뿌리를 빼시리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쫓기는 다윗은 힘이 없기 때문에 아무 대응도 할 수 없었지만, 결국 하나님께서 그들을 자비 없이 벌하실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거짓과 속임의 말’이란 것이 얼마나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것인지 우리 역시 경계를 받아야 합니다. 여러분이 진실과 정의의 편에 서지 않고, 거짓과 속임의 무리 안에 있다면 하나님께서 가만히 계시겠습니까? 거짓과 속임과 악한 말로 인해 누군가가 피해를 입고, 누군가가 큰 고통을 겪게 될 수도 있는데…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향해 침묵하시겠습니까? 반드시 벌하시되 자비 없는 심판을 하실 것입니다. 그 장막을 뿌리까지 뽑아버리시겠다는 것입니다.
7절에 보시면,
“나는 화평을 원할지라도 내가 말할 때에 그들은 싸우려 하는도다”
나의 진심이 통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내 마음의 진심을 받아주지도 않고, 도리어 더 싸우려 달려들 수도 있습니다. 그 일로 인해 나는 여전히 고통 속에서 억울함을 삼키며 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 내게 어떤 피해가 오더라도 ‘진실과 정직과 정의의 편’에 서십시오. 그것이 옳습니다.
1절을 보시면,
“내가 환난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내게 응답하셨도다”
120편의 시작인 1절을 이미 하나님께서 응답하신 것 같은 시제를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구절에서 “부르짖었더니”라는 단어의 히브리어 시제는 ‘완료형’으로 쓰고 있고, “응답하셨도다”라는 단어는 ‘미완료형’으로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지금 큰 시련과 환난 가운데 있는 상황이지만, 과거에도 큰 고난과 시련 속에서 하나님께서 응답하셨듯, 현재와 장래에도 변함없이 응답하실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지금 큰 고난과 시련 가운데 빠져 있지만, 다윗은 이전에도 도와주셨던 하나님께서 이제도 그리고 장래에도 구원하실 것을 확신하며 이 시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 속에는 앞이 보이지 않는 답답한 상황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돌아가는 상황이 점점 더 곤란한 지경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에도 나를 도우셨던 하나님께서 지금도 장래에도 나를 도우실 것을 믿으십시오. 또한 악한 자를 벌하시고 나를 높여 주실 것입니다.
기억해야 할 한 문장: 지금 돌아가는 상황이 점점 더 곤란한 지경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에도 나를 도우셨던 하나님께서 지금도 장래에도 나를 도우실 것을 믿으십시오.
오늘의 묵상: 하나님께서 어떤 영역에서 나를 도우시기를 기도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