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플랜”

<사도행전 22:12~29> 

저는 어느 순간부터 너무 먼 미래를 계획하는 것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계획한 그대로 되지 않은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새로 등록하신 우리 성도님 가정도 세부에 온 가족이 ‘두 달 살이’를 하려고 오셨다가 이곳에서 아이들 학교도 보내고 아예 이곳에 중장기적으로 살기로 하셨습니다.

저 역시도 개척하기 전 섬기던 교회가 너무 좋았고, 그곳에서 10년 가까이 섬기면서도 좀 더 오래 동안 그 교회에서 사역할 줄 알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교회개척이란 것을 거의 생각해 보지 않고 살던 저에게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제 마음에는 ‘인천 송도나 청라지구처럼 신도시가 들어서 아직 교회가 많지 않은 곳에서 교회를 개척해야 하나…’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도 와 본적이 없었던 ‘필리핀 세부에 한인교회를 개척하라’는 주님의 미션이 그 때 임한 겁니다. 제가 필리핀에 와서 이렇게 살줄은, 제가 한인교회를 개척해서 사역할 것이란 것은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물론 제가 먼 미래를 계획하지 않는다는 것이 인생에 대한 아무런 계획도 없고, 규모도 없는 그런 삶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너무 먼 미래를 계획하지는 않으나 그 순간순간 하나님의 인도에 따라,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살아가고 있습니다.

참된 신앙은 내 뜻과 내 생각과 내 감정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사는 것을 말합니다. 나의 플랜(plan : 계획)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플랜에 순종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말씀생활과 기도생활이 아주 중요합니다. 오늘 본문의 바울 역시 기도 중에 성령의 인도를 받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울 사도는 자신이 뼈 속까지 철저한 유대교인이었지만, 어떻게 그리스도인으로 회심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유대인들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 12절부터 16절까지는 자신이 다메섹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이후 눈이 멀었는데, 경건한 유대인이었던 아나니아 라는 사람에 의해 눈을 뜨게 되고, 복음을 위한 증인과 사도로 부름 받게 된 과정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 후에 그가 예루살렘에 왔을 때 성전에서 기도하는 데 놀라운 환상 중에 하나님의 말씀이 있었다는 겁니다.

18절을 보시면,
“보매 주께서 내게 말씀하시되 속히 예루살렘에서 나가라 그들은 네가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말을 듣지 아니하리라 하시거늘”

바울은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다시 예루살렘에 돌아왔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속히 예루살렘에서 나가라’고 말씀하셨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은 바울의 증언을 결코 믿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19절부터 20절에서 바울 사도는
“내가 말하기를 주님 내가 주를 믿는 사람들을 가두고 또 각 회당에서 때리고, 또 주의 증인 스데반이 피를 흘릴 때에 내가 곁에 서서 찬성하고 그 죽이는 사람들의 옷을 지킨 줄 그들도 아나이다”

바울 사도의 생각은 자신이 과거 철저한 유대교인이었고, 기독교도들을 박해하고 핍박하고 심지어 집사 스테반을 죽음에 몰아넣을 정도로 누구보다 유대교에 열심을 내었던 자였다는 겁니다. 때문에 이런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를 극적으로 만나 변화된 스토리와 함께 복음을 전한다면 많은 유대인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그러나 21절을 보면,
“나더러 또 이르시되 떠나가라 내가 너를 멀리 이방인에게로 보내리라 하셨느니라”

그러나 바울의 생각과 달리 하나님의 플랜은 그를 유대를 떠나 먼 이방인들에게 보내 복음을 전하게 하는 거였습니다.

바울 사도가 유대인들에게 이렇게 말했더니 22절에서
“이 말하는 것까지 그들이 듣다가 소리 질러 이르되 이러한 자는 세상에서 없애 버리자 살려 둘 자가 아니라 하여”

유대인들 생각에 바울의 말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생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은 선민사상이 있었고, 이방인들이 구원 받게 될 것이라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의 믿음과 생각과 다른 사도바울을 죽이려고 했던 겁니다.

바울의 플랜은 변화된 자신의 간증을 통해 유대인들을 구원하고자 했으나, 하나님은 그를 이방인들에게 보내는 플랜을 갖고 있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이방인 구원에 대한 하나님의 플랜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여 바울을 죽이려 합니다.

사람들은 자기들이 만든 신(神)이 있습니다. 자기 생각과 뜻 그리고 계획대로 되어야만 하는 겁니다. 그러나 그것은 참된 신앙이 아닙니다. 참된 신앙은 내 뜻과 내 생각 그리고 내 플랜까지 내려놓고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하나님의 플랜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플랜을 끝까지 거부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플랜을 믿고, 그 플랜에 따라 순종하는 믿음과 마음을 갖고 있습니까? 내 고집과 내 생각과 내 뜻이 커질수록 하나님의 플랜을 무시하게 되어 있습니다. 기억하십시오. 내 플랜보다 하나님의 플랜이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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