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으로 나를 보호하라

시편 119:1~8 

이곳 세부에는 신호등이 많지 않지만, 한국에는 정말 신호등이 많습니다. 좁은 도로든 넓은 도로든, 차량이나 사람의 통행이 많든지 적든지 정말 신호등이 많습니다.
그런데 새벽이나 밤늦은 시간에는 차량과 사람의 통행이 한산한 도로에서 신호에 걸려서 기다리는데, 지나가는 차도 하나 없고, 횡단보도에서 지나가는 사람도 아무도 없으면… ‘아무도 없는데 그냥 지나갈까?’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래서 그런 신호를 어기고 빠르게 지나가다 보면 대형 사고가 날 수 있는 겁니다.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그냥 빨간불이라도 가속페달 세게 밟고 지나가는데, 누군가는 보행자 신호에 기다리다가 건너가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 겁니다.
신호등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약속입니다. 누군가가 그 약속을 깨면 그것은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고, 누군가는 가해자가 되고 누군가는 피해자가 될 수도 있는 겁니다.

‘법’이라고 하면, 왠지 무겁고 엄한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법은 사람을 위해 있지, 사람이 법을 위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도 안식일에 대한 말씀을 하실 때,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막2:27)’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쉽게 얘기해서 ‘사람이 법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법이라는 것은 결국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는 겁니다. 그 법을 지킬 때, 그 사람이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겁니다. 그러나 그 법을 어기면 그 사람은 보호를 받을 수가 없는 겁니다.

시편119편은 성경 속에 나와 있는 장(Capter)중에 가장 긴 176절을 갖고 있습니다. 히브리어 알파벳(Aleph, Beth, Gimel, Daleth, He, Waw…)이 총 22개입니다. <176절÷22개=8절>인데, 이렇게 8개씩 나눠서 첫8절은 구절의 시작이 무조건 Aleph입니다. 그리고 다음 8개 구절은 Beth로 8구절의 매절의 시작이 그 철자로 시작되는 겁니다. 이렇게 176절이 구성되어 잇는 겁니다.

그래서 탁월한 변증가이며 유명한 ‘나니아 연대기’의 저자인 ‘C.S. 루이스’는 ‘이 시편은 정교한 공예인들이 백성들의 사랑을 얻기 위해 한 땀, 한 땀 공들여 수 놓은 한 폭의 수예품과 같다’라고 극찬을 했습니다.

성경은 언어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히브리어로 기록된 시편119편의 176절을 이렇게 세심하게 과학적이고 정교하게 만들어 놓은 것은 그 무엇 하나, 어느 단어 하나, 어느 말씀 하나 가볍게 생각할 말씀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 본문의 1절부터 8절까지는 히브리어 알파벳 첫 자인 <Aleph>으로 매 구절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속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표현은
-(1절) 여호와의 율법을 따라 행하는 자들은
-(2절) 여호와의 증거들을 지키고
-(3절) 그들은 불의를 행하지 아니하고
-(3절) 주의 도를 행하는 도다
-(4절) 주의 법도를 잘 지키게
-(5절) 주의 율례를 지키게 하소서
-(6절) 주의 모든 계명에 주의할 때에는
-(8절) 내가 주의 율례들을 지키오리니

각각 조금씩 다른 표현이지만, ‘여호와의 율법, 여호와의 증거, 주의 도, 주의 법도, 주의 율례, 주의 계명’ 이 모든 것들은 모두 다 ‘하나님의 말씀’을 말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하는 사람이 복이 있다는 겁니까? 1절부터 8절까지 ‘행하는, 지키고, 행하지, 행하는, 지키게, 지키게, 주의할 때, 지키오리니’ 모두 ‘하나님의 말씀을 지킬 때’라는 것을 말씀하시고 있는 겁니다.

왜 이렇게 반복적으로 말씀하시고 있습니까? 법이라는 것이 번거로운 거 같지만, 그 법을 지켜 나갈 때 그 법이 나를 보호할 수 있는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를 괴롭게 하려고 우리에게 주신 것이 아닙니다. 그 말씀은 결국 나를 지키고 보호하시기 위해서 주신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말씀으로 나를 보호할 수 있는 겁니다. 그 말씀을 지키고, 그 말씀대로 살 때 그 말씀은 나를 보호하고, 우리 가정을 보호하고, 우리 자녀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그 말씀의 보호를 받으십시오. 내가 번거롭게 생각하고, 때때로 그 말씀 때문에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말씀을 지킬 때, 그 말씀은 나를 보호하시는 것입니다. 오늘 내가 순종해야 할 하나님의 말씀은 무엇입니까? 순종함으로 하나님의 날개 그늘 아래 있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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