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사람”

<사도행전 10:1~16> 

제가 하나님께로부터 필리핀 세부에 한인교회 개척에 대한 미션을 받은 후에 기도하며 개척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 연고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는 세부에서 교회를 개척하려고 하니 ‘누군가 와서 나를 돕는 신실한 청년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특별히 제가 섬기던 의정부광명교회에는 기도하는 신실한 청년들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 그래도 가깝게 지내던 친구들도 있고 그들 중에 정말 몇몇을 보면서는 제 마음에 ‘저렇게 신실하고 사역에 달란트가 있는 친구가 1년이라도 교회를 세워가는 데 함께 섬겨주면 정말 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예상했던 친구들 역시 이곳에 와서 섬기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각자의 상황들이 있기에 함께 와서 섬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뜻밖의 사람이 와서 1년간 개인 사비를 써가며 저를 도왔고, 우리교회를 세워가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자매를 오랫동안 알고는 지냈지만 차 한 잔을 마시거나, 밥 한 끼를 개인적으로 함께 먹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던 개인적인 친분이 거의 없었던 자매였습니다. 제가 예상했던 리스트에는 없었던 뜻밖의 사람이었습니다.

이사야서 55:8절, 9절에서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

하나님의 생각은 언제나 우리의 이해를 뛰어넘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에도 뜻밖의 사람을 통해서 하나님은 우리 교회를 세워 가는데 역사하셨습니다.

사도행전에 나타난 뜻밖의 사람을 통해 역사하신 대표적인 케이스가 예루살렘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했던 청년 사울을 극적으로 변화시켜 이방인을 위한 사도 바울이 되게 하신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후로도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과 이해와 계획과 예상을 뛰어넘게 역사하실 것입니다.

오늘 본문 사도행전10:1절과 2절을 보시면,
“가이사랴에 고넬료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달리야 부대라 하는 군대의 백부장이라. 그가 경건하여 온 집안과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더니”

로마의 군대 장교 중에 고넬료라는 사람은 이방인이었지만 유대교로 개종해 하나님 앞에 온 집안과 더불어 경건하게 살려했고, 유대의 많은 백성들을 구제하고, 늘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삶을 살았던 인물이었습니다.

어느 날 고넬료가 오후3시(제 구 시)경에 기도하다가 환상을 보게 됩니다. 기도하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뜻도 알게 되는 겁니다. 고넬료의 경우도 그렇고, 9절 이후에 나오는 베드로의 경우도 기도하다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장면이 나옵니다. 기도할 때 그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능력이 생기는 겁니다.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그에게 당신의 말씀을 깨닫게 해 주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는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절대 지나치지 않는 영적 습관인 것입니다.

환상 중에 하나님께서 고넬료에게 욥바에 가죽업자 시몬의 집에 머물고 있는 베드로를 집에 초청해 오라는 겁니다. 그래서 고넬로는 바로 종들 중에 경건한 자를 불러 욥바로 보내게 됩니다.

9절을 보시면,
“이튿날 그들이 길을 가다가 그 성에 가까이 갔을 그 때에 베드로가 기도하려고 지붕에 올라가니 그 시각은 제 육 시더라”

베드로 역시 기도 중에 특별한 환상을 보게 됩니다. 하늘로부터 큰 보자기 같은 넓은 그릇이 내려오는데, 그 안에는 구약 율법에 금하고 있는 부정한 짐승들이 들어 있는 겁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 먹어라”고 말씀하셨는데, 베드로는 “주여 그럴 수 없나이다 속되고 깨끗하지 아니한 것을 내가 결코 먹지 아니하였나이다”라고 하면서 먹지 않겠다고 대답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15절을 보시면,
“또 두 번째 소리가 있으되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 하더라”

이런 일이 세 번 있은 뒤 그릇은 다시 하늘로 올라가는 환상이었습니다. 이것은 유대인들의 율법적 사고와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구약 율법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거룩함과 구별됨’을 가르쳐 주시기 위해서 먹지 말아야 할 부정한 짐승들이 있었는데, 그 율법을 주셨던 주님께서 오히려 ‘그 부정한 짐승들을 깨끗하게 했으니 네가 부정하다라고 말하지 말라’는 겁니다. 그리고 먹으라는 겁니다.

이것은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은 구원 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유대인들 입장에서는 뜻밖의 사람인 이방인 고넬료를 주의 자녀로 깨끗하게 하셔서 구원하신다는 것입니다. 베드로도 이것을 받아들이라는 것을 그 환상을 통해서 가르쳐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항상 우리의 이해와 생각과 계획과 예상을 뛰어넘어 일하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내 생각에 ‘저 사람은 예수 안 믿을 거야. 저 사람은 교회의 좋은 일꾼이 될 수 없어. 저 사람은 변화되기 힘들어…’라고 하지만, 하나님은 언제나 뜻밖의 사람을 통해서 일하시고 역사하셨습니다. 우리는 모든 판단을 중단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여러분이 계획하고 생각하는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은 뜻밖의 방법으로 우리 가운데 일하시고 역사하실 것을 믿으시기를 축복합니다. 기대하십시오. 하나님은 뜻밖의 상황과 뜻밖의 사람을 통해 일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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