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보게

“주님을 보게 하소서”

<예레미야 23:1~8> 

제가 언젠가 『망한 예배자』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그 때 제 아내는 이 설교제목이 너무 무겁고 강하다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아마도 혹시 성도들이 상처 입게 되지 않을까… 해서 염려되는 마음에 제게 그런 말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 제목의 의미가 어떤 사람이 꼭 물질적으로 망하고가정이 실패하고인간관계에 절망하고인생의 실패자가 되어야 하나님을 예배하게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하지만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은 아니기도 합니다왜냐하면 인간은 하나님 외에 뭔가 의지할 구석이 있으면 결코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진정한 신앙의 출발은 망한 자의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제가 19, 22세 두 차례에 걸쳐 폐결핵을 심하게 앓았었습니다한 참 혈기 왕성할 그 때 저는 살 소망이 없었고사실 저는 그렇게 얼마 못 살고 죽는 줄 알았습니다그 때가 교회 나가 예수님을 믿기로 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였습니다지금 돌아보면 병으로 고생하던 그 기간들은 저에게 온전히 하나님만 바라보게 하는 영적 훈련 기간이었던 것입니다약으로도 잘 고쳐지지 않았고잘 회복도 되지 않았을 때주님은 저를 찾아와 저를 위로해 주셨고저의 건강을 회복시켜 주셨습니다인간 김제환은 그 때 이미 죽었습니다그 이후 저는 더 이상 저 자신을 의지하지 않고제 삶의 모든 영역 속에서 오직 주님만 의지하며 살기로 결단한 겁니다저는 그 때 망했고망한 예배자가 되었던 겁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예레미야 22장을 통해서 남유다 왕국 말기의 왕들(여호아하스 – 여호야김 – 여호야긴)에 대한 죄와 그들의 비참한 말로에 대해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 1절과 2절을 보시면,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 목장의 양 떼를 멸하며 흩어지게 하는 목자에게 화 있으리라그러므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내 백성을 기르는 목자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너희가 내 양 떼를 흩으며 그것을 몰아내고 돌보지 아니하였도다 보라 내가 너희의 악행 때문에 너희에게 보응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하나님께서는 성경에서 종종 사용하는 목자와 양떼에 관한 비유를 통해 유다(이스라엘)의 왕들과 위정자들과 종교지도자들에 관한 죄를 책망하고 있습니다그들은 백성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습니다그러므로 그 나라가 망하고백성들은 바벨론 전역으로 흩어지게 된 것입니다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지도자들의 악행을 심판하신다는 것입니다.

꼭 왕이 아니더라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가정의 목자로어떤 그룹의 목자(지도자)로 세워주셨다는 것은 양들을 잘 돌보고 섬기라고 세워주신 것입니다유다의 왕들과 위정자들과 종교지도자들을 세우셨던 것은 그들에게 그런 책임과 의무가 주어졌던 것입니다그런데 지도자가 그런 책임을 소홀히 하고 자신의 안위와 영광과 즐거움만을 구하며 살았다는 것은 하나님의 진노를 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사사시대 말기 이스라엘 백성들은 더 이상 사무엘선지자가 이끄는 신적통치가 아니라열방과 같이 자기들 위에 왕을 세우기를 원했습니다지금도 그렇겠지만 왕은 백성들 중에 가장 뛰어난 자가 선택되었습니다백성들은 그 왕을 환호했고 왕을 중심으로 그들의 역사를 써내려갔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역사는 실패했습니다인간 중 가장 뛰어난 왕들은 실패했습니다지금도 그런 역사가 반복되고 있는데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권력의 자리에 올랐을 때 국민들이 열정적으로 지지하지만 그가 퇴임한 후에 부정과 비리 등으로 재판석에 앉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이스라엘의 역사도 백성들 중 가장 뛰어난 자인 왕들이 실패한 역사의 반복입니다.

그러나 3절을 보시면,

내가 내 양 떼의 남은 것을 그 몰려 갔던 모든 지방에서 모아 다시 그 우리로 돌아오게 하리니 그들의 생육이 번성할 것이며

3절과 4절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흩어졌던 양들을 다시 모으시겠다는 말씀입니다가까이는 바벨론 70년 포로 귀환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고더 멀리는 진정한 왕이신 메시야를 통해 모으신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을 의미합니다.

5절 말씀을 보시면,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때가 이르리니 내가 다윗에게 한 의로운 가지를 일으킬 것이라 그가 왕이 되어 지혜롭게 다스리며 세상에서 정의와 공의를 행할 것이며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한 의로운 가지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다윗의 후손으로 오실 하나님의 아들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를 말씀하시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 중 가장 뛰어난 자 왕들은 실패했습니다인간은 실패했습니다그러나 하나님은 실패하지 않습니다메시아를 통해 실패와 절망과 죄 속에 빠진 양들을 다시 모으셔서 그들을 구원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실패했습니다그러나 그 실패들 때문에 우리는 주님만을 바라보고의지할 수밖에 없는 진정한 믿음을 얻게 된 것입니다우리가 죄로 실패했고육체가 병들었고물질적인 부분이 망했고인간관계에 실패했고나 자신의 의지와 연약함과 부족함 때문에 실망하고 절망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우리는 그것 때문에 주님을 바라보고주님만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오늘도 찬양의 한 가사와 같이 내 뜻과 내 생각 모두 내려놓고 주님 앞에 엎드려 주의 음성 기다리며…’ 주님을 바라보며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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