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씨”

<시편 126:4~6> 

대나무는 크게 자라면 20~40m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나무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거름을 주고, 양분을 줘도 1년 동안 싹도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2년차 때도 마찬가지구요.
그런데 3년차 되었을 때, 우리가 음식으로도 해 먹는 ‘죽순’이 나는 겁니다. 죽순이 나면 보통 죽순의 크기는 30cm정도 자란다고 합니다. 그 죽순은 처음에 그렇게 30cm정도 크기까지 자라고서는 또 다시 1년이 지나도록 그러니깐 씨를 심은지 4년차 되었을 때도 그냥 30cm에서 성장이 멈춰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깐 씨를 심고 인내의 시간을 보내도 4년 동안 고작 30cm 이상 자라지 않는 겁니다. ‘고작 30cm’입니다. 그런데 5년차가 되었을 때, 대나무는 놀라운 성장력을 보여줍니다. 대나무에 ‘마디’가 있는데, 그 마디마다 ‘생장점’이라는 게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5년차 되었을 때 대나무는 폭발적인 성장이 일어나게 되는데, 물리학에서 말하는 ‘퀀텀 리프(Quantum leap)’ 또는 ‘권텀 점프(Quantum jump)’ 현상이 대나무에 나타나는 겁니다.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는 게 아니라, 한 단계에서 그 다음단계로 한 단계씩 점프하는 겁니다. 4년 동안 고작30cm에서 성장이 멈춘 것 같지만, 성장이 멈춘 것이 아니라 ‘권텀 리프’ 즉, 폭발적인 성장을 땅 속에서 준비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5년차 때는 하루에 많게는 60cm에서 1m씩 성장하는 겁니다.

제가 필리핀 이민 교회를 개척하고 섬기면서 1년차, 2년차, 3년차… 이렇게 교회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보이면 좋을 거 같은데, 그렇게 크고 놀랍게 성장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는 살짝 마음이 흔들리거나, 약간 낙심이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 기간이 참 중요합니다. 많은 목회 선배님들을 봐도 그렇고, 성경을 통해서 그 비밀과 원리들을 깨닫게 될 때도 그렇습니다. 지지부진하게 보일지라도, 그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결국 폭발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대나무가 4년, 5년 동안 땅 속에서 부지런히 ‘퀀텀 리프’를 준비했듯이, 고작 30cm 뿐이라고 낙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제 곧 하나님께서 하시는 놀라운 일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4절 말씀을 보시면
여호와여 우리의 포로를 남방 시내들 같이 돌려 보내소서
여기서 ‘남방(Negev)’은 팔레스틴 남부지방의 사막 황무지를 말합니다. 그곳은 평균적으로 강수량이 많지 않아, 늘 건조하고 메마른 땅입니다. 그런데 가을이나 겨울에 우기처럼 갑자기 많은 양의 비가 내리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그 때 그 사막과 황무지 골짜기에 갑자기 강이 생겨나는 겁니다. 흙탕물이 가득한 격류가 골짜기마다 빠르게 흘러 내려간다는 겁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포로생활하는 중에 자신들이 다시 예루살렘으로 되돌아 갈 수 있다고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습니까? 1절에서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그것은 ‘꿈꾸는 것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바벨론의 포로귀환이 시작이 된 것입니다. 4절의 말씀은 우기에 많은 양의 비가 메마른 땅에 내려져 강이 만들어져 빠르게 흘러 내려가듯이 포로귀환이 신속하게 이루어지기를 사모하는 시인의 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5절과 6절은 시인이 포로생활하는 중에, 그 변화될 것 같지 않은 절망의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를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아까 그 기간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시인은 그 기간을 어떻게 보냈나요? 5절과 6절 말씀을 보시면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시인이 그 변화될 것 같지 않은 절망의 기간을 어떻게 보냈어요?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렸다’는 겁니다. 매일 매일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기도하고, 또 기도하고, 울고 또 울며 기도하는 일을 했던 것입니다.
그랬더니 그 꿈과 같은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래서 시인은 확신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쁨으로 거두리로다(5절)’,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6절)’

지금 아무런 변화도 없고, 너무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오랫동안 보내고 있다고해서 낙심하지 마십시오. 이렇게 저렇게 노력해 보고 있지만 ‘고작 30cm밖에 안된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 고난의 기간, 인내의 기간에 여러분 인생의 ‘퀀텀 리프’를 준비하십시오. 여러분이 흘리는 그 눈물들, 목이 쉬도록 부르짖는 그 기도의 눈물은 씨가 되고, 양분이 되어, 여러분 인생의 ‘퀀텀 리프’를 반드시 보게 할 것입니다.

저 역시도 영적 황무지와 같은 이 세부 땅에서 그 눈물의 씨를 심어가며, 하나님의 퀀텀 리프를 기대하며 준비할 것입니다. 오늘도 그 눈물의 씨를 뿌리며, 여러분 인생의 기쁨의 날을 준비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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