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지도자의 역할

시편 106:23~33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은 한국 축구 역사에 기적을 썼었습니다. 과연 ‘앞으로 그런 날이 다시 올 수 있을까?’할만 한 그런 기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가 최초로 월드컵에 출전한 것이 1954년 스위스 월드컵이었는데, 기록을 살펴보니깐 헝가리에 0:9로 패했고, 터키에 0:7로 패했습니다. 실력차이가 크게 났던 겁니다. 1986년부터 아시아에서 월드컵 티켓을 따서 몇 번 더 참석했지만,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은 1998년까지 월드컵에서 단 1승도 올려본 적이 없던 나라였습니다.

그런데 히딩크라는 감독이 2002년 월드컵 대표팀을 지휘하면서 우리팀이 달라진 겁니다. 2002년 월드컵에서도 기적을 썼고, 그 해를 기점으로 우리 선수들의 기량도 놀랍도록 발전하게 된 겁니다.

축구팀을 지휘하는 감독이 훌륭해야 그 팀이 기적을 쓰기도 하는 겁니다. 한 나라의 지도자 역시 훌륭해야 그 나라가 더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겁니다. 축구팀이든, 나라든, 기업이든… 사회 속에 있는 모든 조직과 기관은 이처럼 지도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교회의 영적 지도자 그리고 가정의 영적 지도자의 역할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오늘 본문에는 ‘영적 지도자가 갖추고 있어야 할 3가지 요소 또는 역할’을 우리에게 알려주시고 있습니다.

1. 영적 지도자는 <울어 주는 사람>이다.

23절 말씀을 보시면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들을 멸하리라 하셨으나 그가 택하신 모세가 그 어려움 가운데에서 그의 앞에 서서 그의 노를 돌이켜 멸하시지 아니하게 하였도다

출애굽기 32장의 사건을 말하고 있습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을 받기 위해 시내산에 올라갔을 때, 아론과 백성들은 금송아지를 만들어 ‘이것이 애굽에서 우릴 인도한 신이다’라고 하면서, 그렇게 우상을 만들어 경배했었습니다.

거기서 하나님께서 진노하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멸하시려고 하셨었습니다. 그 때 이스라엘의 지도자였던 모세가 ‘그의(하나님) 앞에 서서 그의 노를 돌이켜 멸하시지 아니하게’ 했던 겁니다.

그런데 출애굽기 32:9~10절 말씀을 보시면

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 백성을 보니 목이 뻣뻣한 백성이로다. 그런즉 내가 하는 대로 두라 내가 그들에게 진노하여 그들을 진멸하고 너를 큰 나라가 되게 하리라

모세는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모세는 40일 동안 금식하며 시내산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도 ‘모세야, 내가 너를 큰 나라가 되게 할 것이다. 그러나 저 목이 뻣뻣한 백성은 내가 진멸할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깐 모세는 가만히 있어도 되는 겁니다. 그런데 그것은 영적지도자로서 옳지 않은 태도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가정의 영적지도자, 교회의 영적지도자로 세우셨다면… 어긋나고 있는 자녀들을 위해 대신 울어야 합니다. 범죄하고 있는 성도를 위해 울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손을 들어 그 자녀를 또는 그 성도를 징계하시려 하는데 그 앞에 가로막고 서서 대신 울어주고, 중보해줄 수 있어야 하는 겁니다.

지난번 세월호 참사 때, 어떤 장관은 유족들이 모여 있는 체육관에서 좋은 의자에 앉아 사발면을 끓여먹었던 것이 국민들의 지탄을 받았었습니다. 반면에 서울시장이 거기 내려가서 유족들과 함께 울어주고 있는 모습이 또 보도되었습니다. 그것을 본 국민들의 반응이 그 시장에 대해서 얼마나 호의적이었습니까? 결국 그 분이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또 얼마 전 로마교황이 한국에 방문해서 작은 승용차 타고 다니고, 세월호 유족들을 만나 안타까워하고, 고아원 같은 곳에 방문해서 함께 아파하는 모습을 매스컴에서는 앞 다투어 보도했고, 국민들은 거기에 감동했습니다.

사람들은 그 지도자가 얼마나 탁월한가? 얼마나 능력이 있는가? 를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울어줄 수 있는 지도자에 목이 마른 겁니다.

세상의 일반적인 지도자에게도 그런 목마름이 있는데, 오늘 본문의 모세와 같은 사람은 자신의 생명을 내 놓으면서 범죄한 국민들을 대신해서 울어주는 영적지도자였습니다.

아빠나 엄마가 자식들에게 가장 좋은 물건들을 사주는 것보다 그 자녀를 위해 울어주는 부모가 진정한 가정의 영적제사장이 아니겠습니까?

작은목자와 저와 같은 목회자들은 성도들을 위해 울어줄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 성도가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 보다는 그를 위해 진정 울어줄 수 있는 지도자에 하나님은 목이 마르신 겁니다. 그것이 영적 지도자가 갖고 있어야 할 첫 번째 요소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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