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충고(忠告)를 즐거워하라”

<잠언 27:5~9> 

우리교회를 거쳐 가신 분들 중에서 지금도 제 마음에 안타까움이 남는 분이 한 분이 계십니다. 오랫동안 회사에서 중간 리더로, 팀장으로 일하시다가 은퇴를 하시고 중년이 되셔서 세부에 영어를 공부하기위해 오셨던 분이셨습니다. 아주 스마트하셨던 남성분이셨고, 싱글이셨던 것으로 제가 기억하고 있습니다.

영어학원에서 알게 된 우리교회 성도님 덕분에 이 분이 교회를 나오셨는데, 아직 신앙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예배 후에 함께 말씀을 나눠보니깐, ‘세부에서 영어를 공부하다 보니깐 세부가 살기가 좋고 여기서 뭔가 어떤 비즈니스를 한번 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그래도 세부에서 조금 살았다고 가이드를 해 드렸습니다. “성도님, 너무 서두르지 마시고 6개월이든, 1년이든 세부생활 적응하시면서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을지 기도하며 신중하게 생각해 보신 후에 결정 하시면 좋습니다. 그냥 몇 천만 원씩 어디에 투자를 하거나, 동업을 한다거나 하는 것은 일단 삼가시는 게 좋습니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이 분이 마음이 좋은 분이라 ‘네~ 목사님’ 이러셨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덜컥 큰돈을 들여 어떤 식당을 인수하기로 계약을 하셨다는 겁니다. 그래서 깜짝 놀라서 ‘어떤 식당이냐’고 물으니, 어디어디라고 하는데, 제 맘속에 ‘아차!’ 싶었습니다. 이미 세부에서 주인이 여러 번 바뀐, 위치도, 평도 그리 좋지 않은 한식당이었습니다.

이 분이 워낙 자신 있어 하시고 의욕적이라 시작은 했지만, 그 동안 일하던 분야와 전혀 다른 일이었고… 결국은 3개월도 못가서 가게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참 좋은 분이셨는데 지금도 그 분을 생각하면 많이 안타깝습니다.

오늘의 잠언은 “친구의 충고를 즐거워하라”는 것입니다.

5절을 보시면,
“면책은 숨은 사랑보다 나으니라”

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이 부분의 히브리어 원문 직역은 “공개적 꾸짖음은 숨어서 하는 사랑보다 낫다”라는 겁니다. ‘면책’이란 것은 솔직한 말로 직접 잘못을 지적하고 책망하는 것을 말합니다. ‘숨어서 하는 사랑’이란 것은 겉으로는 드러나게 한 번도 책망이나 충고와 같은 것을 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그건 진정한 사랑이 아닌 겁니다. 정말 사랑한다면 자기가 정말 아끼는 사람이 불 속으로 뛰어드는 데 그걸 막아서는 게 사랑인 것입니다. 때로는 혼을 내서라도 막아서야 하는 겁니다.

6절도 비슷한 표현이 나옵니다.
“친구의 아픈 책망은 충직으로 말미암는 것이나 원수의 잦은 입맞춤은 거짓에서 난 것이니라”

누군가로부터 어떤 일에 대해 지적을 받고, 충고를 듣는 것은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친구의 아픈 책망’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충직으로 말미암는 것’이라는 겁니다. 그 친구를 사랑하고, 믿고, 잘되기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것입니다.

하지만 “원수의 잦은 입맞춤은 거짓에서 난 것이니라” 어떤 사람은 나에게 너무 너무 잘 해주고, 입에 발린 말들을 하지만 거짓이라는 겁니다. 그것을 통해 내 마음을 사고, 나를 이용하려고 하는 의도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것에 속지 말라는 겁니다.

9절도 보시면,
“기름과 향이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나니 친구의 충성된 권고가 이와 같이 아름다우니라”

사람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는 기름과 향과 같이 친구의 충성된 권고 즉 ‘충고’는 이와 같이 아름답다는 겁니다. 충고(忠告)라는 말은 ‘충성 충(忠)’자에 ‘알릴 고(告)’자를 쓰고 있습니다. ‘내가 오늘 너한테 충고하는데~’ 이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그리 좋지 않은 거 같습니다. 하지만 ‘충성 충(忠)’자는 ‘가운데 중(中)’에 ‘마음 심(心)’자가 만나서 만들어진 철자입니다. 아주 좋은 의미의 글자입니다.

그래서 ‘충성 충(忠)’이란 단어는 ‘충성, 진심, 참마음, 진실, 정성을 다하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충고(忠告)’는 ‘남의 잘못이나 결함을 진심으로(잘 되기 바라는 마음과 사랑으로) 타이르는 것’을 말합니다.

누군가 내게 충고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복된 것입니다. 기분 나쁘게만 듣지 마십시오. 내게 대한 충고에 대해 자꾸 기분 나쁘게 반응하면 그 친구도 더 이상 여러분에게 충고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충고를 듣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자의 특징입니다.

친구의 충고를 즐거워하십시오. 또 우리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진심으로 그를 바로 잡아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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