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거짓말에 속지 말라”

<예레미야 7:1~15> 

요즘은 좌파니 우파니 그런 이념적인 부분이 아주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드리기가 좀 조심스럽기도 한데, 6.25한국전쟁 당시 북한은 기습 남침을 통해 순식간에 수도 서울까지 치고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우리 정부와 군은 전쟁을 대비하지 못하고 있었고, 무섭게 치고 내려오는 북한군을 방어할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던 겁니다.

그래서 당시 한강에 한강대교(인도교)와 한강철교 이렇게 두 개의 다리가 있었는데, 이걸 폭파해서 북한군이 서울 이남으로 내려오는 것을 당분간이라도 막고, 아군의 전열을 가다듬어 반격을 하고자 했던 겁니다. 그래서 전쟁발발 이틀 만에 두 개의 한강다리는 폭파되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대통령이 라디오를 통해서 “서울 시민 여러분, 안심하고 서울을 지키십시오. 적은 패주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여러분과 함께 서울에 머물 것입니다. 국군의 총반격으로 적은 퇴각중입니다. …(나무위기)”라는 방송을 했다고 하는데, 이 방송을 믿고 많은 서울 시민들이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방송 이후 몇 시간 뒤에 피난갈 수 있는 유일한 한강의 두 개의 다리는 폭파되었다는 겁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만약 대통령이 군에서 한강다리를 폭발할 것을 알면서도 이런 방송을 했다면 마땅히 비판받아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중대한 거짓말이 되는 것이고, 그 일을 통해 셀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 속에도 마음의 거짓말에 속아 수많은 사람들이 영적 죽음의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유다 백성들의 잘못된 신앙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하나님께서 예레미야 선지자에게 “여호와의 집 문(성전 문)” 앞에 서서 큰 소리로 예배하러 성전에 들어가는 유다 사람들을 향해 하나님의 메시지를 선포하게 하셨습니다.

4절을 보시면,
“너희는 이것이 여호와의 성전이라, 여호와의 성전이라, 여호와의 성전이라 하는 거짓말을 믿지 말라”

예레미야의 선포는 충격적인 말이었습니다. 유대인들로부터 ‘성전모독, 신성모독의 죄’로 돌에 맞아 죽을 수도 있는 과격한 발언이었습니다.

예레미야가 이렇게 말했던 이유가 있습니다. 8절부터 10절을 보시면,
“보라 너희가 무익한 거짓말을 의존하는도다. 너희가 도둑질하며 살인하며 간음하며 거짓 맹세하며 바알에게 분향하며 너희가 알지 못하는 다른 신들을 따르면서,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이 집에 들어와서 내 앞에 서서 말하기를 우리가 구원을 얻었나이다 하느냐 이는 이 모든 가증한 일을 행하려 함이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선택받은 민족이라는 선민의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삶이 따르지 않는 선민의식은 위선적이 될 뿐입니다. 그들은 선민이라는 면죄부를 들고서 자신들은 구원받았다고 하지만, 실상 그들은 온갖 죄와 우상숭배에 빠져 있었던 겁니다.

우리 장로교 교리 중에 ‘예정론’이란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구원 받을 자를 미리 선택하셨다는 겁니다. 그리고 ‘성도의 견인’ 교리를 통해서 그 선택한 자를 버리지 않고 끝까지 구원하셔서 천국으로 인도해 주신다는 겁니다. 저 역시 장로교 기본교리에 대해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믿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절대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교리를 현대판 면죄부나 또는 현대판 선민의식과 같은 것으로 이해하게 될 경우 유다백성들이 갖고 있었던 위선적인 죄에 동일하게 빠지게 될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수년전부터 한국교회에서 있었던 사건들이 커다란 사회적 문제들로 대두되기도 했는데, 이러한 잘못된 신앙의식과 ‘전혀 관계없다’라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에게 이러한 의식들이 지배하게 되면서, 마치 면죄부와 선민이라는 생각은 있는데 거기에 삶이 따라주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겁니다. 이래도 저래도 구원 받은 사실은 변함이 없기 때문에, 겉으로는 독실한 신앙의 모습을 보이면서 그 이면에는 온갖 위선적인 죄와 더러움들로 한국교회가 신음하고 있는 겁니다.

예레미야는 5절부터 7절까지에서
“너희가 만일 길과 행위를 참으로 바르게 하여 이웃들 사이에 정의를 행하며,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를 압제하지 아니하며 무죄한 자의 피를 이 곳에서 흘리지 아니하며 다른 신들 뒤를 따라 화를 자초하지 아니하면, 내가 너희를 이 곳에 살게 하리니 곧 너희 조상에게 영원무궁토록 준 땅에니라”

우리는 구원받았으니깐 괜찮다고, 이미 하나님의 자녀니깐 천국은 갈 수 있다고… 하는 마음의 거짓말에 속지 마십시오. 구원의 확신을 갖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정말 하나님의 자녀라면 우리의 길과 행위를 참으로 바르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삶으로 우리의 믿음이 나타나야 하는 것입니다. 삶이 따르지 않자 예루살렘 성전도 파괴되었던 겁니다. 오늘 우리의 삶을 점검해 봅시다. 우리의 모습 속에 여전히 회개해야 할 모습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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