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 그리고 구원”

<예레미야 1:1~10>

한 개인의 인생역사이든 또는 한 국가의 역사이든 우리는 역사(歷史)라는 것을 통해 어떤 교훈을 얻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역사관을 갖고 있느냐? 하는 것이 한 개인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고, 한 국가의 장래를 바꿀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오랫동안 이념논쟁이라는 것이 있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정답이라는 것은 없고, 역사를 통해 좋은 것은 잘 계승해 나가고 잘못된 것은 교정해 나가는 것이 정답이라면 정답이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917년 러시아 혁명을 통해 러시아는 멸망했습니다. 그리고 1922년 세계 최초의 공산주의 국가인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소련, CCCP)’가 탄생했습니다. 소련은 지구 육지 면적의 1/6을 차지하고 있었고, 워낙 땅이 크니깐 한 나라 안에 11개의 시간대를 갖고 있기도 합니다.

국민들이 소유를 공평하게 나눈다는 공산주의가 얼마나 이상적인 정치체제입니까? 그러나 세계최초의 공산주의 국가인 소련은 70년 만인 1991년 12월 소련해체를 선언하며 몰락했습니다. 우리는 소련의 역사를 통해서 공산주의체제가 왜 몰락할 수밖에 없는 지를 배웠습니다.

그래서 고린도전서 10장6절(개역한글성경)에서
“그런 일은 우리의 거울이 되어 우리로 하여금 저희가 악을 즐겨한 것 같이 즐겨하는 자가 되지 않게 하려 함이니”

라고 말씀하시고 있는데, 사도바울은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생활을 예를 들면서 그들의 역사를 거울로 삼아야 한다고 말씀했었습니다. 즉, 그들이 악을 즐겨하다가 광야에서 멸망한 것을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는 겁니다.

오늘부터 우리가 예레미야 말씀을 살펴보게 될텐데, 오늘 본문인 예레미야 1장의 내용은 예레미야가 선지자로 소명을 받는 장면이 나와 있습니다.

1절을 보시면,
“베냐민 땅 아나돗의 제사장 중 힐기야의 아들 예레미야의 말이라”

예레미야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베냐민 땅의 아나돗이라는 지역의 제사장 중에 힐기야라는 사람의 아들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열왕기상 2장에 보면 아비아달이라는 제사장이 다윗의 후계자로 아도니야를 왕으로 옹립하려는 음모에 가담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지목하신 왕은 솔로몬이었습니다. 때문에 솔로몬은 아비아달 제사장을 아나돗으로 추방하게 됩니다. 그는 엘리 가문의 마지막 제사장이었습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엘리는 사무엘상 초반에 등장하는데, 그 가문이 범죄함으로 몰락하게 되고, 솔로몬 때에는 그 후손인 아비아달이 아나돗으로 추방당하게 되고, 예레미야는 몰락한 제사장 가문의 후손으로 태어난 것으로 보여 집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하나님께서는 몰락한 제사장 가문에서 예레미야라는 어린 소년을 선지자로 선택하셔서 그를 통해 유다왕국의 몰락을 수십 년간 예언하게 하는 겁니다.

왜 그렇게 하셨을까요? 뼈저린 실패를 경험한 사람이 전하는 메시지야 말로 가장 강한 메시지가 아닐까요? 그래서 하나님 앞에 범죄 해 몰락한 제사장 가문의 후손인 예레미야의 입을 통해 유다의 몰락을 예언하게 한 겁니다. 예레미야가 자신의 의지로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2절에서 “여호와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하였고”, 4절에서도 여호와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하였던 겁니다.

예레미야를 ‘눈물의 선지자’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예레미야는 조국 유다 왕국의 멸망을 바라보며 눈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메신저였습니다. 자신의 가문을 통해서 몰락의 원인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알고 있기 때문에, 예레미야는 유다의 몰락이 아프고 아플 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하지만, 조국의 멸망을 예언하는 선지자가 왕으로 부터든, 백성들로 부터든 결코 환영 받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때문에 신변의 위협과 위험도 예상할 수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7절을 보시면,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아이라 하지 말고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가며 내가 네게 무엇을 명하든지 너는 말할찌니라. ”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사명을 받았지만, 예레미야는 두려울 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누구에게든 가고, 무엇을 명하든 말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8절에서 “너는 그들을 인하여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하여 너를 구원하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시고” 하시면서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하여 그를 구원해 주실 것을 말씀하시고 있는 겁니다.

한 제사장 가문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해서 몰락했고, 유다 왕국 역시 불순종으로 몰락해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몰락한 제사장 가문의 후손인 예레미야가 선지자로서 순종하기 어려운 그 말씀에 순종할 때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구원하신다는 약속이 오늘 본문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몰락과 구원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불순종은 몰락이지만, 어려워도 두려워도 순종하면 구원 받는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어려워도 순종해야 할 말씀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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