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닌 주로 부터”

<시편 131:1~3> 

‘야망과 비전의 차이’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이 두 단어는 비슷한 말이긴 하지만, 크게 두 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야망’이라는 것은 ‘내가 품거나, 갖게 되는 꿈’을 말하고, 그것의 목적은 결국 ‘자신의 욕망을 채우고 자신이 영광을 받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런데 ‘비전(Vision)’이라는 것은 ‘내가 보거나 받게 되는 꿈’을 말하는데, 성경을 통해 보게 될 때 그것은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에게 보여주시는 꿈과 같은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사명’과 관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비전의 목적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 세상을 향해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영광’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입니다.

복음주의 4인방으로 불리며 한국교회를 이끌었던 분들이 있습니다. 故옥한흠, 이동원, 故하용조, 홍정길목사님이십니다. 그 중 남서울은혜교회를 담임하시던 홍정길목사님이 은퇴하시면서 신문기자의 목회비전에 관한 질문에 이런 말씀을 하셨었어요.

“저는 목회의 비전이 없는 사람이에요. 비전은 CCC졸업할 때 같이 졸업해 버렸습니다. 대부분 비전이라는 목표를 세워 놓고 사람 상하는 것을 불사하더라구요. 사람의 영혼이 상처입고 고통을 받는 것이 정말 비전일까요? 제가 1975년부터 목회하면서 오늘까지, 나와 같이 일하는 사람을 단 한명도 해고하지 않았습니다. 못나면 못난 대로 내게 붙여 줬으니까, 오히려 이 사람이 다른 데 가서 해를 끼칠까 싶어 제가 품었습니다. 여기서 문제를 일으킨 사람은 저기 가서도 문제더라고요. 저는 그 사람을 알고 당할 만큼 당했기 때문에 대처 방법을 압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은 또 그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요…”

세상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교회의 목회자들에게도 비전이라는 그럴 듯한 껍데기로 자신의 야망을 채우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가 지금 하나님의 비전을 위해 살아가는가? 아니면, 나의 야망에 미쳐 살아가는가? 를 중간 중간 점검해 봐야 하나님 앞에 실수하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 시편131편의 1절이 위에서 말씀드렸던 내용을 요약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여 내 마음이 교만하지 아니하고 내 눈이 오만하지 아니하오며 내가 큰 일과 감당하지 못할 놀라운 일을 하려고 힘쓰지 아니하나이다”

잘못된 비전은 결국 야망으로 치우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잘못된 비전이나 야망은 본문에 의하면 그것은 ‘교만과 오만’이라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 보다 더 높은 곳에 가 있고자 하는, 다른 사람들 위에 군림하려고 하는 중심의 태도가 교만과 오만입니다.
마치 인간이 바벨탑을 쌓을 때 “우리가 직접 도시를 세우고, 하늘까지 닿는 탑을 쌓자. 우리의 이름을 드높여서, 우리가 온 땅에 흩어지는 일이 없게 하자.”(창11:4)라고 말했던 것과 같은 것입니다.

오늘의 본문인 시편131편 2절 말씀은 우리가 어떤 삶의 자세를 갖고 살아야 할지를 우리에게 가르쳐주시고 있습니다.
“실로 내가 내 영혼으로 고요하고 평온하게 하기를 젖 뗀 아이가 그의 어머니 품에 있음 같게 하였나니 내 영혼이 젖 뗀 아이와 같도다”

엄마의 젖을 뗀 아이가 엄마 품에서 벗어나 아장 아장 걸어 여기저기를 다니지만, 지나가던 작은 강아지를 보고도 깜짝 놀라 무서워하며 울기도 하는 겁니다. 그러나 엄마가 그 아기를 끌어 품에 안으면 이네 다시 평안을 찾고, 엄마의 품에서 다시 세상을 보는 겁니다.
아기는 여전히 어미의 품에서 더 이상의 부족함도 없고, 염려도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젖을 떼었다 하더라도 엄마가 공급해 주는 이유식과 잠자리와 입을 옷과 마실 물… 등을 받는 겁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지만, 젖 뗀 아이와 같이 늘 하나님 안에서 거하고, 하나님께로부터 힘과 지혜를 공급받고, 그리고 하나님으로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하는 그 일은 더 이상 야망이 아니라, 하나님의 비전이 되는 겁니다. 젖 뗀 아기가 엄마의 품 안에서 모든 것을 꿈꾸고 시작하듯이, 우리는 주님으로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3절에서 우리에게 다윗은 이렇게 권면합니다.
“이스라엘아 지금부터 영원까지 여호와를 바랄지어다”

오직 하나님만을 소망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의 꿈과 비전은 ‘내가 아닌 주로부터 시작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우리의 모든 것을 주님의 손에 올려놓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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