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은혜를 잊지 말라”

<신명기 6:10~25> 

누가복음 15장에 보면 <탕자의 비유>가 나옵니다. 철없던 둘째 아들은 아버지가 멀쩡히 살아 계셨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몫으로 줄 아버지의 유산을 미리 달라고 했습니다. 작은 아들은 그 유산을 갖고 먼 나라에 가서 방탕하게 지내며 재산을 탕진했습니다. 후에는 다른 사람 밑에서 돼지를 치며 살았는데, 먹을 것이 없어서 돼지가 먹는 쥐엄 열매로 배를 채우며 비참한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조차도 쉽게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때 둘째 아들이 깨달은 바가 있었습니다. 누가복음 15:17절에 보시면,
“이에 스스로 돌이켜 이르되 내 아버지에게는 양식이 풍족한 품꾼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여기서 주려 죽는구나”

아버지의 집에는 일하는 품꾼들도 먹을 것은 배부르게 먹고 일했던 겁니다. 그런데 그 아버지의 아들인 자신은 타국에서 다른 사람 밑에서 돼지를 치는데 굶어죽게 생긴 겁니다. 그래서 “이에 스스로 돌이켜 이르되”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들이 아버지 안에 있었던 그 때를 기억하는 겁니다. 아버지 안에서 아들로서 누리던 은혜를 떠올렸습니다. 그 은혜를 잊지 않았기 때문에 아들은 다시 아버지께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된 겁니다.

성경에서 ‘은혜’라는 말은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란 의미로 쓰여 지고 있습니다. 값없이, 어떤 대가 없이 받게 되는 것은 거저 받았기 때문에 그 가치를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를 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은혜를 기억하는 사람은 그 은혜에 합당한 삶을 살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10절에서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을 향하여 네게 주리라 맹세하신 땅으로 너를 들어가게 하시고 네가 건축하지 아니한 크고 아름다운 성읍을 얻게 하시며”

오래 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조상인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시겠다’는 언약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 후손들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제 곧 그 땅에 들어가게 해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애쓰고 수고해서 그런 기름진 땅을 얻게 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조상들에게 하신 언약 때문에 그들은 그런 복을 받게 된 것입니다.

– 네가 건축하지 아니한 크고 아름다운 성읍을 얻게 하시며(10절).
– 네가 채우지 아니한 아름다운 물건이 가득한 집을 얻게 하시며(11절).
– 네가 파지 아니한 우물을 차지하게 하시며(11절).
– 네가 심지 아니한 포도원과 감람나무를 차지하게 하사 네게 배불리 먹게 하실 때에(11절)

땅과 집과 재물과 물을 주고, 각종 과실들로 배불리 먹게 해 주시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내가 수고해서 얻은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조상들에게 하신 언약 때문에 그들에게 거저 주신 은혜라는 겁니다.

엄청난 은혜를 받았는데 그 모든 것들이 주어졌을 때에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12절과 13절을 보시면,
“너는 조심하여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내신 여호와를 잊지 말고,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를 섬기며 그의 이름으로 맹세할 것이니라”

그 모든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 여호와를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 분을 섬겨야 할 것을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이유가 있습니다. 24절에서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이 모든 규례를 지키라 명령하셨으니 이는 우리가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여 항상 복을 누리게 하기 위하심이며 또 여호와께서 우리를 오늘과 같이 살게 하려 하심이라”

우리가 하나님 앞에 자랑할 만한 것이 하나도 없고, 공로도 없는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주셨습니다. 어머니 뱃속에서 나올 때는 빈손으로 나왔는데, 지금 우리는 많은 것들을 갖고 누리고 있습니다. 가정을 주시고, 자녀를 주시고, 직업을 주시고, 교회를 주시고, 좋은 사람들을 주시고…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분의 말씀대로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하늘 아버지 안에서 누릴 수 있는 많은 복을 항상 누리며 살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18절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정직하고 선량한 일을 행하라 그리하면 네가 복을 받고…”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내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그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정직하고 선량한 일을 행하는 복된 인생을 사시길 바랍니다. 집을 떠난 탕자가 아닌, 아버지 안에서 그 아버지의 복을 누리는 자녀들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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