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라”

<잠언 27:10> 

현재 중국 최고의 부자이며, 세계 부자 순위 15위(우리나라의 삼성 이건희 회장은 81위)에 랭크되어 있는 인물은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한 ‘마윈(馬雲, Jack Ma, 1964년생)’입니다. 마윈은 무일푼에서 시작하여 15년 만에 알리바바 그룹을 160조원의 기업 가치로 키워낸 입지전적(立志傳的)인 인물입니다. 마윈은 영어를 좋아해서 영어 점수는 좋았지만 수학은 너무 못해서 번번이 대학시험에 낙방했고, 대학수능시험에서 수학점수 1점을 받았었다고 합니다. 162cm의 키에 45kg의 왜소한 체격을 갖고 있어 외모 때문에 취업도 잘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떠도는 용어들처럼 ‘N포세대’니, ‘흙수저’니 하는 조건들을 다 갖춘 인물이 어떻게 15년 만에 중국 최고의 부자이며, 세계 최대의 온라인쇼핑몰을 세울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마윈에게 있었던 작은 인연을 그가 소중히 여겼다는 겁니다. 영어는 좀 할 줄 알았기 때문에 중국에 여행 온 사람에게 만리장성 가이드를 해줬었는데, 그가 야후의 창업자인 제리양이었고, 후에 그를 통해 사업투자를 받았고, 제리양을 통해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을 소개 받아 만난 지 6분 만에 250억원(2천만달러)을 투자받게 되었던 겁니다.

‘만리장성 가이드 대충 해 주고 하루 일당만 받으면 나는 그만이다’는 식으로 일을 했다면…, 그런 태도였다면 결코 오늘 날의 마윈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았을 겁니다.

오늘의 잠언은 “작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라”는 것입니다. 매일 매일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여러 사람들과 여러 관계들을 맺어가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뜻이 있어서 인연을 맺게 되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십시오.

10절 말씀을 보시면,
“네 친구와 네 아비의 친구를 버리지 말며 네 환난 날에 형제의 집에 들어가지 말지어다 가까운 이웃이 먼 형제보다 나으니라”

이 말씀을 단순하게 생각하면 ‘친구가 가족보다 낫다는 말인가?’라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잠언 17:17절에서도 “… 형제는 위급한 때를 위하여 났느니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어떤 위급한 일을 당했을 때, 피를 나눈 형제만큼 내게 큰 도움을 줄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분명 형제는 언제나 나의 편에 서서 나를 도와 줄 가족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본문 하반절을 자세히 보시면 “가까운 이웃이 먼 형제보다 나으니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 성도들은 필리핀 세부에 삽니다. 이곳은 부모도, 형제도, 친척도… 없는 곳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외롭기도 하고, 명절도 없고, 어떤 경조사도 거의 없는 곳입니다. 하지만 간혹 갑작스럽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때 나를 도와 줄 수 있는 사람은 바다 건너 먼 한국에 있는 형제와 자매들이 나를 도와 줄 수가 없는 겁니다. 이곳에서는 우리의 이웃이며, 우리의 교우들끼리 서로 도우며 살아가야 하는 겁니다. 그래서 때로는 형제들이 해 줄 수 없는 일을 교우들이 서로 돕고 의지하면서 해주는 겁니다.

그래서 “네 친구와 네 아비의 친구를 버리지 말라”고 말씀하시고 있는 겁니다. 그 작은 인연을 너무 계산적으로도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그 작은 인연일 수도 있는 그 인연이 위태한 어떤 순간에 내게 가장 큰 힘이 되어 줄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광명교회에서 사역할 때 어느 날 제 직통전화로 어떤 자매님이 전화를 거셨어요.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분이시고, 우리교회에 출석하시던 성도님이셨습니다. 상담을 신청하셔서 전화상으로 대화를 나누는데, 여러 가지 아픔과 어려움이 있으셔서 전화기에 대고 많이 우셨습니다. 제가 한 것은 얘기를 잘 들어 들이고, 마음을 담아 기도해 드린 게 전부였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것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한 참 뒤에 그 분이 제게 찾아와서 인사를 하셔서 그 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회가 크다 보니깐 그 이후로도 같은 교구가 되거나 함께 식사를 하거나 한 적은 없었습니다. 다만 만나 뵈면 반갑게 인사드리고 안부를 물었던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세부에 와서 교회를 개척한 겁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집사님이 갑자기 연락을 주셨습니다. 당신이 아는 사람이 세부에 가서 아이들 영어공부를 시키려고 하는데 교회를 소개해 달라고 해서 우리 세부광명교회를 소개해 주고, 제 자랑을 그렇게 많이 하셨다는 겁니다. 좋게 말씀해 주시니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지금 우리교회에 등록하신 분이 현재 작은목자가 되셨고, 교회 개척 과정의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든든히 제 편에서 함께 시련을 이겨나가고 계신 집사님이 되신 겁니다.

우리에게 있는 작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실 때, 지금 당장은 몰라도 언젠가 그 인연이 큰 복이 되어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인연을 소홀히 여기지 마십시오. 그 인연을 소중히 여기십시오. 그것이 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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