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족(自足)의 비결을 소유한 지혜자”

<잠언 27:20>

우리 주변에 계신 분들과 얘기를 나눠보다 보면 주식했다가 큰돈을 잃은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아는 분들은 열이면 열 주식해서 돈 버셨다는 분을 단 한 사람도 못 만나 봤습니다. 작게는 1~2천만 원에서 크게는 억대의 재산을 다 날린 분들도 꽤 많습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에게 있어서 여유자금이 있어 투자적인 면에서는 괜찮겠지만, 투기적인 목적을 가지고 주식을 하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은 마음에 새겨두고 계시면 좋겠습니다.

필리핀에 와보니깐 이곳은 관광지고 그러다보니 호텔 카지노가 아주 많이 있고, 누구든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자유롭게 하지 못하던 것을 이곳에서 너무나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보니깐 우리 한인 분들이 ‘한번 가볼까? 작은 돈 가지고 그냥 한 게임 즐기다 오지 뭐!’ 하면서 출입을 하게 되는 겁니다.

그렇게 편한 마음으로 게임하고 돈을 잃은 건 차라리 나은 거 같습니다. 그런데 100달러, 200달러 가지고 가서 게임하다가 잭팟(Jackpot : 슬롯머신 최고금액 당첨)을 터뜨리기라도 하면, 동전들이 수천만 원이 되기도 하는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입니다. 거기서 멈추고 당첨금 가지고 가면 되는데, 그렇게 한 번 맛을 들이면 그걸 멈출 수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전 재산을 다 탕진한 사람이 세부에 한 둘이 아닌 겁니다.

차라리 맛을 보지 못했더라면 괜찮았을 텐데, 사람은 무엇이든 한 번 맛 들인 것 때문에 언제나 시험이 오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오늘의 잠언은 “자족의 비결을 소유한 지혜자”라는 것입니다. 어리석고 미련한 자는 자족할 줄 모르나, 지혜자는 자족의 비결을 소유하고 있는 겁니다.

20절 말씀을 보시면,
“스올과 아바돈은 만족함이 없고 사람의 눈도 만족함이 없느니라”

이 구절에서 말씀하시고 있는 ‘스올’은 ‘지옥’을 뜻하고, ‘아바돈’은 ‘죽음의 자리(무덤)’을 의미합니다. 사람은 죽음의 자리에 들어갈 그 순간까지도 만족을 모른다는 겁니다. 그래서 사람은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맛보길 원하고, 새로운 것을 보길 원하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길 원하는 겁니다. 그런 욕구가 문명의 발달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면도 볼 수 있지만,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은 그것이 무엇이든 결국 인간과 인류를 파멸로 이끌어 갈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끝없이 새로운 것, 새로운 것을 찾지만 결국 거기서 만족을 찾지 못하는 아이러니를 갖고 있습니다.

한국생활과 세부생활의 차이점 중에 하나가 있다면, 한국은 유행에 무척 민감했던 것 같습니다. 일전에 한국에 갔더니 ‘이런 게 요즘 유행이래요.’라는 말을 종종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난 3년간 세부에 살면서 그런 말을 거의 들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한국은 대단히 빠르게 유행이 바뀌어 가고 있고, 그 만큼 계속해서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이 더욱 크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것이 단지 생활 속에 필요한 여러 가지 물건에 관한 것들뿐이겠습니까?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그 불만족은 다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복음 4:13~14절에서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하셨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또 목마를 수밖에 없지만 예수님 안에 그 갈증을 해결할 비밀이 있는 것입니다.

그 비밀을 깨달은 사도바울은 빌립보서 4:12절에서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하셨습니다. 그러니깐 사도바울은 지금 눈앞에 얼마나 가졌느냐? 얼마나 큰 성공을 거뒀느냐? 와 같은 외적인 기준은 더 이상 행복의 기준도, 만족의 기준도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 것 없어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고, 기쁨과 평안을 누릴 수 있는 일체의 비결을 소유하고 있었던 겁니다.

자족(自足)의 비결을 소유할 때 우리는 진정한 지혜자가 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물질적인 뭔가를 손에 쥐고 있어야만 가진 자라고 생각하거나, 그것으로 인해 행복을 느낍니다. 그러나 풍부해도 궁핍에도 모든 상황 속에서도 그 모든 것을 초월하는 사람이 진정한 지혜자인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결코 만족하지 못할 것입니다. 모든 상황 속에서 자족의 비결을 소유한 지혜자가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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