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어디에…”

<전도서 12:13~14> 

제가 처음 필리핀이란 곳에 와서 첫 번째로 구입했던 것이 선풍기였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필리핀 선풍기는 두 가지 특징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바람이 매우 세고, 날개 도는 소리도 컸습니다. 아마도 덥기 때문에 제일 약하게 틀은 것도 한국 선풍기보다는 아주 세게 돌게끔 설계되어 있는 거 같았습니다. 또 다른 하나의 특징은 타이머가 없다는 겁니다. 타이머 붙은 걸 찾으려고 여기저기 돌아다녀 봤는데, 그런 선풍기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타이머 안 달린 선풍기가 거의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인데, 이곳은 타이머 달린 선풍기 찾기가 더 어렵습니다.

그런데 타이머 기능의 선풍기가 한국에서 많이 생산되는 이유가 뭔지 아세요? 우리나라에서는 “밤새도록 선풍기 켜고 잠을 자면 질식해서 죽는다”라는 선풍기 괴담이 있습니다. 그런데 선풍기라는 것은 그 공간 안에 있는 공기의 흐름만 바꿔서 바람을 일으키는 가전제품이지, 선풍기가 그 방 안에 있는 산소를 들이마시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깐 질식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말이 안 되는 말이라는 겁니다. 어쨌든 이런 선풍기괴담 때문에 한국에서 출시되는 선풍기들은 대부분 타이머 기능이 포함되어 있는 겁니다.

대한민국 최악의 화학 참사라고 불리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는 우리에게 얼마나 충격을 안겨 주었습니까? 꼭 그렇게 해야 몸에 좋은 줄 알고 꼬박 꼬박 빠지지 않고 살균제를 섞은 가습기를 아기들 얼굴 가까이에 대주지 않았습니까? 약 24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1천5백여 명의 폐질환자들이 발생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어떤 말들과 일들이 진실인 줄 알고 평생을 그것을 지키며 혹은 믿으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나중에 밝혀지는 결과에 의하면 그 동안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이 진실이 아닌 것이 얼마나 많습니까?

프랑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군인으로 여겨지는 나폴레옹의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나폴레옹이 부하들을 이끌고 험난한 알프스를 넘기 위해 봉우리를 오르자 부하들도 혹한을 무릅쓰고 결국 정상까지 올랐습니다. 그런데 정상에 선 나폴레옹이 “여기가 아닌가보다…” 라고 했다는 겁니다. 온 몸의 기운이 빠져 거의 탈진상태에 있는 부하들을 다시 추슬러 다른 산꼭대기까지 천신만고 끝에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나폴레옹의 한마디에 부하들은 까무러치고 말았다고 합니다. “아까 거기가 맞는가보다…”

물론, 웃자고 한 얘기지만 이것이 우리의 인생을 잘 말해주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솔로몬은 전도서를 통해서 우리에게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도서12:8)”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역사상 가장 지혜로웠던 사람인 솔로몬이 연구하고, 공부하고, 묵상한 끝에 내린 결론은 인간들이 뭔가를 해 보겠다고, 진리를 찾아보겠다고, 완전하고 온전하고 절대적인 그 무엇에 이르러 보겠다고 애를 쓰는데… 그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며 헛된 것들임을 발견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전도서를 마무리하면서 12:13절에서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本分)이니라”

솔로몬은 전도서 1~12장을 통해서 인간이 이 세상에서 찾고, 추구하고, 노력하고, 애쓰는 것들이 있는데 그 모든 것들의 결국이 허무할 뿐이라는 것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대부분의 사람들이 추구하고 애쓰는 것들의 결말이 허무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미리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길을 찾는데 결국 제대로 된 길을 못 찾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고,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 모르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는 허무함만 남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우리 인생의 본분(本分 : 사람의 지켜야 할 직분)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라고 말씀하시고 있는 겁니다. 사람들은 길을 못 찾아 ‘어디가 길이냐고~’ 방황하고 있지만, 솔로몬은 우리가 무엇을 하든, 어떤 직업을 갖고 있든, 어떤 모습으로 살든 우리 모든 사람들이 마땅히 살아가야 할 본분이 하나님을 경외(두려워함)하는 삶을 살아야 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 인생의 마땅한 표준으로 삼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시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14절에서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

하셨습니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된다는 겁니다.

우리 인생이 짧든, 길든, 하나님 앞에 반드시 서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행한 모든 일들이 하나님 앞에 다 드러나고, 선악 간에 심판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사는 것이 우리 인생의 길이며, 목표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하나님 앞에서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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