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과 쓴말”

<잠언28:23-24> 

1990년대 말부터 적극적으로 논의되었던 <교내 체벌>에 관해서는 지금까지도 찬반논쟁이 있습니다. 하지만, 2011년에 개정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의 제31조에 의하면 [⑧ 학교의 장은 법 제18조 제1항에 따라 지도를 할 때에는 학칙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훈육, 훈계 등의 방법으로 하되 도구, 신체 등을 이용하여 학생의 신체에 고통을 가하는 방법을 사용해서는 아니 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 내에서 교사의 학생 체벌이 현재로서는 금지되어 있는 겁니다.

체벌금지 때문이라고 정확히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 이후로 교권이 붕괴되고 있는 분위기들이 감지되고, 종종 학생들이 여교사를 성희롱하는 일들이라든지,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들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아이들이 엎드려 자더라도 그것을 제재할 방법이 없는 겁니다. 그러니깐 선생님들도 학생을 포기하고, 학생들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에 흥미를 잃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요한 것은 성장하는 학생들에게 무서운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겁니다. 그러니 누구의 말도 안 듣는 훈련을 자라면서 받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자신의 잘못을 책망하거나 할 때, 그것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거나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앞으로 20년, 30년 뒤에 나라를 이끌어갈 다음세대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겁니다.

잘못된 체벌로 인해 학생들의 인권이 침해받고, 성장기의 학생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입니다. 그러나 법적으로 체벌을 할 수 없다고 잘못된 일에 대해서 훈계와 책망마저 없다면 자녀들은 절대 건강한 인격체로 성장할 수 없는 것입니다.

23절을 보시면,
“사람을 경책하는 자는 혀로 아첨하는 자보다 나중에 더욱 사랑을 받느니라”

하였습니다. 누군가는 늘 듣기에 좋은 말만 하는 겁니다. 내 귀가 즐거운 ‘단 말(sweet language)’들은 듣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내 기분이 상할 만한 말이나, 내 행동이나 태도와 습관을 지적하는 말은 하지 않는 겁니다. 그리고 내가 늘 듣기를 바라는 그런 말만 내 앞에서 하는 겁니다. 이 구절에서는 ‘아첨하는 자’라고 되어 있습니다.

물론 나를 책망하고, 경고하고, 훈계하는 그런 말에 대해서 내가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내게 그런 말을 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겁니다. 조금이라도 기분이 언짢은 말에 대해서 내가 수용하지 못하고, 화를 낸다든지 도리어 그 말로 인해 싸움이 된다든지 하면… 상대방은 입을 서서히 닫을 겁니다. 그리고 내 앞에서 진실은 말하지 않고, 내 기분과 비위만 맞추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나를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의 잘못된 생각과 태도와 행동에 대해서 쓴 소리와 쓴 말로 훈계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행복한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당장은 그 훈계로 인해서 감정적으로 힘들고 어렵겠지만, 그 책망과 훈계로 인해서 나는 더 좋은 사람, 더 나은 사람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잠언12:1절에서
“훈계를 좋아하는 자는 지식을 좋아하거니와 징계를 싫어하는 자는 짐승과 같으니라”

또 잠언 13:18절에서는
“훈계를 저버리는 자에게는 궁핍과 수욕이 이르거니와 징계를 받는 자는 존영을 받느니라”

그리고 잠언 15:32절에서는
“훈계 받기를 싫어하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경히 여김이라 견책을 달게 받는 자는 지식을 얻느니라”

하였습니다. 단 말은 내게 달콤하게 들어오지만 그것은 내게 해가 될 수 있고, 쓴 말을 들을 때 힘들고 어렵지만 그것은 내 인생을 더 복된 인생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24절을 보시면,
“부모의 물건을 도둑질하고서도 죄가 아니라 하는 자는 멸망 받게 하는 자의 동류니라”

하였습니다. ‘어차피 내가 유산으로 받을 거니깐 상관없어’하면서 부모의 물건을 도둑질하는 것에 대해서 자기 합리화하는 자는 ‘멸망 받을 자의 친구’라는 겁니다. 분명 잘못된 일을 하면서도 그 잘못된 일에 자기 합리화라는 꿀을 발라 먹는 것과 같은 겁니다. 그러나 그것은 분명 잘못된 일입니다. 잘못된 것을 잘못된 것으로 깨닫는 사람이 복된 사람인 것입니다.

누군가로부터 책망과 훈계를 받을 때 그것이 잘못된 것으로 깨닫는 사람이 복된 사람인 것입니다. 우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누군가가 책망과 훈계를 할 때, 그 쓴 말을 달게 받는 자가 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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