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날 믿음을 증명하라”

<창세기 26:1~5>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불리는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Warren E. Buffett, 1930~)’은 주식 투자로 세계 최고의 부자 중에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의 지혜를 배우려고 그와 함께하는 식사 값으로 40억 원을 지불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가 성공적인 투자의 비밀을 공개했었는데,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과의 인터뷰(2011.8.11.)에서 “우리는 주식 값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더 사들인다. 이보다 더 좋은 때는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2008년 미국의 경제 위기 당시 10월 뉴욕 타임스(NYT)에 실린 기고문에서는 “다른 사람이 탐욕스러울 때는 두려워해야 하며, 두려워할 때는 욕심을 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투자의 고수(高手)와 하수(下手)의 차이는 여기에 있습니다. 하수들은 어떤 종목이 인기가 있다고 하면 거기에 빚을 내면서까지 투자했다가 그 투자한 회사가 좀 흔들리는 거 같으면 주식을 모두 팔기를 반복하니깐 10년을 해도 거기서 큰 수익을 못내는 겁니다. 그러나 고수들은 더 멀리 보는 겁니다. 오히려 어떤 위기가 왔을 때 고수들에게는 가장 좋은 기회가 온 겁니다. 그 투자가가 고수인지 하수인지는 위기의 때, 고난의 때에 확인이 되는 겁니다.

우리의 믿음생활에도 이런 원리는 그대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것을 마태복음 13장20절,21절에서
“돌밭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즉시 기쁨으로 받되, 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시 견디다가 말씀으로 말미암아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날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요”
신앙생활을 하는 순간부터 우리 앞에 형통과 순탄함의 고속도로가 펼쳐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우리의 인생 속에는 종종 위기와 고난과 시련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고난의 날을 만났다고 믿음을 떠난 사람들은 결코 하나님 안에서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에서 가나안 땅으로 처음 부름 받았을 때 가나안 땅에는 큰 흉년이 들었었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이 그 흉년을 피해 애굽에 내려갔다가 도리어 큰 곤경에 처했었습니다(창12장). 그런데 그 아들 이삭의 때에도 큰 흉년이 들었고, 이삭은 블레셋 지역의 그랄로 가서 흉년을 피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흉년은 가나안 땅 전체에 걸쳐 진행되었기 때문에 그랄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때문에 이삭은 나일강으로 인해 비교적 물이 풍부한 애굽으로 내려갈 생각을 했던 거 같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 2절부터 4절을 보시면,
“여호와께서 이삭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내가 네게 지시하는 땅에 거주하라. 이 땅에 거류하면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고 내가 이 모든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 내가 네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맹세한 것을 이루어, 네 자손을 하늘의 별과 같이 번성하게 하며 이 모든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라“
하나님께서는 이삭의 애굽행 계획을 막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지시하는 그 땅에 거주하면 하나님께서 이삭과 함께 계셔서 이삭에게 복을 주시겠다는 겁니다. 또 3절과 4절을 통해서 아브라함의 언약을 재 확인시켜 주시면서, 이삭을 아브라함 언약의 계승자로 복을 주시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께서는 애굽으로 가는 것을 막으시는 걸까요? 지금 당장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그 가나안 땅에 기근이 있고, 당장 가족들 부양해야 하는 가장 입장에서는 먹고 살 길을 찾아 나서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닐까요?

이것을 신학자들이 말하는 ‘언약 신학적’ 입장에서 말하자면, 하나님의 언약이 있는 곳을 떠나면 그 언약의 수혜자가 될 수 없다는 겁니다. 여기서는 가나안 땅을 말하고 있지만 영적인 의미로는 믿음을 떠난 곳(예수 그리스도 밖)에서는 하나님의 구원과 언약의 수혜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사야서 31장1절 말씀을 통해 살펴볼 때,
“도움을 구하러 애굽으로 내려가는 자들은 화 있을진저 그들은 말을 의지하며 병거의 많음과 마병의 심히 강함을 의지하고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를 앙모하지 아니하며 여호와를 구하지 아니하나니”
역사 속에서 종종 이스라엘 백성들은 당시 강대국이었던 애굽에 도움을 청하려 내려갔던 일들이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애굽에 내려가는 것은 곧 ‘누구를 더 의지하는가?’라는 것을 말씀하시고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애굽에 내려가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우리가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 또는 다른 사람을 의지하는 것을 경계하시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흉년을 만난 이삭에게 애굽에 내려가지 말라고 하시는 겁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으라는 겁니다. 하나님의 언약을 믿으라는 겁니다. 나를 굶겨죽이지 않으시고, 고난과 시련 속에서 나를 건지실 하나님을 신뢰하라는 것입니다. 당장 내 앞에 시련이 닥쳤는데 그래서 당장 먹고 살 길을 찾아야 하는데, 그 자리를 떠나지 말라고 하시는 말씀에 순종하기가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그러나 지금 당장의 현실보다 또 내 앞에 있는 문제의 크기보다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크기가 더 크면 순종할 수 있는 것입니다. 고난의 날 내 믿음은 증명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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