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26:1~3>
필리핀은 아시아권에 있는 나라들 중에서 빈부격차가 가장 큰 나라입니다. 상위1%가 전 국토의 90%를 독차지 하고 있고, 최상위 15개 명문가문이 그 중 대부분의 땅을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수백년이 지나오는 동안에도 이런 사회적 구조는 변하지 않고, 부는 그 가문의 자손들에게 계속해서 되물림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어떤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필리핀은 이런 사회적구조로 수백년 또는 그 이상의 기간을 갈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이곳에서 살면서 필리핀 서민들이나, 빈민들의 생활을 조금은 보게 되는데, 보통 서민들은 200만원짜리 오토바이 하나를 구입하기 위해서 3년, 5년 이상 할부로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조차 못해서 대부분의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인 경우 한주에 한 번씩 가불을 해서 쓰고, 정작 월급날에는 월급 받을 게 없어, 그렇게 한 달을 살고 그렇게 1년을 살고 그렇게 수십년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의사가 되거나, 변호사가 되어도 한달에 40만원, 50만원 정도 벌이를 하기 때문에 생활이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의사를 하다가 그만두고 차라리 옷 장사 하는 게 나을 거 같아 그렇게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이들에게 어떤 신분의 변화는 ‘꿈’일 뿐입니다. 그런데 ‘코리안 드림, 아메리칸 드림’이란 말이 있는 것처럼, 이런 구조 속에서는 불가능하지만, 한국에서 일하거나, 미국에서 일하면 그 꿈꾸던 일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자신의 힘으로는, 지금 속해 있는 어떤 사회적 구조 속에서는 불가능한 일이 나보다 더 큰 능력을 갖고 있는 누군가의 도움이 있거나, 꿈을 이룰 수 있는 더 나은 사회적 구조 속에서는 꿈은 현실이 될 수 있는 겁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 범죄해서 B.C.722년에는 앗수르에 의해 북이스라엘은 멸망했고, B.C.586년에는 바벨론에 의해 남유다왕국은 멸망했습니다. 그 때 앗수르 제국의 포로로, 바벨론의 포로로 이스라엘과 유대인들은 중동지역 전역에 흩어져 노예처럼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10년, 20년, 40년, 60년… 세월이 흘러갔습니다. 한 세대가 지나고 또 다른 세대가 되면서 그들은 점점 민족의 정체성도 희미해져가고 바벨론 문화에 적응하며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조국에 대한 그리움도 잊고, 그 문화에 동화되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유다에서 태어나, 성장기를 그 땅에서 보내고 어린 시절 포로로 잡혀와 바벨론에서 살면서 늙어가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조국에 대한 그리움, 예루살렘 성전이 있는 하나님의 도성을 사모하는 마음이 늘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십년이 지나는 동안 어떤 변화도 없는 겁니다. 다시 조국으로 돌아갈 확률은 0%입니다. 불가능한 겁니다. 그건 꿈일 뿐인 것입니다.
그런데 포로생활한지 70년이 되었을 때, 그 꿈과 같은 일이 일어난 겁니다. 당시 바사의 왕 고레스가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참 신이시라 너희 중에 그의 백성 된 자는 다 유다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라 그는 예루살렘에 계신 하나님이시라(스1:3)
하신 겁니다. 불가능할 것 같은, 꿈과 같은 일이 일어난 겁니다. 그래서 오늘 시편126:1절에서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려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
라고 시인은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불가능한 일, 그 꿈과 같은 일이 어떻게 가능하게 된 겁니까?
-(2절)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다
-(3절)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으니
여기서 ‘큰 일’을 영어번역에서는 ‘great things’이란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하여 위대한 일을 행하셨다’는 말입니다. 우리의 힘과 능력으로는 불가능하고 꿈과 같은 일이 맞습니다. 그런데 위대하신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면 그 불가능하고 꿈만 같은 일이 현실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현실의 문화 속에 살면서 여러 가지 장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재정적인 문제, 개인 역량과 한계에 대한 문제, 환경적인 문제… 내 능력으로는 안 되는 겁니다. 그러니 ‘그건 불가능하다’고 또는 ‘그건 꿈일 뿐이다’고 생각하고 포기하는 겁니다. 그건 우리의 현실이고, 틀리지 않은 생각일 겁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불가능하고, 꿈과 같은 일이 위대하신 하나님께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꿈꾸는 것 같은 역사를 경험했던 것처럼, 우리가 믿고 기대하고 있는 그 하나님은 우리의 인생 속에 꿈꾸는 것 같은 일을 얼마든지 현실로 만드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꿈만 꾸면 되는 겁니다. 그러면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시는 분은 우리가 믿고 의지하는 위대하신 하나님이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